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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334

Just Do Something 『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바르게 받아야 하는가』를 읽고 많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인도를 바라며 삶을 살아간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아는 방법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중에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자체에 초점이 있는 게 아니라 “왜, 바르게”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책은 두껍지 않지만, 정말 필요한 내용만 쏙쏙 뽑아서 요약해 놓은 느낌이다. 케빈 드영은 책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위해 잘못 사용하는 네 가지 예를 들고 있다. 그것은 바로 ‘열린 문, 양털 시험, 무작위 성경 구절 뽑기, 주관적 느낌 의존’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찔리지 않은 구석이 없다. 많은 교회에서는 관례처럼 새해가 되면 ‘말씀 뽑기’를 해서 ‘올해의 말씀’으로 간직한다. 하나님의 뜻.. 2022. 11. 11.
해밀턴의 포괄적합도 이론과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 내용은 2022년 10월 12일에 있었던 2022 가을 카오스 강연(주제: 진화) 중 전중환 교수가 소개한 ‘유전자의 눈으로 본 진화-윌리엄 해밀턴의 포괄 적합도 이론’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프랜시스 콜린스의 『신의 언어』를 참고로 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리처드 도킨스가 종교를 해악으로 규정하고 무신론을 주장하기 위하여 쓴 책이 『만들어진 신』입니다. 그의 책의 이론적 근거는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이며, 그가 유전자 수준에서 진화를 주장하게 된 근거는 윌리엄 해밀턴의 ‘포괄적합도 이론’을 따른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기적 유전자의 근거가 된 해밀턴의 포괄적합도 이론을 살펴보고, 도킨스가 이 이론을 어떻게 그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활용했는지, 그리고 그가 무신론 주장의 이론.. 2022. 11. 11.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읽고 2020년 초 시작되었던 코로나 19 사태는 이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절을 주도하던 격리와 마스크로부터 점차 자유로워지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시대가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우리는 코로나 19 이전의 삶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으며, 코로나 19 이전의 인간과 동일하지 않다. 지구는 인간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간형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지구행성 생활자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컨셉이 필요하다. 프랑스의 과학기술사회학자로 알려진 브뤼노 라투르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자신의 대답을 "변신"으로 표명한다. 카프카의 『변신』에서 평범한 인간이었던 그레고르는 하루아침에 큰 벌레처럼 변한 .. 2022. 11. 9.
확실성이라는 신기루 퇴화해 버린 심해어류의 시력만큼이나 침침한 밤. 밖을 보여주던 유리창은 거울이 되어 바깥 대신 안에 있는 나를 비춘다. 거울이 된 유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와 안에 있으면서 밖에 있는 나를 세어본다. 내 안에 내가 도대체 몇이나 있는지 모르겠어서, 많은 모습 중에 진짜인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서 참으로 하염없는 미궁이다. 몇 해 전 제주도에 갔을 때, 거울의 방에서 수도 없이 반사되어 보이는 내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바라보고 있을수록 실재와 허상을 구별할 자신이 없어 난감하고 혼란스러웠다. 단정 지을 수 없는 모호하고 애매한 상황은 불안하다. 인간의 원형질은 감각(지각)을 함과 동시에 '무엇이다'로 규정짓는 것에 익숙하다. 먼먼 인류의 조상에게 혹독한 삶의 터전에서 생존은 곧 순간의 판단과 직결되는 .. 2022. 11. 9.
근데 과학을 배우면 어디에 좋아요?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2』를 읽고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2』는 1편과 마찬가지로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이 쓴 칼럼을 엮은 책이다. 전편과 차이점이 있다면 정치색이 조금 더 빠지고, 과학과 생활이 좀 더 밀접한 시선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책 말미에는 이정모 관장의 인터뷰가 있는데, 정치색을 빼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그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다. 내용은 총 5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과학의 쓸모’, 2부는 ‘사랑이 이긴다’, 3부는 의심능력, 4부는 ‘동물의 도움’, 5부는 ‘함께 살 만한 곳’이다.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의 내용은 과학이 우리 삶에 어떻게 쓸모가 있는지 살펴 본다. 그리고 결국 이곳을 함께 살아갈 만한 곳으로 만들어 가자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어떻게 보면 꽤 거창한 .. 2022. 10. 14.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에 대하여 이 내용은 2022년 9월 21일에 있었던 2022 가을 카오스 강연(주제: 진화) 중 장대익 교수의 ‘다윈과 진화론의 역사’ 강연을 기반으로 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1. 다윈 이전에 지구의 다양한 생명체의 존재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존재의 대사슬(The Great Chain of Being)’이 대표한다. ‘존재의 대사슬’이란 만물이 가장 낮은 위치의 무생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신에 이르기까지 계층적으로 조직되어 있다는 우주의 질서에 관한 개념이다. 2. 이를 다윈은 다음과 같이 그렸다. 다윈의 생명 나무tree of life라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종의 기원]에 있는 나오는 유일한 도식이다. 다윈은 나무가 가지 쳐서 분기하는 것처럼 생명은 진화한다고 했다. 생명의 역사는 새로운 종이 기존의.. 2022. 10. 14.
예술, 과학과 만나다 『예술, 과학과 만나다』를 읽고 예술과 과학은 일견 서로 무관한 분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예술과 과학은 역사를 통해 계속 상호작용해 오고 있었다. 근대까지는 두 분야가 분리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필요에 의해 과학과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더욱 거리가 가까워지는 경향이 보인다. 또한 예술과 과학은 본래 한 갈래였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스어 테크네(techne)는 '보편적 지식'과 '실천적 적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두 의미 중에서도 특히 보편적 지식과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했다. 즉 테크네는 오늘날의 예술의 의미보다는 과학에 더 가까웠다. 한편 순수한 진리 추구와도 구분되었다. 테크네의 목적은 이론 확립과 실천을 통해 속해 있는 공동체에 이득을 주는 것이기 때문.. 2022. 10. 14.
새의 알이 부화하기까지 새 중에 가장 큰 새가 타조라면 가장 작은 새는 벌새일 것이다. 이들이 낳은 알의 크기나 무게는 그들의 몸집 크기에 비례한다. 타조 알이 대략 1.5킬로그램이고 벌새는 이보다 4,500배 정도 가벼운 0.35그램이다. 몸집이 어마어마하게 큰 타조도 너무나 미미한 벌새도 그들의 처지와 형편에 맞는 알을 낳는다. 물론 그 알은 성장했을 때 부모의 모습이 될 요소와 가능성이 담긴 완벽한 알이다. 크기가 아무리 차이가 나더라도 타조와 벌새는 그들의 알을 낳고 알을 지키며,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하나의 알을 낳아서 부화시키는 데에는 새마다 다르다. 타조는 42일 정도가 걸리고 벌새는 14~17일 정도 걸린다. 부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 즉 42와 14 혹은 17이라는 숫자는 참 많은 것들을 검.. 2022. 10. 11.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을 읽고 “과학은 배워서 뭐해요?” “과학은 과학자 될 사람만 배우면 되는 거 아니에요?” 보통 사람들에게 과학은 어떤 느낌일까? 학생들은 보통 입시를 위해서 과학을 배우고, 일반인들에게 과학은 멀게만 느껴진다. 과학이라는 단어는 관련 종사자에게만 필요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이 책에서는 과학이 우리 삶에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흔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과학책’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과학 법칙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생각난다. 이를테면 대중적으로 생각하는 과학책에서는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사실 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비데에서는 전자레인지보다 20배나 많은 전자기파가 나.. 2022.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