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대 북클럽 이야기 | 수원 남부 북클럽]

 

 

일시 : 2019년 7월 6일(토) 오전 10:30분
장소 : 성공회 제자교회(http://www.agnes.or.kr)

 

어색한 상황에서 ‘날씨 이야기’로 먼저 대화를 시작해 보는 것은 고전적이지만 참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 엄지 손가락에 생긴 습진 이야기나 언제 ios 새 버전이 나올지와 같은 개인적인 관심사보다 훨씬 공감을 얻을 확률도 높고 어색함도 쉽게 풀리기 마련이지요.

 

루터교, 성공회, 장로교, 가나안 성도가 모인 7월 모임에서는 날씨보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더 쉬운 ‘아주 오래되고 역동적인 우주’ 이야기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래층 이웃에게 “우리 우주가 참 오래되고 역동적이죠?” 또는 “얼마 전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을 한국 천문학자들이 찾았다지요?”라고 했다가는 아마 ‘이것은 뭥미~?’ 하는 무안함을 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우주는 하늘보다 더 크고 외계인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당연히 관심을 가질 것 같지만 이런 주제는 북클럽이니까 가능한 것이겠습니다.

 

 

우주는 이런 질문을 갖게 합니다.

 

1. 광대한 우주는 꼭 존재해야 하는가? 물질은 어디서 기원했는가? 우주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가?
2. 우주는 왜 수학적인가? 자연법칙은 어떻게 기원했는가?
3. 우주의 우발성은 어떻게 지성을 탄생시켰나?
4. 인간은 어떻게 우주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나? 우주의 수학성과 인간의 이성은 어떻게 연결되었나?
5. 우주는 왜 인간이 탄생하기에 적합한 역사를 가졌나?
/ 대화(강영안, 우종학)

 

우주 만큼이나 동식물 진화의 역사도 여러 질문과 신학적 쟁점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합니다. ‘기적적인 창조’와 ‘자연적 방법’은 대립되는 것일까요? ‘기적적인 창조’로 인간이 지음 받은 것이 아니라면 기독교의 신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일까요? 진화를 통해 현생 인류로 이어지는 호모 사피엔스가 나왔다는 것은 인간을 그저 하등한 동물로 취급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야 할까요?

 

우스갯소리로 먹고 사는 고민 없이 과학 연구를 하려면 찰스다윈처럼 결혼을 잘하든지, 멘델처럼 수도원 수사가 되든지 해야 하지 않겠냐며 한바탕 웃기도 했습니다. 재정 확보를 위해 정부 연구 과제를 따내야 하는 한국 과학자들의 어려움이 생각나서이기도 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교회 옆 사제관에서 놀고 있는 딸아이를 기다리던 중에 북클럽 멤버인 박상용 성공회 부제님으로부터 몇 권의 책을 소개받았습니다. 대니얼 데닛의 책을 좋아한다고 하시는데요. ‘오리진’이 끝나고 어떤 책이 다음 도서로 선정될지 기대됩니다.

 

 

수원남부 북클럽은 8월은 쉬고 9월 7일(토)에 ‘오리진’(IVP) 11장~끝까지를 대상으로 모입니다. 정기/비정기적으로 참가하실 분들을 늘 환영합니다.

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