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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과신대 칼럼

다양한 생명체가 살고 있는 유일한 천체 - 지구행성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19. 4. 1.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창 1 : 31)

 

이문원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과신대 자문위원)

 

 

성경은 하나님이 엿새 동안에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심히 좋아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주, 태양, 지구, 달 등 천지들을 만드신 후, 그곳에서 인간이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는 지구환경을 마련하시고 매우 만족해하셨다는 것이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태양계를 비롯해서 우주에서 생명현상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주의 지구를 제외한 어떤 곳에서도 생명체의 존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지구가 생명체가 존재하는 유일한 천체임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면 오직 지구행성에만 인간을 비롯해서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게 된 요인은 무엇인가? 인류의 삶터인 지구가 어떻게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를 지질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자.

 

 

지구 크기와 위치의 절묘함

 

우주의 천체에서 생명이 존재하는 데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나,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의 존재 여부이다. 지구는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액체상태의 물이 풍부한 행성이다. 그래서 지구는 수구(水球)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적합할 때도 있다. 지구가 많은 물을 갖게 된 것은 물의 특성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구의 크기와 지구의 위치 등 두 요소이다. 만약 태양계에서 지구 크기 및 위치 중, 어느 하나라도 지금과 다르게 되었다면, 지구는 오늘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것이며, 당연히 다양한 생물이 존재할 수 없는 행성이 되었을 것이다.

 

지구의 위치와 크기는 지구가 태양에너지와 지구 내부 에너지를 받으면서 긴 지구 역사를 거쳐 오늘의 모습으로 바뀌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태양계가 형성될 때, 지구가 그 크기와 위치로 정해진 것은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절묘한 사건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내부가 뜨거운 지구 행성

 

지구의 크기는 지구내부에너지 양을 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태양계의 지구형 행성인 수성, 금성, 지구, 화성중에서 지구는 가장 크다. 지구의 핵 부분은 태양표면 온도 정도로 높으며, 중간 부분인 맨틀은 암석물질이 녹을 정도이다. 뜨거운 지구내부에서 에너지가 지표로 나올 때, 단단한 껍질인 지각판이 움직이면서 지진, 화산, 그리고 속도가 매우 느리지만 높은 산맥과 깊은 해구의 형성과 같은 자연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지구 활동은 생명체들에게는 위협적인 사건이지만,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지구환경이 만들어지는 데 절대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지구에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은 지각판의 운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태양계의 여러 행성 중, 지진, 화산 및 조산운동 등과 같은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행성은 지구뿐이다. 지구가 오늘의 크기이기 때문이다.

 

지구는 긴 지구역사 동안 단단한 지구 껍질인 지각판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바다와 육지의 분포를 바꾸고, 그에 따라 해류가 바뀌고, 지역의 기후도 바뀌면서 다양한 생물종이 번성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해 왔다.

 

한편 지구내부 에너지는 풍부한 원소와 광물질을 운반할 수 있는 마그마를 만들고 운반하여, 인류에게 산업에 필요한 다양한 광물질을 제공하고 있다. 인류는 마그마가 운반해 온 자원을 이용하여 문명을 발전시켜왔으며, 앞으로도 그 자원을 계속 이용할 것이다. 또한 지각판의 이동은 지구 껍질을 바다와 육지로 나누고, 대륙 위에서 토양의 생성을 돕는다. 토양은 많은 생명체에게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지구행성에만 있는 물질이다.

 

 

 

생명체를 보호하는 몇 겹의 막

 

지구 생명체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막의 보호를 받으면서 살고 있다. 인간은 어떤 막으로 보호를 받으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우리 몸은 피부로 싸여 있으며, 피부는 옷이 덮고 있고, 집이라는 막 속에서 여러 보호를 받고 있다. 집을 나온 인간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 오존층, 자기장 등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막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러한 여러 막 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우리의 생명은 심하게 위협을 받을 것이며, 아마 지구에서 계속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게 될 수도 있다. 지구 밖에서는 달과 목성과 같은 천체가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천체를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와 같이 지구에 생명이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은 지구의 크기와 위치가 정해진 후, 지구가 긴 역사를 거치면서, 서서히 만들어진 것이다. 지구는 태양계가 형성될 때, 다른 행성들과 함께 만들어질 때 초기 모습은 오늘날의 모습과 전혀 달랐다.

 

지구 초기에는 오늘날과 같이 대기, 바다도 그 구성성분이 달랐고, 대륙의 위치와 모양도 달랐다. 물론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한 지구행성이 태양에너지와 지구 내부 에너지를 받으면서, 긴 시간을 지나며 오늘처럼 지권, 수권, 기권 및 생물권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행성으로 변화해 왔다. 초기 생성이 오늘의 지구 모습으로 변화하는 속도는 일정하지 않았으며, 여러 번의 급변적인 변화가 있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지구에 생명체가 등장하는 시기를 지나면서 지구는 다양한 생명체가 번성할 수 있는 오늘의 모습으로 바뀌며, 가장 후반에 인류가 등장하는 천체로 바뀌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행성의 환경을 이해하는 데는 지구의 크기, 위치 그리고 시간 등의 요소가 서로 어떻게 작용하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세 요소는 지구환경을 변화시키는데 서로 영향을 주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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