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과신대 콜로퀴움 후기


하나님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진화


글_ 심기주 기자



과학과 신학의 대화가 개최한 10번째 콜로퀴움을 다녀왔다. 지난 9월 3일에 열린 이번 콜로퀴움의 주제는 "진화과학과 창세기: 공명인가 대립인가?"였다. 이번 콜로퀴움에서 1부에서는 진화과학자가 말하는 진화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창세기와의 하모니에 대해 말하고, 2부 순서에서는 기독교 신앙과 진화가 어떤 관계를 갖는지에 대해 진화과학자와 구약학자가 대담을 가졌다.

먼저
1부 순서에서는진화론과 창세기의 하모니라는 제목으로 김익환 교수(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가 진화과학자로서 우주와 지구 생물의 진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창세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강의했다. 김 교수는모태신앙이고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기독교도 맞고 진화도 맞는 것 같은데 무엇이 맞을지 10년 동안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진화가 사실이라고 알려주는 아마존닷컴의 진화에 관한 서적만 13만권이고, 진화(evolution)에 관한 sci 저널이 50개가 넘고, ‘생태와 진화라는 저널이 작년 1월부터 nature의 자매지로 나왔으며, 진화에 관련된 논문만 매년 수 천 편이 나오는데 이는 진화가 얼마나 사실인지 알려준다.”라고 설명하며매년 nature지에 나오는 생물학에 대한 논문을 다 합쳐보면이 새로운 유전자는 생물의 진화과정에서 생겼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진화를 꼭 얘기한다. 과학자들이 진화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죠.”라고 덧붙였다.

사실 전세계에서 진화와 창조 사이에 논란이 가장 큰 나라는 미국이다
. 미국의 교회들이 법정에서 진화와 창조 논란을 일으켜왔다. 김 교수는미국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여있는 집단이 바로 국립과학원인데 이 과학자들이 1987년, 1999년, 2008년 세 번에 걸쳐 여기에 대한 보고서를 썼다. 그 내용에는진화는 과학적인 사실이다. 진화에 대해서는 증거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란의 여지는 없다.’ 라는 내용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미국의 화학회, 물리학회에서도 선언을 했다. 이 선언에서는진화는 과학의 가장 핵심적인 이론 중 하나다. 진화는 하나의 가설이 아니고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창조에 대한 신앙은 과학이 아니다. 진화는 지구에 있는 다양한 생물들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유일한 이론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창조과학에서는
진화론자들이 사용하는 연구방법에 문제가 있다. 진화론에 대한 결과 해석도 문제가 있다고 공격을 한다. 그러면 실제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연구방법에 문제가 있을까?

과학자들은 의문이 있으면 가설을 세우고
, 가설을 뒷받침할 실험 또는 관찰을 하고 그에 따른 이론이 나오면 검증을 하고, 끊임없는 검증을 통해 법칙을 세운다. 진화는 지난 159년 동안 끊임없이 검증을 통하여 법칙의 수준까지 왔다.

김 교수는
과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재현성이다. 반드시 세 번 반복해서 재현성이 있으면 논문을 제출하게 되고, nature에 기고하면 제3의 과학자가 끊임없이 다시 검증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밝힌 것이 다시 논문이 되는 것이다. 이런 끊임 없는 검증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진화론은 지난 159년 동안 검증 절차를 걸쳐서 사실과 법칙 수준으로 얘기되고 있다.”라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그렇다면 창조과학자들은 왜 끊임없이 진화론에 대해서 반대하고 진화론에 문제를 제기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보았다고 한다.

과학자들이 연구할 때는 가장 중요한 자세가 객관성이다
. 그런데 과학에서 주관성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바로 처음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시작할 때이다. 이 때 주관적인 창의성을 가지고 주제를 접근한다. 그 외에 본인의 생각을 여러 연구 방법을 통해 결과 해석을 할 때는 철저한 객관성을 가져야 한다. “해석할 때 사상적 편향, 종교적 신념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이어서
창조과학자들은 신앙이 깊으신 분들이 많다. 그리고 창조과학회의 기본적인 신조는 성경 말씀은 일점 일획도 틀린 것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다. 나도 그렇게 믿는다. 그런데 그들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창세기 1장에 나오는 모든 단어들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만이 옳다는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 과학에서는 그런 신념을 주관적 신념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주관적 신념을 가지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자세이다.“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반면 김 교수는 무신론 과학자들에게도 주관적인 판단을 버리고 객관성을 가지라고 권면했다
. “이들은 과학적인 연구를 할 때는 객관성이 있지만 성경을 바라볼 때는 주관적인 해석을 한다. 따라서 무신론 과학자들도 성경을 바라볼 때는 객관적으로 바라보라고 권한다. 마찬가지로 창조과학자들에게도 과학의 데이터를 바라볼 때 객관적으로 바라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 후 진화에 대해 더 설명을 하면서 창세기의 내용은 진화론과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 ‘창세기의 내용은 문자적으로 세세하게는 우주역사와 일치하지 않지만 그 138억년의 긴 역사를 아주 짧게 요약했다는 것이다. 일종의 골격 해석(framework interpretation/theory)인 듯 했다. 창세기는 우주의 역사를 주제별로 요약했다는 것이다.



2부 순서에서는 우종학 교수(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가 사회를 맡고, 김구원 교수(개신대학원대학교 구약학)가 김익환 교수와 함께 대담을 가졌다.

인상 깊었던 것은 김구원 교수의 골격 해석에 대한 말이었다
. 창세기를 시간 순서로 이해하는 것은고대인의 관점에서 이상하다. 태양 없이 식물이 자란다. 태양 없이 빛이 먼저 만들어졌다. 고대인의 입장에서는 태양이 우선이다. 태양이 없는데 첫째 날, 둘째 날이라는 개념이 이상하다. 이 세 가지 이상한 점은 모두 태양과 관련된 것이다. 그 당시 태양은 사람들의 신이었다. 창세기 1장의 내용은 '태양 없이 빛이 있을 수 있다. 식물이 살 수 있다. 날이 있을 수 있다'는 비판이다.”

셋 째 날과 여섯 째 날이 대구를 이루는데 두 날의 특징이 창조의 하나님이 두 번 나온다는 것이다. 셋 째 날의 두 번 째 창조 명령이 나오는 대상이 식물이고, 여섯 째 날의 두 번 째 창조 명령이 나오는 대상이 사람이다. 6일 동안이면 6번 창조 명령이 나와야 하는데 셋 째 날과 여섯 째 날에는 두 번씩 나와서 8번이 나온다. 4번째와 8번째가 식물과 사람에 대한 창조다. 뭔가 느낌이 나지 않는가? 이후의 얘기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후에 인간이 식물과 관련해서 범죄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성경은 의미를 준다는 것이다라고 김구원 교수는 강조했다.

진화를 들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부분이 바로 아담의 원죄 문제와 진화의 속성 때문인 것 같다
. 오늘 나온 질문에서도 역시나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원죄의 문제에 대해서 김구원 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원죄의 주창자는 어거스틴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담의 죄가 유전적으로, 혹은 성적인 관계에 의해서 후손으로 전달된다는 입장인데, 이는 바울 자신의 입장보다도 진일보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담으로부터 원죄가 나왔음을 바울이 말한다.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은 자유의지에 따른 율법에 대한 불순종을 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의 죄를 아담과 연결시키지 않았다. 그 연결을 시킨 것이 사도 바울이다. 사도 바울의 포인트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죄인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힘으로는 벗어날 수 없다는 실존적인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을 아담과 연결시킨 이유는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가 모든 사람에게 미친다는 논리를 전하기에 가장 좋은 것이 죄의 보편성이었기 때문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의 죄가 깊고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고백이고 깨달음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신앙고백은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예수님 시대 때 유대인들이 아담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사도 바울이 채택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아담을 꼭 바울처럼 해석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우리의 죄를 보편적이고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바울이 아담 때문에 우리가 죄인이 되었다는 설명은 바울이 그 당시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 교수는 이 원죄 문제가 다양한 견해가 있고 스펙트럼이 넓어서 따로 콜로퀴움을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담으로부터 모든 죄가 왔다는 설명이 자칫하면 아담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담이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먹지 않았으면 하지만, 사실 아담이 그 열매를 먹었을 때 우리 모두가 그것을 먹은 게 아닐까? 죄를 지을 때마다 우리는 그 열매를 먹고 있는 게 아닐까?

진화의 우연성과 자연선택은 하나님의 속성과 너무 반대되는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서 김구원 교수는
진화의 속성에 우발이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것과 우발성은 상충되는 것 같다. 그런데 성경에도 우연인 줄 알았던 것이 나중에 하나님의 섭리로 드러나는 것이 너무나 많이 나온다. 사울이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 받는 장면도 사울이 당나귀를 찾으러 가다가 된 것이다. 진화가 우연인 것 같지만 사실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을 수도 있다.”라고 대답했다.

진화가 하나님의 창조의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후로 이 문제로 몇 년간 씨름을 했다
. 하지만 모든 순간에 나와 동행하시고 매 순간 모든 것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 진화는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동성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자연적인 방법으로도 일하시지만 자연적인 방법으로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더 느끼고 그 피조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 과학이라고 할 때, 그 하나님의 역사를 가슴 벅차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독교 신앙은 진화과학 등으로 폄하되고 위험해지기에는 너무 깊고 놀라운 것 같다
. 과학이 신앙을 막거나 신앙이 과학을 막는 것은 사실 범주 설정이 잘못된 헛된 싸움이 아닐까?

“(
유대 기독교 문화에서는)유대인들은 안식일이 끝나고 세속의 첫날에 촛불을 붙이면서 제사장이 이렇게 설명을 한다. 인간이 죄를 짓고 에덴에서 쫓겨날 때, 바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안식일을 같이 보냈다. 에덴은 빛으로 가득했고, 세상은 깜깜했다. 아담과 하와가 어둠으로 나갈 때 두려워했는데 그 때 하나님이 불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신다. 그리스의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라는 말로 김구원 교수가 대담의 마지막을 마무리했다.

죄를 짓고 부끄러워 무화과나무 잎으로 몸을 가린 아담과 하와에게조차 가죽옷을 입혀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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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