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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334

[기후변화 제국의 프로테스탄트] 1. 삶에서의 회심, 기후변화와 맞서다 삶에서의 회심, 기후변화와 맞서다 김진수 (에딘버러대학교 지구과학부 박사후연구원) 1529년 슈파이어 의회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는 더 이상 마틴 루터의 지지자들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루터파 제후들과 자유도시 대표들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에게 항의하는 문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제국회의와 황제에게 맞선 이들을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항의 혹은 저항하는 자)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시간이 흐르며 신교도 전체를 통칭하는 용어로 굳어졌습니다. 500여 년 전에 제국과 황제에 맞선 이들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신앙을 물려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 ‘집단’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이기도 한 그들은 살해 위협 등 신변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렸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하나님 .. 2019. 9. 25.
<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를 읽고 이규석 박사 (전남대학교 치의학, 과신대 광주 북클럽 회원) 태양계, 항성, 은하, 은하군, 은하단, 빅뱅, 우주의 끝…… 우주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끝없는 확장성과 광대함이었다. 광대한 우주 속의 지구가 너무도 작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을 때 인간은 겸허함을 배우고 자연과 우주에 대한 경이로움을 되살리게 되며, 더 나아가 누군가는 우주에 대한 경이로움에서 만물을 창조하신 신에 대한 경외심, 누미노제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첨단 과학이론과 정교한 기술들에 밀접하게 엮여서 발전해온 천문학이 과학의 발달에 따라 잊어버렸던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다시 일깨우고, 더 나아가 새로운 종교적 체험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꽤나 아이러니해 보.. 2019. 9. 5.
[과신Q] 6. 지구 6천 년설을 믿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과신Q] 6. 지구 6천 년설을 믿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회 내에서 지구 6천 년설을 신봉하는 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그분들과 대화하려고 노력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과학을 수용하는 저를 신앙이 없고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처럼 취급합니다. 이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진리라고 믿는 점은 동일하지만, 창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시간이나 방법, 그리고 과정에 대한 ‘창조의 그림’을 서로 다르게 그리고 있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함께 공존합니다. 어떤 태도가 지혜로울까요? 지구의 연대가 수십억 년이 되었다는 건 과학적으로 잘 알려진 상식입니다. 지구가 6천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젊은지구론은 극단적 문자주의 입장을 제외하면 신학적으로.. 2019. 9. 2.
[과신책] 겸손: 편견과 오만함을 넘어 [과신책] 과학자의 신학책 읽기 겸손: 편견과 오만함을 넘어 로완 윌리엄스 |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 복있는사람 | 2015 김영웅 진리처럼 믿어왔던 것들이 하나의 의견에 불과할 수 있고, 치우치지 않으려고 애쓰며 서있던 자리가 치우친 곳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언젠간 그 시간은 반드시 우리를 찾아온다. 닫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꾹 잠겨있던 녹슨 눈과 거미줄 쳐진 귀가 마침내 열리는 순간, 누군가에겐 자신이 쌓고 지켜왔던 성을 무너뜨려야만 하는 인생의 극점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기꺼이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결단의 시간이 되기도 하며, 또 누군가에겐 한동안 놓고 있던 고삐를 단단히 붙잡고 삶을 재조정하는 시간이 되기도.. 2019. 9. 2.
창조설(creationism) 논쟁을 넘어 창조론(the doctrine of creation)으로 창조설(creationism) 논쟁을 넘어 창조론(the doctrine of creation)으로 김정형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국교회의 적잖은 그리스도인들은 창조론(the doctrine of creation)을 창조설(creationism)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창조 세계의 기원과 역사에 관한 주장으로서 창조설은 창조자 하나님에 관한 교리로서 창조론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상이다. 영어의 ‘creationism’을 ‘창조론’으로 번역하면서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나는 ‘creationism’을 ‘창조론’ 대신 ‘창조설’로 번역할 것을 제안한다. ‘창조론’이란 용어는 창조자 하나님에 관한 교리를 가리키는 말로서 이미 아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나는 한국교회의 창.. 2019. 9. 2.
과신대 View vol.27 (2019.8) *|MC_PREVIEW_TEXT|* View this email in your browser 과신대 가입하기 과신대 후원하기 2019.08. 과신대의 소식을 전하는 과신대 VIEW - 27호 과신대 칼럼 기술이 발전할 수록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 구체화된다 강응섭 교수 예명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정신분석학, 리더십학 교수 철기시대의 산물인 ‘쟁기’로부터 ‘정보화 기술’과 ‘디지털 기술’이 대두되기까지 우리는 지금, 네 번에 걸친 산업혁명의 산물들과 공존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과 이어져 있다. 창세기 2장은 그 질문에 근거하여 서술된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다”(5절)는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6절)와 대조를.. 2019. 8. 19.
과신대 View vol.26 (2019.7) *|MC_PREVIEW_TEXT|* View this email in your browser 과신대 가입하기 과신대 후원하기 2019.07. 과신대의 소식을 전하는 과신대 VIEW - 26호 과신대 칼럼 다중우주론이 지닌 신학적 함의 박혁순 교수 조직신학, 한일장신대 겸임교수 다른 우주들과 무한히 겹친 상태로 우리와 함께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간에 그 물질적 실제를 감각적으로 경험하지 못하거나 실험하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가 간주해온 그 물질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흙, 공기, 물, 불, 쇠, 나무 등과 같은 것들이 저편의 우주에서는 도무지 현상되지도 인식되지도 못한다면 물질성이라는 것은 얼마나 임의적일까? 이렇듯 우리가 물질이라고 확정한 것, 물질이기 때문에 보편타당한 기준이라고 단정한 것이 .. 2019. 8. 19.
과신대 View vol.25 (2019.6) *|MC_PREVIEW_TEXT|* View this email in your browser 과신대 가입하기 과신대 후원하기 2019.06. 과신대의 소식을 전하는 과신대 VIEW - 25호 과신대 칼럼 다중우주론이 지닌 신학적 함의 박혁순 교수 조직신학, 한일장신대 겸임교수 다른 우주들과 무한히 겹친 상태로 우리와 함께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간에 그 물질적 실제를 감각적으로 경험하지 못하거나 실험하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가 간주해온 그 물질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흙, 공기, 물, 불, 쇠, 나무 등과 같은 것들이 저편의 우주에서는 도무지 현상되지도 인식되지도 못한다면 물질성이라는 것은 얼마나 임의적일까? 이렇듯 우리가 물질이라고 확정한 것, 물질이기 때문에 보편타당한 기준이라고 단정한 것이 .. 2019. 8. 19.
기술이 발전할수록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 구체화된다 강응섭 (예명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정신분석학-리더십학 교수)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계통발생적 측면에서나 개체발생적 측면에서 줄곧 제기되어 왔다. 인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역사 이전 시기에는 그림, 건축 등 비언어적 형태로, 역사 시기에는 언어적 형태로 기록을 남겼다. 비언어적 형태는 언어적 형태 속에 스며들어 그 흔적을 공유해 왔다. 우리는 창세기 2장에서 그 흔적을 본다. 자연의 초기 모습, 이미지로 그려지는 역사 이전 시기의 그 모습은 역사 시기의 산물인 언어를 통해 드러난다. 실재를 드러내는 방식으로서 언어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만, 그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기란 쉽지 않다. 언어는 역사 이전 시기의 모습을 역사 시기에 전하려고 도입한 고난도의 기술(Technic).. 2019.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