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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북클럽 이야기

분당/판교 북클럽 이야기 (18-9)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18. 9. 28.

[과신대 북클럽 이야기 | 분당/판교 북클럽]




| 조충연 (분당/판교 북클럽 회원)



<아담의 진화> 


지난 늦은 화요일 저녁. 피터엔즈의 <아담의 진화>를 통해 성실한 발제와 열띤 논의, 삼천포 신학논쟁 등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과신대 분당판교 모임을 가졌습니다. 

<아담의 진화>는 단순히 아담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에 기초한 생물학적 탐구에 집중하기보다는 구약과 신약을 아울러 아담이 가지는 신학적 중요성에 대한, 더 정확히는 아담을 둘러싸고 그리스도를 통한 대속과 인간의 구원문제가 어떻게 발전되어왔는지가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소의 그 이과 출신들의 집요하고 꼼꼼한 과학논쟁은 어느새 존재론적 질문들로 한층 진지해졌던 것 같습니다. 죄와 구원은 무엇인가?


<아담의 진화>에서 저자는 창세기를 제외하고 구약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아담’이 어떻게 바울을 통해 신약 안에서 인간의 구원사역을 위한 중요한 알리바이로 제시되는지를 따라가면서, 바울의 신학적 의도와 해석학적 기획들의 ‘아담'의 개념이 종국엔 시대적이고 문화적 한계안에서 진화해온 것이고 그것은 여전히 우리 안에서 진행형이라며 다소 도전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서의 권위안에서 인간의 원죄와 죄성에 대한 기원으로서 아담이 필요한 이유, 따라서 그리스도의 대속을 위한 아담-그리스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통해 ‘역사적 아담’과 ‘유대인과 이방인’의 조상으로서의 아담의 위상은 흔들리게 되는 것이죠. 


저자의 진화론 언급은 거의 마지막에 총론에 주요하게 등장하는데 결국 진화론으로 인해 바울과 성 어거스틴이 정립한 ‘죄의 본성'과 ‘인간의 죽음'의 문제가 불협화음을 일으키게 되었고 따라서 궁극적 실체에 대해서 진화론과 신비와 초월의 신학을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요청하면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다소 김빠지는 결론에 대해 상대적으로 아쉬움 들기도 했지만 이런 열린 대화의 필요성과 과신대의 공부가 진화론 입장을 전제할 때에도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아담의 진화>로부터 출발된 주제들로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풍성하게 채워졌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독서모임의 구성원이 늘어서인지 논의의 방향과 의견들이 더 다양해지고 상호 보완되어지는 자리로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각기 다른 분야의 여러 전문직 구성원들의 의견들이 세찬 바람을 일으키면 새로 합류하신 루터교 목사님이 앵커같은 역할로 논의의 신실한 목표점을 잃지 않도록 하셨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상 이과학도들 사이에서 고전하는 예체능과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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