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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북클럽 이야기

분당/판교 북클럽 이야기 (18-4)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18. 5. 2.

[과신대 북클럽 이야기 | 분당/판교 북클럽]



| 석기병 (분당/판교 북클럽 회원)


과신대 분당/판교 북클럽은 4월9일(월) “아론의 송아지” 저자 임택규님을 모시고 뜻깊은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에 앞서 각자 분담해 요약한 내용을 온라인으로 공유했던 바, 토론은 책에 대한 내용소개보다는 과학과 신앙에 대한 저자와의 열린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토론의 자리에는 저자 외에 강사은님, 김란희님, 정훈재님, 김자현님, 김진희님, 조충연님이 오셨고, 논술가 조중식님은 갑작스런 수업시간 변동에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래도 반가운 것은, 병원연구소에서 박테리아를 연구하시고 주일학교에서 중고등부교사를 맡고계시는 백진양님이 처음 오신 것입니다. 백진양님은 교회에서 과학동아리를 준비하고 계신데, 창조에 대한 관심으로 우교수님 책을 읽던중 북클럽에 합류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론의 송아지에 오타를 발견하셨다는데 꼼꼼하신 활동이 기대가 됩니다. (작가님께 오타 어딘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임택규님 오신다는 소식에 온누리 교회에 다니시는 네트웍 엔지니어 황재혁님도 멀리서 참석하셨습니다.


모임이 저녁 7시 반인지라 예전에는 준비된 빵을 토론 후 귀가전에 급히 먹었는데, 배려 깊으신 강사은님께서 이번에는 다과로 준비하셔서 저는 먹으면서 토론하기에 좋았습니다. 아마도 다음부터는 간식이 과자로 계속 공급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합니다.


임택규 작가님은, 미국 온누리교회(All Nations Church)에서 아이들에게 과학 특강을 준비하던 중 창조과학의 현실에 놀라 연구를 시작하였고, 9년에 걸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합니다. 당시 창조과학을 조사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금번 과신대 콜로퀴움에 패널로 나오실 이택환목사님, 당시 CA에 연구원으로 계셨던 우종학교수님을 알게 되었는데, 아론의 송아지를 쓰는데는 우교수님이 권유("총대를 같이 메자")도 한 몫을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책의 영향력이 적어서 창조과학측에서 연락도 없고, 이재만 선교사도, 같은 동네 살지만, 자신에게 신경도 안쓰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도 2016년 12월30일 1,500부 발행후 2주만에 2쇄를 발행한 것은 책의 인기가 증명된한 것 아닐까요.


작가님은 미국에도 이 책과 같이 조목조목 창조과학의 오류를 집대성한 책은 없는 것으로 아신다 했습니다. 미국도 기독교 근본주의적 풍토에 한국과 똑같이 창조과학이 범람하고, 그런 기독교 영향으로 진화론에 부정적인 사회라 최근 지적설계론을 둘러싼 도버재판 사례와 같이 창조과학을 교육제도에 포함시키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우리는 이런 책의 도입이 시급한거 아니냐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다만, 英譯하게 된다면, 아.송.에 담긴 작가님의 집요하면서 cynical하고 chic한 맛을 제대로 담아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100여편의 독서를 통해 깨달은 창조과학의 다양한 오류를 엔지니어 특유의 디테일한 칼질과 격정적 문투(우매함은 악보다 휠씬 위험하다-본회퍼)로 소개하고, 다소 모욕적일 수 있는 제목(아론의 송아지)도 붙였지만. 그나마 이것도 새물결플러스에서 편집으로 순화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누구는 책이 수식이 많아 어렵고 이과적/엔지니어간 논리대결 같은 느낌이 들고, 또 누구는 이것이 오히려 적절한(강성,직설적) 비유로 핵사이다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이런 책 한권 쯤은 꼭 있어야겠다는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느낌적으로 우교수님과 비교하자면 우교수님은 선비, 임작가님은 팩트체커(숫자로 신뢰), 무크따는 갑옷, 아론은 창같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제는 과학과 신앙에 대한 토의내용을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창조과학자들은 인간의 기원 뿐 아니라 실제로 물 위를 걷는 기적, 만나 기적, 가나 혼인잔치 포도주 기적, 선상에서 육지를 향한 설교의 과학성, 출생 후 8일 할례의 적합성 등 다방면으로 성경에 역사적, 과학적 해석 접붙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을 변증하겠다는 그 의도는 비록 선할지라도, 도그마적으로 목적(세계관)을 앞세워 사실(데이터)을 왜곡하는 등 잘못된 방법에다가 지적 성실성도 없어, 결국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고 기적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타임지 기사를 왜곡해 인용하고, 항의받으니 자신은 전문가가 아니니, 틀렸다면 무시하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말인가, 신문방송은 전부 가짜라면서 맹목적으로 조작된 뉴스만 카톡으로 열심히 퍼나르는 무리들과 다른게 무언가. 

非과학적(사이비과학적, 유사과학적) 사고는 창조과학 外에도 많다. 아폴로 달착륙 음모론이나 GMO 유해론(!) 등. 이런 주장을 과학이라 하지 않는 이유는, 인용된 이론이나 배경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자연을 잘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학과 신앙은 과연 상보적 관계일까? 독립적 관계일까?
과학이 신앙에 영향을 주거나, 신앙이 과학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신앙은 개인의 몫인가?
유신진화론자라면 착한 과학의 대안으로 바른 과학, 기독교 과학을 세워야 할까?
신을 과학의 범주로 끌어들이면 과학은 더 이상 과학이 아니라 세계관의 문제가 된다.
무신론자 도킨스와 마찬가지로 창조과학도 이와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과학과 신앙은 독립적이나, 상보를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사 과학의 헛점을 집고 대안을 탐구)

이 외에도, 창조는 이신론인가, 계획된 진화인가, 우연을 통한 인도된 진화인가?
(유신진화론은 창조 방법의 물음에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노아의 방주는 신화인가, 실화인가, 아담과 하와는 어떤 존재인가 등


향후 북클럽을 통해 습득해야 할 것이 많음을 느끼며 토론을 마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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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택규 작가님이 추천하신 창조과학과 유신진화론 사이 논쟁 (빌 나이 vs 켄 햄)
https://youtu.be/AMlseAmPB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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