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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는 정의인가 「너에게 가는 길」| 12세 관람가|변규리 감독|93분|2021 「너에게 가는 길」은 현재진행형인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두 엄마이다. 이 엄마들은 성소수자 자녀를 두었다. 한 자녀는 생물학적 성별을 여자에서 남자로 바꾸었다. 다른 자녀는 남자를 사랑하는 동성애자 청년이다. 영화는 엄마들과 자녀들의 그간의 사연과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담담히 보여준다. 나는 그동안 내가 성소수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얼마나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열린 마음과 사고를 가지려면 그만큼 지식이 있어야 한다. ‘한다’는 것은 지식을 뛰어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소수자’라고 한다면 무엇을 먼저 떠올릴까? 게이,.. 2022. 12. 23.
이보디보: ‘유전과 발생’ 연구의 종착지는 ‘진화’ 이 내용은 2022년 11월 9일에 있었던 2022 가을 카오스 강연(주제: 진화) 중 이준호 교수가 소개한 〈이보디보: ‘유전과 발생’ 연구의 종착지는 ‘진화’〉를 요약한 글입니다. 이보디보란 무엇인가? 이보디보(EvoDevo)는 Evolutionary Developmental Biology 진화발생생물학을 말한다. 진화학과 발생학은 원래 따로 연구되던 학문이다. 1950년대 DNA의 이중 나선 구조 발견되면서 분자생물학이 발전하게 되었다. 분자생물학에서 유전자를 연구하면서, 유전자가 발생에 기여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유전자 생물학에서 진화적 의미를 찾게 되었다. 생명 형상에 대한 질문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생명현상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왜 일어나는가’이다. 발생학.. 2022. 12. 23.
과학으로 생각한다 『과학으로 생각한다』를 읽고 과학과 기술과 사회는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이다. 과학은 기술에 기대어 더욱 발전할 수 있고 사회에 반영되어 하나의 법칙과 진리로 작용한다. 현대의 과학이 테크노사이언스인 만큼 과학은 기술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주고 사회의 요구와 필요에 응답하기도 한다. 사회진화론은 다윈의 생물진화론을 사회에 적용하면서부터 시작된 사회학 이론이다. 현재는 진화라는 개념에 대한 몰이해가 만들어 낸 잘못된 이론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19세기의 제국주의 국가들은 사회진화론을 근거로 식민지에 대한 착취를 정당화했다. 유대인 학살을 자행했던 나치의 우생학 또한 사회진화론을 바탕으로 한다. 새로운 과학 이론이 전 세계 사회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대로 당시의 사회적 이슈가 .. 2022. 12. 22.
'확실성', 역사의 뒤안길 확실성이라는 신기루는 어디에서 출몰하였을까? 길에 있는 돌멩이 하나에도 그것의 기원이 있으니 확실성의 화석을 찾아 역사의 지층을 탐색해 보자.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신교와 구교의 싸움으로 시작된 30년 전쟁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을 의심하게 했기 때문에 '확실성'에 대해 목마르게 하였다. 확고한 진리가 없다는 것은 마치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없어지거나 '신'이 사라져버린 것과 같다. 마땅히 해야만 한다는 인간 내면에서 울리는 정언명령은 메아리 없는 목소리가 된다. 인간 세상은 만인이 만인을 향해 적이 되어 아비규환의 장이 되고 만다. 투쟁을 규압할 횃불이 있어야 한다. 리바이어던을 깨우는 신호다. 정치 철학자인 홉스는 자연상태에서 벌거벗은 시민의 평화를 위해 정치적인 통일체를 .. 2022. 12. 22.
“북극에서 만나는 기후 위기” 강의 요약 제33회 과학과 신학의 대화 콜로퀴움 “북극에서 만나는 기후 위기” - 강의 요약 - 이번 과신대 콜로퀴움은 특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코로나 19로 비대면으로만 진행해오다 다시 대면 강연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강사로는 ‘북극에서 만나는 기후 위기’라는 주제에 맞게 극지 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계시는 이유경 박사님을 모셨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으셨고 북극 이사회 이사이시면서 북극 모니터링 평가 프로그램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유경 박사님은 연구도 열심히 하시면서 관련 분야를 알리기 위한 저술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계시는데요, 아래에 있는 책들이 바로 이유경 박사님이 출간한 저서들입니다. 이번 강연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는데요, 파트별로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해보았.. 2022. 11. 11.
Just Do Something 『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바르게 받아야 하는가』를 읽고 많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인도를 바라며 삶을 살아간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아는 방법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중에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자체에 초점이 있는 게 아니라 “왜, 바르게”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책은 두껍지 않지만, 정말 필요한 내용만 쏙쏙 뽑아서 요약해 놓은 느낌이다. 케빈 드영은 책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위해 잘못 사용하는 네 가지 예를 들고 있다. 그것은 바로 ‘열린 문, 양털 시험, 무작위 성경 구절 뽑기, 주관적 느낌 의존’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찔리지 않은 구석이 없다. 많은 교회에서는 관례처럼 새해가 되면 ‘말씀 뽑기’를 해서 ‘올해의 말씀’으로 간직한다. 하나님의 뜻.. 2022. 11. 11.
해밀턴의 포괄적합도 이론과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 내용은 2022년 10월 12일에 있었던 2022 가을 카오스 강연(주제: 진화) 중 전중환 교수가 소개한 ‘유전자의 눈으로 본 진화-윌리엄 해밀턴의 포괄 적합도 이론’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프랜시스 콜린스의 『신의 언어』를 참고로 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리처드 도킨스가 종교를 해악으로 규정하고 무신론을 주장하기 위하여 쓴 책이 『만들어진 신』입니다. 그의 책의 이론적 근거는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이며, 그가 유전자 수준에서 진화를 주장하게 된 근거는 윌리엄 해밀턴의 ‘포괄적합도 이론’을 따른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기적 유전자의 근거가 된 해밀턴의 포괄적합도 이론을 살펴보고, 도킨스가 이 이론을 어떻게 그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활용했는지, 그리고 그가 무신론 주장의 이론.. 2022. 11. 11.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읽고 2020년 초 시작되었던 코로나 19 사태는 이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절을 주도하던 격리와 마스크로부터 점차 자유로워지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시대가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우리는 코로나 19 이전의 삶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으며, 코로나 19 이전의 인간과 동일하지 않다. 지구는 인간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간형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지구행성 생활자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컨셉이 필요하다. 프랑스의 과학기술사회학자로 알려진 브뤼노 라투르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자신의 대답을 "변신"으로 표명한다. 카프카의 『변신』에서 평범한 인간이었던 그레고르는 하루아침에 큰 벌레처럼 변한 .. 2022. 11. 9.
확실성이라는 신기루 퇴화해 버린 심해어류의 시력만큼이나 침침한 밤. 밖을 보여주던 유리창은 거울이 되어 바깥 대신 안에 있는 나를 비춘다. 거울이 된 유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와 안에 있으면서 밖에 있는 나를 세어본다. 내 안에 내가 도대체 몇이나 있는지 모르겠어서, 많은 모습 중에 진짜인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서 참으로 하염없는 미궁이다. 몇 해 전 제주도에 갔을 때, 거울의 방에서 수도 없이 반사되어 보이는 내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바라보고 있을수록 실재와 허상을 구별할 자신이 없어 난감하고 혼란스러웠다. 단정 지을 수 없는 모호하고 애매한 상황은 불안하다. 인간의 원형질은 감각(지각)을 함과 동시에 '무엇이다'로 규정짓는 것에 익숙하다. 먼먼 인류의 조상에게 혹독한 삶의 터전에서 생존은 곧 순간의 판단과 직결되는 .. 2022.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