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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북클럽 이야기

분당/판교 북클럽 이야기 (18-7)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18. 7. 30.

[과신대 북클럽 이야기 | 분당/판교 북클럽]




| 정훈재 (분당/판교 북클럽 회원)


6명이 모였을 때 조중식 님의 발제로 10장부터 시작.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서 나온 견해에 대한 저자의 비판을 다루는 부분에서 시작했습니다.. 도킨스는 인도되지 않은 자연적 과정들이 생물학적 정보의 기원을 설명할 수 있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누적적 체가름 또는 ‘선택’과 체가름 과정의 결과가 다음 번 과정에 되먹임 되었을 것이라고 하며 낮은 확률을 높이려 합니다. 28마리의 원숭이가 셰익스피어의 28자로 된 구절을 무작위하게 한글자씩 타이핑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도 합니다. 지나치게 낮은 확률을 높이기 위해 표적글자에 대한 비교 및 보존 단계가 추가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도킨스의 해결책이 자기 기만에 불과하다고 비판합니다. ‘눈먼 진화’를 얘기하면서 실제로는 정보의 기원이 유기체 안의 어딘가에 들어 있다고 가정했다는 점이 비판점이었습니다.


정훈재: 도킨스가 이러한 기제들을 가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 이유없이 이런 주장을 하지 않았을 텐데, 그러한 부분은 다루지 않았기에 궁금하게 된다. 물론 저자의 얘기대로라면 도킨스의 주장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긴 하다.

김진희: 도킨스가 어떤 때는 더 논리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조금 논리적 비약이 보이기도 한다.

조중식: 확률을 줄이려는 목적의식이 있지 않았을까? 그 의도는 이해가 된다.

김진희: 단순한 우연이 아니고 우연과 필연의 결합. 중간 진화 단계도 있지 않았을까.

조중식: 선택된 형질이 보존되어야 하는데, 그 보존의 판단에는 지적인 정보가 필요한 것 아닌가 라는게 저자의 입장

석기병: 이게 꼭 확률의 문제인가? 확률이 낮다에 대한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석기병: 생명의 탄생이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셨는가? 우리가 진화를 바라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듯.

심현준: 레녹스는 도킨스 같은 사람들이 지적 설계론을 과학이 아니라 하는 데에 대하여, 도킨스의 설명도 그리 과학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하는 것 같다.


이렇게 10장을 시작하였습니다. 열정적인 조중식 샘, 차분하고 정확하게 포인트를 잡아주신 석기병 샘, 늘 남들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시선을 담아내는 김진희 샘, 작가의 희화화 코드를 읽어내신 심현준 샘의 말씀을 들으면서 후기를 정리하였습니다. 11장에서 정보 이론은 저자의 설명도 부족하거니와, 관련된 내용을 이전에 알고 있던 사람도 없었어서 논의가 그렇게 진전되지는 못했습니다. 8월달에 오신다는 우 교수님께 물어보자는 의견도 있었지요. 레녹스의 입장은 지적 설계론을 과학으로 인정 받고자 하는 목적이 보인다는 심현준 샘의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가정이나 전제가 좀 엄밀하지 않아서 약점이 보이는 듯 해서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빈틈의 신’이란 주제로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지적 설계론’ 진영과 ‘진화적 창조론’ 진영의 차이와 과연 ‘과학’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서도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논의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현대 과학의 발전에 대해서 기독교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 창조과학이나 지적 설계론을 얘기하는 것 보다 그게 더 중요한게 아니냐는 심현준 샘의 문제제기에 여러가지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러, 12장의 내용은 빨리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조중식 샘의 탁월한 설명을 들으면서 데이비드 흄의 오류에 대한 저자의 논의를 따라갔지만, 제 입장에서는 흄의 논리에 대해서 ‘이 괴상한 논리는 뭘까?’ 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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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레녹스는 '지적 설계론'의 전통적 입장에 충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도킨스에 대응하는 그의 논리는 다소 약해 보입니다. 논리의 가정이 엄밀하지 않다는 느낌이어서 안타까왔습니다. 이런 제 개인적인 느낌과 상관없이 북클럽 자체는 매우 재미있는 토론들이 이루어졌습니다. 같은 하나님을 믿으면서, 현재의 교회의 상태에 걱정하면서, 다가올 새로운 과학의 변화에 어떻게 생각을 해야할지 같이 고민하면서 많은 얘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다음 책은 피터 엔즈의 <아담의 진화> 입니다. 모임 날짜는 8/14일 화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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