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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과학을 배우면 어디에 좋아요?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2』를 읽고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2』는 1편과 마찬가지로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이 쓴 칼럼을 엮은 책이다. 전편과 차이점이 있다면 정치색이 조금 더 빠지고, 과학과 생활이 좀 더 밀접한 시선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책 말미에는 이정모 관장의 인터뷰가 있는데, 정치색을 빼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그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다. 내용은 총 5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과학의 쓸모’, 2부는 ‘사랑이 이긴다’, 3부는 의심능력, 4부는 ‘동물의 도움’, 5부는 ‘함께 살 만한 곳’이다.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의 내용은 과학이 우리 삶에 어떻게 쓸모가 있는지 살펴 본다. 그리고 결국 이곳을 함께 살아갈 만한 곳으로 만들어 가자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어떻게 보면 꽤 거창한 .. 2022. 10. 14.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에 대하여 이 내용은 2022년 9월 21일에 있었던 2022 가을 카오스 강연(주제: 진화) 중 장대익 교수의 ‘다윈과 진화론의 역사’ 강연을 기반으로 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1. 다윈 이전에 지구의 다양한 생명체의 존재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존재의 대사슬(The Great Chain of Being)’이 대표한다. ‘존재의 대사슬’이란 만물이 가장 낮은 위치의 무생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신에 이르기까지 계층적으로 조직되어 있다는 우주의 질서에 관한 개념이다. 2. 이를 다윈은 다음과 같이 그렸다. 다윈의 생명 나무tree of life라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종의 기원]에 있는 나오는 유일한 도식이다. 다윈은 나무가 가지 쳐서 분기하는 것처럼 생명은 진화한다고 했다. 생명의 역사는 새로운 종이 기존의.. 2022. 10. 14.
예술, 과학과 만나다 『예술, 과학과 만나다』를 읽고 예술과 과학은 일견 서로 무관한 분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예술과 과학은 역사를 통해 계속 상호작용해 오고 있었다. 근대까지는 두 분야가 분리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필요에 의해 과학과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더욱 거리가 가까워지는 경향이 보인다. 또한 예술과 과학은 본래 한 갈래였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스어 테크네(techne)는 '보편적 지식'과 '실천적 적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두 의미 중에서도 특히 보편적 지식과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했다. 즉 테크네는 오늘날의 예술의 의미보다는 과학에 더 가까웠다. 한편 순수한 진리 추구와도 구분되었다. 테크네의 목적은 이론 확립과 실천을 통해 속해 있는 공동체에 이득을 주는 것이기 때문.. 2022. 10. 14.
새의 알이 부화하기까지 새 중에 가장 큰 새가 타조라면 가장 작은 새는 벌새일 것이다. 이들이 낳은 알의 크기나 무게는 그들의 몸집 크기에 비례한다. 타조 알이 대략 1.5킬로그램이고 벌새는 이보다 4,500배 정도 가벼운 0.35그램이다. 몸집이 어마어마하게 큰 타조도 너무나 미미한 벌새도 그들의 처지와 형편에 맞는 알을 낳는다. 물론 그 알은 성장했을 때 부모의 모습이 될 요소와 가능성이 담긴 완벽한 알이다. 크기가 아무리 차이가 나더라도 타조와 벌새는 그들의 알을 낳고 알을 지키며,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하나의 알을 낳아서 부화시키는 데에는 새마다 다르다. 타조는 42일 정도가 걸리고 벌새는 14~17일 정도 걸린다. 부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 즉 42와 14 혹은 17이라는 숫자는 참 많은 것들을 검.. 2022. 10. 11.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을 읽고 “과학은 배워서 뭐해요?” “과학은 과학자 될 사람만 배우면 되는 거 아니에요?” 보통 사람들에게 과학은 어떤 느낌일까? 학생들은 보통 입시를 위해서 과학을 배우고, 일반인들에게 과학은 멀게만 느껴진다. 과학이라는 단어는 관련 종사자에게만 필요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이 책에서는 과학이 우리 삶에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흔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과학책’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과학 법칙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생각난다. 이를테면 대중적으로 생각하는 과학책에서는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사실 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비데에서는 전자레인지보다 20배나 많은 전자기파가 나.. 2022. 9. 13.
역사적·문헌적 관점으로 창세기 1~3장 읽기 『구약읽기 역사와 문헌』중에서 크리스틴 헤이스(Christine Elizabeth Hayes)은 미국 예일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고대 유대 문헌 연구의 권위자다. 헤이스 교수는 학부에서 ‘구약성경 개요(Introduction to the Old Testament (Hebrew Bible)’를 강의하면서 문헌적, 역사적 관점으로 구약성경을 해석한다. 이러한 해석은 기독교 신자로서 기독론의 신앙적 관점의 구약 성경 해석에 익숙한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똑같은 구약 성경을 경전으로 삼고 있는 기독교와 유대교가 구약 성경에 대하여 어떻게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지 단서를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고대 근동 문명권에 속한 민족이었지만 중심적인 민족은 아니었다. 그러나 주변 민족들과 달리 새로운 사상.. 2022. 9. 8.
너의 의미, 별의 의미 『그림 속 천문학』을 읽고 어릴 적 나는 밤이 되면 밖으로 나가 작은 망원경으로 달과 별을 관측하곤 했다. 지금도 일식과 월식이나 슈퍼 문 같은 천문학적 이벤트가 일어나는 날에는 꼭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그리고 이따금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들을 차례로 넘겨 보며 사진을 찍었던 날을 회상한다. 이처럼 천체는 나에게 인생의 타임스탬프 같은 존재이다. 천체는 뱃사람들에게는 길잡이가 되어 주고 농민들이 기후를 예측하여 적절한 시기에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리고 신성시되어 숭배를 받기도 했다. 천체와 우주 현상은 그 자체로 예술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천문학의 관점으로 미술을 살펴보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했다. 책의 1부에서는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2022. 9. 8.
인간, 공생공산적인 혼종 과학과 예술로 만나는 인간의 존재론 "인간, 공생공산적인 혼종" 최영미 작가의 작품 세계는 인간의 존재론에 대한 스케치다. 마네가 그린 ⟨경마장의 말⟩처럼 역동적인 움직임과 속력이 그대로 전해오며 존재의 관능미가 느껴진다. 관능의 사전적 의미에는 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기관의 기능, 다시 말해 폐로 호흡하고 눈으로 보고 혀로 맛보고, 코로 냄새 맡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는 등 오관(五官) 및 감각 기관의 작용을 말한다. 작가의 화면에 등장하는 인간들은 생동하는 유기물과 무기물 덩어리로 있되 그 자체가 감각기관의 신경 다발이다. 인간 세포 지도는 사람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개수, 세포의 종류, 세포의 위치와 상태 그리고 세포의 역사적 계보가 모두 담겨있으며 그 기능도 파악할 수 있다. 최영미 작.. 2022. 9. 7.
중산층 여성 신드롬에서 벗어나기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읽고 중산층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았던 적이 있다. 한 때 인기 드라마였던 '스카이 캐슬'을 보면서 성적과 학력 우상 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도 사실적으로 와 닿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삶의 모습에 많은 사람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어머니와 나를 비롯해 대다수 여성들은 그들의 삶을 욕망한다는 것이었다. 르네 지라르는 욕망은 제삼자를 매개로 하여 작동한다고 했다. 대다수의 여성들은 주인공들의 소품을 눈여겨보면서 그들이 사용한 것을 갖고자 했지만, 그 이면에는 그들의 경제적 위치에 오르고 싶어 한다. 화장품 광고를 비롯해 매체에서는 끊임없이 욕망을 부추기면서 소비주의를 조장하고 있고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 2022.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