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대 북클럽 이야기 | 강서구로 북클럽]

 

 

4월 25일 강서/구로 북클럽의 두 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 5~9장까지를 읽고 나눴습니다.
한 사람이 1장씩 맡아서 발제를 하니 부담도 적고 좋았습니다.

 


윤세진 선생님의 짧은 후기를 덧붙입니다.

 

"비 오는 목요일 저녁, 독서 모임이 시작되었다.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를 읽는 두 번째 시간이었다. 벌써 익숙해진 맴버들, 오늘 새로 정태훈 형제가 왔다. 아이티 계열에서 일하고 있다는.. 오늘은 주로 신학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했고, 백우인 샘의 탁월한 설명력은 첫 번째 모임과 다름없이 모든 이야기의 핵심을 잘 찔러 주었다. 꼬마 손님 두명(소명, 소원)도 함께 하고, 맛있는 음식이 함께했던 두 번째 모임.. 마음은 벌써 세 번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음 모임은 5월 30일(목)에 할 예정이며, 나눌 책은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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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하나님을 알아가기 가장 좋은 학문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 | 칼 W. 가이버슨, 프랜시스 S. 콜린스 | 새물결플러스 | 2019

 

송성원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이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일찍 재우는 데 성공하고 아내와 영화를 한 편 봤다. 인터스텔라. 개봉한 지 5년여 지난 영화이고 계속 마음으로는 보고 싶었던 영화지만 육아의 일상에 영화가 비집고 들어오기가 어디 쉬운가. 우주 SF 영화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지만 실제로 일어날 개연성은 없어 보이는 웜홀을 통한 항성 간 여행 이야기다. 감독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내가 영화를 보는 느꼈던 건 ‘하나님이 지으신 우주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혹은 ‘하나님이 이 지구를 얼마나 특별하게 지으셨나.’ 하는 것들이었다.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토성의 고리, 경외감마저 불러일으키는 블랙홀의 놀라운 위용, 지구가 살기 힘들다고 먼 길 떠났건만 발 닿는 곳마다 지구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느끼게 되는 절망 가득한 외계 행성들. 장면 장면마다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이 떠올랐다. 이것이 하나님의 작품이구나.

 

과학은 하나님을 알아가기에 가장 좋은 학문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 그 자체를 연구하기 때문이다. 문학이나 인류학, 사회학, 경제학, 경영학, 사학, 고고학, 심리학 같은 여타의 학문들은 대부분 인간의 산물들은 연구한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미세한 소리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에 물리, 화학, 생물, 천문은 모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인간의 손에 때묻지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네 가지 힘, 세상 모든 원소들을 줄 세운 주기율표, DNA로 기록된 디지털화된 정보, 그리고 광대한 우주 그 어느 것도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고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마저도 저자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 제약을 받는데, 자연은 어떤 제약도 없이 오롯이 하나님께서 지으신 그 모습 그대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때문에 창조주를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그 길은 분명 과학에 있다.

 

교회의 많은 성도들, 특히 목회자들이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그 분들은 과학과 하나님이 서로를 반대한다고 생각하고, 과학을 배척해야만 하나님을 선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젊은 지구 창조론의 아쉬운 점은 이런 데 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헌신은 물론 본받을만하다. 하지만 그를 위해 꼭 과학을 저버려야만 했을까. 400여년 전 갈릴레이의 종교 재판 시절보다 더 퇴보한 모습이다. 당시 갈릴레이가 주장하는 지동설을 반대했던 교회의 논리는 성경에 따르면 천동설이 옳기 때문이 아니었다. 당시의 과학적 근거들이 천동설을 더 지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학 연구가 더 진행되어 지동설이 더 확실한 과학으로 자리 잡으면 교회는 얼마든지 지동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오늘날의 젊은 지구 창조론자들은 오랜 우주의 역사를 반대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를 들지 않는다. 성경 인물의 나이를 다 더해서 연대를 계산해보면 6000년쯤 된다는 것이 유일한 근거이고, 성경은 무조건 옳아야 하기 때문에 과학이 제시하는 증거들을 다 틀렸다고 말한다.

 

이는 오히려 무신론자가 좋아할만한 논리다.

 

대전제 : 과학과 하나님은 양립할 수 없다. 즉, 과학이 옳다면 하나님은 틀렸다.
소전제 : 과학은 옳다.
결론 : 그러므로 하나님은 틀렸다.

 

이것이 무신론자가 전개하는 연역적 주장이다. 젊은 지구 창조론도 동일한 전제를 세우는 것 같다.

 

대전제 : 과학과 하나님은 양립할 수 없다.
소전제 : 하나님은 옳다.
결론 : 그러므로 과학은 틀려야만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우리가 왜 무신론자들이 세운 전제를 받아들여야 하는가. 과학이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이해하려는 학문이라면 과학도 옳고, 하나님도 옳다는 게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하나님께서 나를 창조하셨다. 나 송성원은 하나님의 작품이다. 나는 그 사실을 믿는다. 그런데 만약 내가 ‘나는 엄마의 난자와 아빠의 정자가 만나 수정하고, 자궁에 착상 후 세포 분열에 분열을 거쳐 신체의 각 부위로 자라나고 열 달 가량 자라다가 산도를 통해 태어났다’라고 말한다면,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건가?

 

 

나는 전문 과학자가 아니라 이 정도 예시 밖에는 들지 못한다. 반면 세계적인 물리학자 칼 가이버슨과 세계적인 생물학자 프랜시스 콜린스는 이 책을 통해서 보다 전문적이고 정교하고 더욱 놀라운 설명을 들려준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오랜 연구를 통해 발견한 과학적인 사실들을 차례차례 설명하고, 그런 과학적 사실들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배척받는 현실에 마음 아파하며, 또 그런 과학적 사실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존재를 가리키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DNA를 통해서, 암석을 통해서, 우주를 통해서 곳곳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하나님을 찾아가는 방법이 바로 과학인 것 또한 알려준다.

 

전체적으로 ‘자주 묻는 질문’ FAQ의 모음집 같은 형식을 띄고 있어 많은 질문이 등장한다. 질문 하나하나가 한 권의 책으로 엮어야 할 만한 중요한 주제를 품고 있다. 다양한 질문을 한 권의 책에 담으려는 의도인 듯 각각의 답변은 언뜻 요약된 느낌이 든다. 그 때문인지 이 책에는 각주가 많이 달려 있고, 마지막 장에는 더 깊이 생각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들을 폭넓게 소개해 주고 있다. 마치 이 책의 독자가 이 한 권으로 만족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바라기는 많은 교회에서 하나님을 잘 믿기 위해서는 과학을 버려야 한다는 요즘의 분위기가 하나님을 잘 믿기 위해 과학을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변화되면 좋겠다. 그래서 더 많은 학생들이 생물학, 천문학, 지질학, 물리학, 화학을 연구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르네상스 과학 혁명의 시대처럼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창조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과학 연구를 더 열심히 하는 시대가 다시 한 번 찾아왔으면. 돈만 밝히고, 권력을 탐하고, 성적으로 타락하고, 인본주의와 다원주의적인 사상에 매몰되어 가는 시대에 다시 고개를 들고 우리의 창조자에게 시선을 향하는 역할이 그리스도인들이 앞장 서서 감당해 냈으면. 과학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과학에 앞장서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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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적 창조가 가능하다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 | 칼 W. 가이버슨, 프랜시스 S. 콜린스 | 새물결플러스 | 2019

 

구형규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의 원제목은 ‘The language of science and faith’이다. 저자인 프랜시스 콜린스와 칼 가이버스는 과학과 종교가 어떤 관계인지, 과학의 진리와 성경의 진리는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 기독교인으로 진화를 어떻게 신앙과 조화시킬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이 책을 기록하였다. 프랜시스 콜린스는 「신의 언어(The language of God)」라는 책을 이미 10년 전에 저술하였다. 이 번 책은 「신의 언어」의 후속 편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전편인 신의 언어에서 저자는 의사이자 유전학자로서 무신론자였다가 신앙을 갖게 된 과정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인류의 기념비적 업적인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로 일하면서 깨닫게 된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바이오로고스라는 용어를 통해 설명하기도 하였다. 그 후 독자들로부터 받게 된 여러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라는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콜린스는 「신의 언어」에서 다양한 창조론에 대해서 소개하고 설명하였다. 젊은 지구 창조론, 오래된 지구 창조론, 지적 설계론, 유신론적 진화론이 그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유신론적 진화론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하였다. 후속편인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에서는 유신론적 진화(바이오 로고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며 이와 관련된 기독교계 안의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서 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진화가 하나님의 창조 방법이라면 왜 그렇게 평판이 좋지 않는가?’라든지 ‘사회적 다윈주의를 어떻게 봐야하는가?’, ‘진화가 일어났다는 최고의 증거는 무엇인가?’, ‘진화는 정말 새로운 종을 만들 수 있는가?‘, ’대진화에 대한 증가가 있는가?‘ 등에 대한 답변을 명쾌하게 풀어낸다.

 

또한 진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제기하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서도 답을 한다. 예를 들면 지적설계론자들이 DNA 염기서열의 유사성을 공통조상이 아닌 동일한 DNA패턴을 사용하여 설계하신 창조의 증거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콜린스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답한다.

 

DNA의 세부적인 분석은 그런 결론들이 말이 안 되는 것으로 만든다. 왜냐하면 생명체 안의 게놈은 자신이 의도하는 기능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유전자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 부서진 유전자도 공유하기 때문이다(P.64).

 

이러한 답변은 인간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직접 그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과학자로서 연구결과를 통해 설명하니 답변에 더 신뢰가 간다. 콜린스는 기독교계 안에서 제기된 진화에 대한 반론들에 대해 하나하나 답하면서 진화적인 창조(바이오 로고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논증한다. 또한 민감하고 중요한 부분인 인간의 진화에 대해서 여러 장을 할애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중 진화의 우연성에 대해 반대적인 시각인 수렴적인 진화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것은 기독교인이며 케임브리지 대학의 고생물학 교수인 사이먼 콘웨이 모리스의 견해를 소개한 것으로 의식, 도덕성, 영성을 가능하게 하는 큰 두뇌를 가진 인류가 우연이 아니라 불가피하게 출현했다는 주장이다.

 

하나님께서 진화의 과정을 계획하셨다고 하는 것이나 진화의 과정을 인도하셨다고는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견해이다. 진화의 단계들이 무작위적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각각의 단계에서는 선호되는 특정한 방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콜린스는 증거가 쌓여감에 따라 이런 통찰을 수용하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하며 이러한 견해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책 안에는 생물학 이외에도 물리학과 관련된 내용도 많이 있다. 아마도 물리학자인 칼 가이버슨이 기여한 부분일 것이다. 오래된 지구 연대와 관련된 내용과 인류원리라고 부르는 미세조정에 대한 부분이 그것이다. 지구의 나이가 수 십 억년이고, 빅뱅으로 우주가 시작되었다는 것, 방사성 연대측정법은 여러 암석의 나이를 밝히는데 신뢰할 만한 방법이라는 것은 이미 과학계 안에서 합의가 이루어진 부분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나 과학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러한 부분들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다루는 질문들은 ‘어떻게 우주의 나이가 수 십 억년인지 알 수 있을까?’라든지, ‘빅뱅이론은 믿을 만한가?’, ‘방사성 연대측정법은 믿을 만한가?’, ‘미세조정은 하나님을 가리키는가?’등이다.

 

기독인이며 과학자인 저자들은 자신이 믿는 신앙과 과학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둘을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풍성하게 이해하는 수단으로 조화롭게 보려고 노력한다. 이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우리가 기독인으로서 과학을 공부하며 던질만한 질문들에 대해서 먼저 고민했던 분들이 친절히 답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궁금한 질문들에 대한 답부터 하나씩 찾아 읽다보면 놀라운 방법으로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한 경외를 느끼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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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질문과 솔직한 대답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 | 칼 W. 가이버슨, 프랜시스 S. 콜린스 | 새물결플러스 | 2019

 

이신형

 

 

과신대와 새물결플러스의 이벤트로 이 책을 받게 되고서 매우 기뻤다. 신학과 과학과의 긴장관계는 나를 비롯한 많은 기독교인에게 언제나 관심사였고, 아직도 여전히 긴장관계 속에서 어떤 것이 옳은 지 고민하게 만드는 이슈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긴장을 풀어내고자 한다.

 

두 명의 저자는 신학과 과학의 조화를 위해 설립된 바이오로고스 재단의 핵심 인물이다. 저명한 과학자이면서 신앙인이다. 이러한 두 저자의 배경은 신학과 과학의 조화를 설명하기에 매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바이오로고스 재단은 과신대와 비슷한 목적을 갖고 활동하는 듯이 보여서 더 반가웠다.

 

 

창조론 하면 30여년전, 교회 저녁예배 때 초청되어 온 창조론 이야기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연대 교수님이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한 시간 내내 창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진화론에 대한 비판만 하셨던 기억이 있다. 어린 나이에 들으면서, “뭐야? 창조 이야기는 하나도 없네. 진화론을 비판하면 창조가 되는 건가? 창조는 할 이야기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창조과학으로 이야기되는 창조론은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학부에서 지구과학을 전공하다 보니 생긴 지구에 대한 지질학적, 고생물학적 역사 지식은 창조과학으로부터 더욱 멀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내가 갖고 있는 신앙과의 충돌은 미묘하게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신앙이나 공부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찝찝함이 남는 신앙이라고나 할까.

 

나 같은 사람이 나 혼자 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분명히 많은 신앙인들이 나 같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을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은 신학이 이상한 것 아니야?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듯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과학이 좀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물론 아닌 분들도 많겠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 기존에도 있었지만, 이번에 한 권 더 나온 듯하다.

 

 

이 책은 결국 진화로 대표되는 과학과 창조로 대표되는 신학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본다. 지구의 역사와 다윈의 진화론, 하나님의 존재, 아담과 하와로 대표되는 인간, 그리고 빅뱅으로 알려진 우주의 시작까지 다양한 주제를 과학의 관점에서 또 신학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조화시키고자 노력한다.

 

과학적 지식을 꼼꼼하게 그리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그 지식에 신학을 접목시킨다. 진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창조과학의 부족함도 조금씩 짚어 줌으로써 자신들의 논리를 더 탄탄히 만든다. 신학적인 내용도 어려운 내용보다는 실제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안내한다.

 

양자역학은 하나님의 개입하심과 우리에게 허락하신 자유의지의 근거가 되고, 빅뱅이론과 우주 초기에 대한 연구는 하나님께서 우주를 얼마나 섬세하게 창조하셨는지에 대한 좋은 예가 된다. 생명의 진화가 무작위가 아닌 방향성이 있다고 하는 최근의 연구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간의 창조를 위해 치밀하게 진화를 인도하셨음을 고백하게 된다.

 

창조과학자들의 진화에 대한 문제제기에도 잘 이야기한다. 열역학제2법칙에 대해선 지구가 닫힌 세계가 아닌 열린 세계이기 때문에 엔트로피가 감소할 수 있는 에너지가 공급되고 있음을 지적하여 진화가 다른 과학이론과 모순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아담과 하와의 원죄에 대해서도 다양한 신학적 제안들을 살펴봄으로써 아담과 하와가 반드시 한 사람이어야만 기독교의 교리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박한다.

 

그보다 기독교 전통은 창조과학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연의 관찰과 신학을 잘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지구의 역사가 6,000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자연 환경으로 표현되는 일반 계시를 무시하지 않았다. 다윈의 진화론도 발표 당시에는 기독교의 창조론과 대립하기보다는 오히려 환영받는 분위기도 많이 존재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한 메커니즘이 밝혀졌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기독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창조과학, 즉 젊은 지구론은 역사도 짧으며 사회적, 종교적으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그리고 그 논란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한 듯이 보인다. 교과과정에 대한 논란 등은 사회로 하여금 기독교를 지성이 없는 종교로 이해하게 만드는데 일조했고, 결과적으로 교회를 사회와 분리시키는데 일조한듯이 보인다. 마치 구약시대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과 구분됨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온 듯한 모습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상으로 나아가라 하신다. 세상과 구별된 교회가 옳은 것인가, 아니면 세상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교회가 옳은 것인가 생각해본다.

 

 

이 책의 백미는 제일 마지막장이다. 창세기 1장을 현대 과학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풀어낸다. 그럼으로써 성경의 창조와 진화를 조화시킨다. 하나님은 세상을 진화의 방법으로 창조하셨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성경에서는 이 세상이 창조된 목적을 이야기한다. 그런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어떻게 창조하셨는지를 보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을 보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돌아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연을 통해 말씀하시고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 우리가 자연을 통해 읽은 하나님의 뜻과 성경을 통해 듣는 하나님의 뜻이 모순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오직 한분이시기 때문이다. 신학과 과학을 대립시킴으로써 오히려 우리의 신앙이 쇠퇴한 것은 아닐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신학과 과학의 조화를 통해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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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서 북클럽]

 

글_ 심왕찬

 

3월 28일에 서울 강서/구로 북클럽의 첫 모임이 있었습니다.


북클럽 베테랑 1명과 초보 4명이 모여서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의 머리말부터 4장까지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침 모임 장소(카페 거기)를 제공해주시는 백우인 선생님의 생일이어서 백선생님의 맛있는 샌드위치로 저녁을 함께 먹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시작했습니다.

 

 

샌드위치가 예사롭지 않지요? 어제는 특별한 날이어서 평소보다 더 신경을 많이 쓰셨다고 합니다. 북클럽 지기는 저녁을 후회없이 먹기 위해 아침과 점심을 굶고 참석했습니다. ^^ 식사는 소정의 회비를 걷어서 백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첫 모임이니 만큼 북클럽 참여와 인도 경험이 풍부하신 백우인 선생님께서 발제를 해주셨고, 각 장마다 질문과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책 내용을 잘 요약, 설명해주셔서 읽은 내용을 기억하고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책 내용에 대한 여러 질문과 토론, 창조과학 및 교회의 현주소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것은, 4장의 내용 중에서, 하나님께서 (빅뱅과 진화를 통해) 창조를 (시작)하신 후에 가만히 계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주에 부여하시고 붙들고 계신 법칙 안에서 끊임없이 자연과 상호작용을 통해 섭리하고 계시며, 인간과 자연에게도 그 안에서 자유를 주셔서 살아갈 수 있게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모임은 4월 25일(목)에 모여서, 5장부터 마지막 9장까지 각자 돌아가며 1장씩 발제하고 나누기로 했습니다. 북클럽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페이스북 메시지로 저에게 미리 연락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샌드위치 때문에 오셔도 괜찮고, 타 북클럽에서의 참여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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