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정 수강생 후기] 낙인으로부터 해방

낙인으로부터 해방

 

이혜련 (과신대 기초과정I 수료생)

 

“외계인이 진짜 있나요?”

“성경에는 외계인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성경에는 ‘마땅히 생각할 것만 생각하라’고 했지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성경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을 하는 게 좋아요.”

 

저는 21살 때 처음 하나님을 만난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학교 다닐 때에도 과학은 시험공부 할 때만 대충 공부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지요. 그러나 하나님 없던 세계에 있다가 하나님이 실존하는 세계로 넘어오니 많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평소에도 세계 8대 불가사의 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성경에 모든 답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성경을 이 잡듯이 뒤졌습니다. 그러나 제가 궁금했던 문제들의 답은 찾지 못하고 위와 같은 핀잔을 듣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마음속에는 항상 ‘하나님이 진화를 통해 창조하신 건 아닐까?’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해봤자 “자매님 구원을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겠어”라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자체 검열을 하기 위해 복음 집회에 몇 번이고 참석해서 구원의 안전, 확신, 기쁨을 반복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질문이 지워지지는 않았습니다.

 

과.신.대를 처음 만난 건 작년이었습니다. 남편을 통해서 간간이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며 흥분하는 남편에게 “난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이 없어. 그리고 그게 복음을 증거하는 데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하며 찬물을 끼얹었지요.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이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얼떨결에 과.신.대 정회원이 되었습니다. ‘과학을 모르는 내가 정회원이 되어도 될까?’하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과.신.대 추천도서 10권 중에 6권을 읽었습니다. 읽을 때는 고개가 끄덕여졌는데, 읽고 난 다음에 기억나는 게 없습니다. 너무 부끄러웠지만, 평범한 나를 인정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기초과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적어도 정회원이면 기초과정을 들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등록을 했지요. 강의 내용은 그동안 읽은 책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1부 강의 시간이 끝나고 2부 질의응답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질문과 답변을 듣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외계인에 대한 질문이 있었어요. 무려 22년 동안 절 괴롭히고 있던 질문이지요. 이런 질문을 한다면 이단으로 비칠까 봐, 구원 안 받은 사람으로 매도될까 봐, 어리석은 사람으로 낙인찍힐까 봐 하지 못하던 질문이었지요. 그런데 누군가 용감한 분이 저 대신 질문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답변을 듣고 너무 놀라웠습니다. 저는 이상한 사람도, 구원 안 받은 사람도, 이단도 아니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나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출석하던 교회는 근본주의 신학과 세대주의 교리를 고수하는 곳이었습니다. 질문이 많은 저는 “쓸데없는 질문을 많이 하는 이상한 자매”로 낙인이 찍혀 있었지요. 그러나 기초과정을 듣고 난 뒤에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으로 너무 행복했습니다.

 

콜로퀴움에도 두 번 참석했는데, 강의 시간도 물론 좋았지만 질의응답을 통한 은혜는 정말 말로 표현 못 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와 같은 의문과 아픔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들에게 과.신.대 기초과정이 해방의 첫걸음이 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과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고, 앞으로도 과학에 대해 잘 모를 평범한 사람으로서 과.신.대에서 “평범하게” 잘 지내보려고 합니다. 콜로퀴움이 너무 기대되고, 기초과정 II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도 들을 수 있는 기초과정II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