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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북클럽 이야기

전주 북클럽 이야기 (17-11)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18. 3. 9.

[과신대 북클럽 이야기 | 전주 북클럽]


| 김재상 (과신대 기획이사, 전주 북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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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겨울을 느끼며 지난 21일 저녁 마로덕선교사기념관에서 전주지역 북스터디 모임을 가졌습니다. 5명으로 시작한 전주 스터디였습니다. 새로 세 분이 이번 모임부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희년운동에 참여하시는 목사님과 한일장신대학교 학생 두 분이 함께 했습니다. 이제 8명의 회원이 되었습니다. 

세 분의 뉴커머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오리진』(IVP)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1장과 2장이 스터디 범위였으나, 주로 1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장에 대해서는 기적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1장에서 저자들은 ‘잘못된 질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과학을 토대로 성경 읽기 방법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성경을 토대로 과학을 연구할 것인가”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무엇을 택하든지 과학적으로든 신학적으로든 그리고 사회적으로든 설득력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성경해석에 대한 과학의 영향에 대해 여러 경험사례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날 현대 과학지식으로 성경을 읽는다면 이는 승리주의 오류를 낳게 될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자연에 대한 묘사나 우주관 등은 고대 과학지식을 배경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에 나오는 교회에 대한 몸의 비유를 해석할 때, 바울이 사용한 의학 용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하면서 성경해석 시 과학지식 활용에 대해 나름의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오늘날 현대 의학이 보는 머리와 바울 당시 의학이 보는 머리의 차이를 유념하여 해석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지식의 고고학 또는 계보학 차원에서 과학지식 활용은 단지 성서해석뿐 아니라 교회사 측면에서의 활용도 가능하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하였습니다. 초대 교회와 속사도 시대 당시 예수 그리스도를 치료자로 바라보는 관점도 있었는데, 이러한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의학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의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주로 질병 치유라는 점에 무게를 두겠지만, 당시 의학은 다양한 맥락을 살핀다면 ‘치료자 예수’가 지닌 여러 역사적 의의를 추론할 수 있으리라 보았습니다. 

그런데 성경해석에서 당시 과학지식으로 사회적 배경을 파악해갈 때 주의할 점은 고대 서양과학 시각으로 동양 사고를 해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과학’이라고 부르는 지식은 서양 중심의 사고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과학지식으로 성경 속 배경을 재구성할 때 과학이 지니고 있는 서양 사고방식이 의연 중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성경해석 시 중동의학이나 동의보감 같은 동양과학과 동양사고 방식 역시 유념해야 한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합니다. 중동의 눈, 동양의 눈으로 읽는 성경해석이지요. 이러한 점은 성경해석에 대한 과학 영향이 지닌 한계일 것입니다. 

이러한 한계는 방법론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성경해석에 대한 과학의 영향을 생각해본다면, 과학방법론이 해석자 관점에 미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철학적 자연주의와 방법론적 자연주의라는 과학방법론 입장에서 성경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령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성서와 자연 모두 삼위일체 하나님의 계시라면, 성서를 조명하는 성령 하나님은 자연 역시 조명하시지 않으실까? 창조의 영인 성령이 자연에 대한 인식을 여셨던 경험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세계에 대한 창조 인식과 자연에 대한 과학 인식의 차이는 유념할 필요가 있겠지요. 

바쁜 12월에도 전주지역은 모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12월 26일에도 『오리진』을 가지고 열띤 토론을 계속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한일장신대학교에서 과신대 활동을 알리며 참여할 학생들을 모으려고 합니다.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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