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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기자단 칼럼

종교 중독과 기독교 파시즘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1. 2. 8.

 

새물결아카데미 온라인 대중강좌

종교 중독과 기독교 파시즘를 듣고

 

강의: 박성철 박사 교회와 사회연구소 소장

 

                                                     

 

2021년 1월 27일 오후 2시부터 유튜브로 “종교 중독과 기독교 파시즘”의 저자 박성철 목사의 동명 강의를 들었다. 평일 오후이지만 120여 명의 시청자가 모여서, 21세기 한국 기독교의 “종교 중독과 기독교 파시즘”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큼을 느꼈다. 강사인 박성철 박사는 총신대학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 재학 시절, 장애인 사역을 15년간 하면서 개 교회 차원에서 장애인을 돕는 것의 한계를 느껴, 목사 안수(예장 합동) 받은 후, 경희대학교 NGO대학원 시민사회(NGO)학 석사, 독일 본(BONN) 대학교에서 신학석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박사학위 논문 『칼 바르트, 헬무트 골비처 그리고 위르겐 몰트만에 있어 정치신학』을 독일서 출간하는 등, 종교의 정치적 사회참여에 관한 전문가이다.

 

1. 종교 중독에 대한 설명

 

2015년 귀국하여 온라인 교회인 하나세 교회를 개척하였고, <교회와 사회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저자는 2018년 전광훈과 태극기 부대 증후군과 코로나 팬데믹 하에서 극보수 교회들이 보여주는 반사회적 행태들을 보면서, “광신”이라는 말로는 이런 현상들을 설명할 수 없어서, “종교 중독”이라는 개념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중독에 비교적 관대한 사회라, “종교 중독”이 만연해 있지만, 기독교인들의 종교 중독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 한국 교회의 종교 중독은 일종의 “과정 중독”으로, 교회의 제반 요소들, 즉, 교회의 각종 의식과 행사들, 그리고 담임 목사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종교 중독의 구체적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철 박사는 한국의 종교 중독 현상의 원인은 “권위주의”라고 분석한다. 한국 교회의 권위주의는 20세기 미국의 권위주의와 한국의 군부독재가 합쳐진 형태이다. 20세기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는 유럽에서 불어닥친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반동으로 1920년대에 일어난 신학 경향이다. 여기에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 형성된 개발 군부독재의 권위주의가 결합하여 한국 기독교 특유의 권위주의가 되었다. “개인은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인식한다”는 게오르그 가다머의 말처럼, 한국 교회도 그 자신이 처한 정치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 교회는 겉으로는 정교분리를 주장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개발 군부독재권력과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교회의 사유화, 담임목사의 독재, 성폭력, 교회 재정의 전횡 등이 예사로 일어나고 있는 모순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이러한 권위주의에 물든 기독교인들은 이런 모순을 보고도 아무런 자각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국 교회의 이런 병리 현상을 지적하면, 오히려 자신들은 건강한 교회이고, 문제가 되는 교회는 전체의 5%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을 하는데, 박 목사는 이런 반박이야말로 종교 중독의 대표적 증상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반론하는 사람들의 말대로 95%가 건강하고, 5%가 병들어 있다면, 당연히 그 병을 고치기 위해 95%가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정상이지만,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중독자는 자신이 중독에 걸려 있음을 모르는 것과 같다.

 

2. 기독교 파시즘에 대한 설명

 

이런 한국 기독교의 종교 중독은 1970년대 이후 기독교 파시즘으로 확대된다. 기독교 파시즘은 이태리 무솔리니 파시즘, 독일 나치즘, 프랑코주의, 스탈린주의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즉, 한국 개신교는 가톨릭까지 이단이라고 주장하거나, 합리적이고 포용적인 의견들에 대해서는 사탄이라고 저주하며, 심지어 코로나 팬데믹 하의 방역지침과 같이 적법한 절차를 따른 정부의 행정 명령에 대해서까지도 극단적인 배타성과 폭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기독교는 근대성을 상실하였고, 담임 목사 숭배 현상이 심화하였는데, 그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 코로나 팬데믹 하에서의 대규모 집회와 대면 예배 강행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파시즘의 심화로 일반인들은 신천지 같은 이단과 정통 기독교 교단의 구별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3. 해결을 위한 조언

 

다음으로 박 목사는 이렇게 뚜렷한 한국 기독교의 병리 현상은 왜 고쳐지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그 원인은 정치 사회적 병리 현상을 신학적으로만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학적 접근에서도 credo에 해당하는 신조와 각 교단이 고백하는 confessio를 혼동하여, 자신의 교단과 다른 고백을 하는 교단이나 교회를 이단 취급하는 등 올바른 신학적 접근도 이루어지지 않고, 파시즘적 반응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기독교의 극심한 종교 중독과 파시즘이라는 병리 현상을 고치기 위해서는 종래의 소모적 신학 논쟁을 지양하고, 정치 사회적 관점과 심리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박성철 목사는 한국 기독교는 고전적 파시즘과 네오파시즘의 열매인 차별과 억압을 정당화하는 내적 기제를 가지고 있으나, 이것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병리 현상에 대해 끊임없이 싸우면서, 선지자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그것이 바로 기독교의 정치적 디아코니아(섬김, 봉사)이다. 여기서 정치적이라는 의미는 교회와 교단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기독교가 처해 있는 사회 전체 속에서 기독교를 바라본다는 의미이다. 또한, 공적 영역에 대한 열린 시야를 가지고, 스스로 사유하고, 고민하고, 성찰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져야 한다. 물론, 개인들이 선지자적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기독교 병리 현상이 일순간에 고쳐질 수는 없지만, 역사적 변화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일으키실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고 박성철 목사는 주장하였다.

 

4. Q&A와 개인적 소감

 

강의만으로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대표적인 시청자 질문 3개를 소개하고 답변을 들었다. 질문과 박성철 박사의 답변을 짧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① 종교 중독에 대한 교회 내의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 지금 잘못된 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 지치지 않게 지속해서 개인의 신앙적 확신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② 현재 종교 중독의 기저에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 인간에 대한 단순한 이분법적 관점에서 벗어나, 총체적, 다차원적 접근을 해야 한다. 프로이트, 융, 아들러, 스키너 등 현대 심리학의 연구가 필요하며, 개인적 심리문제와 집단적 트라우마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③ 고백과 신경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에 대한 요구. 타 교단, 타 종교에 대한 포용 방법은?

- 서로 다른 고백에 대해서 관용해야 하고, 전통적인 신경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우구스티누스의 원죄론은 21세기에도 과연 유효한가?”와 같은 질문이다. 신경에 대한 질문을 더는 이단시하지 말고, 자유로운 신학적 성찰을 할 수 있는 기독교 내의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종교 중독과 기독교 파시즘” 강좌는 청취자들 참여 질문이 엄청나게 많았고, 열띤 댓글들이 이어져서, 현재 매우 중요하고 긴요한 주제를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참여자 중에 목회자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어서 진행자에게 문의하였지만, 유튜브 상으로는 통계가 잡히지 않는다고 하여서 알 수는 없었다. 목회자이든 아니든 평일 오후에 무거운 주제로 개최된 오픈 강좌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21세기 기독교의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기독교의 틀을 벗어나서 종교 전반에 대한 21세 기적 성찰까지 더 깊게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과학의 시대를 한참 통과하고 있는 21세기에 종교와 철학과 신학이라는 형이상학의 위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과연 종교라는 것은 어떤 것이며, 어떠해야 하느냐는 과감한 질문이 후속 편에 다루어지면 좋겠다고 개인적 바람을 가져 보았다.

 

 

글 | 최성일 (ultracharm@naver.com)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과신대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과알못의 과학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앞으로 과학 고전을 통해 과학적 방법론과 세계관을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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