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된 공동 창조자


[서평] 신학자의 과학 산책
김기석 | 새물결플러스(2018)

 

백우인 (과신대 교육/출판이사)




비가 참 많이 왔다. 비 오는 날 산책길에 내 손에 들린 책은  신학자의 과학 산책이다. 


창조와 끝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설레고 기쁘다. 시작에 관한 이야기, 기원에 관한 이야기는 나와 너의 이야기와 우리의 이야기를 넘어 우주 전체에 관한 이야기이며 존재론과 인식론의 출발점이다. 끝에 관한 이야기는 분주하고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구를 생각하고 인류를 생각하고 자연을 생각해보며 모두 샬롬을 누리는지 둘러보게 한다. 자연을 읽어내고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과학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어떻게 우주 만물을 다스리는지를 근사적으로 알게 해준다. 
  
오늘날과 앞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환경문제에 대해 가이아 가설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생명들을 피조된 공동 창조자로 보는 신학적 세계관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와 정복을 반성하게 하고, 인간의 착취로 인해 파괴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화해시키고 자연과 신의 관계를 화해시키게 하는 길도 발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는 '우리 인류는 앞으로 언제까지 살아남을까?'라는 물음 앞에서 우리의 후손들이 먼 미래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발달하는 과학에 상응하여 반드시 지녀야 할 능력으로 과학의 파괴력을 통제할 수 있는 인류의 도덕적 능력, 즉 타자와 공존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도덕적 능력과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과학이 지배하는 21세기에도 사랑과 희생의 삶을 보여주고 실천하는 기독교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어나 봐 밖에 비 와” 는 동생을 깨워 노란 비옷을 입고 함께 밖으로 나갔지요.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았지요. 저 멀리 나무 위에 작은 구름 한 조각이 눈에 띄었어요. 우리는 그 작고 가벼운 구름이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안고 엄마한테 갖다 주었지요. 엄마는 구름으로 빵을 만들어주었어요.
  
상상력을 자극하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내용이 담겨있고, 다양한 소재와 배경이 그림으로 되어있는 구름 빵은 동화책인데도 여러 번 손이 가는 책이었다. 특히 동생을 깨우는 는 다정하고 호기심 많은 게다가 이야기를 재미나게 해줄 것 같은 인물로 다가왔다. 필자는 신학자의 과학 산책에서 동생에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재미나게 얘기해주는 를 만났다


21세기 과학기술의 시대에서 호모 데우스를 꿈꾸는 우리 사피엔스에게 “일어나 봐” 우리의 손을 잡고 역사 안에서 종교와 과학의 관계가 적인지 동지인지를 다루는 것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과학의 발달에 따른 주제들-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빅뱅, 인공지능, 생태신학-을 신학적 통찰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저자 김기석! 구름조각들을 모아 다른 재료들과 함께 구름빵을 만들 듯 다양한 주제들 속에서 신학적 의미를 숙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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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 View Vol.16 / 20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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