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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과신책

과학의 파괴력을 통제할 수 있는 인류의 도덕적 능력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18. 9. 19.

과학의 파괴력을 통제할  있는 인류의 도덕적 능력





신학자의 과학 산책
김기석 | 새물결플러스(2018)

 

이진호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철학 전공)


누구에게나 그렇듯 과학이 이루어낸 업적은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피해 갈  없는 거대하고 시대적인 물결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과학을 부정하거나 또는 외면하며 살아간다. 과학의 시대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은 동시대의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수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도 없음은 차치하고서라도 먼저는  땅에서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삶을 온전하게 누리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학자의 과학 산책(김기석, 2019, 새물결플러스)> 그리스도인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자극하는 책이다. 근대의 위대한 철학자 칸트가 매일 아침 산책을 나서며 사색을 즐겼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산책이란 탐구 활동에 가장 유익한 활동 일지 모른다. 나아가 본격적으로 과학을 공부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과학을 산책한다는 것은 부담 없이 과학이란 세상에 발을 담가볼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런 점에서 신학자가 과학 산책 나선다는 책의 제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새로운사색과 통찰을 경험할  있을 것이란 설렘과 기대를 갖게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과학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시기부터 기독교가 과학과 소통해온 관점을 찬찬히 조명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때로는 주제별로 시점을 옮겨가며 인간의 문명에 영향을 주었던 모든 과학적 논의에 신학적 관점을 얹어 설명한다. 특히  책은 한국의 평범한 기독교인들보다 먼저 과학과 신앙 사이를 고민했던 저자의 관점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안내가  것이다(저자가 신학자라는 것은 그런 점에서 책의 내용에 대한 신앙적 관점을 보증해준다). 저자는 주로 신학의  원칙 위에서 과학의 성과를 하나하나 짚어가고  해석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저자가 주로 취하는 관점은 과학의 발견과 성취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안에서 새롭게 던져지는 신학적 질문 그리고 신앙인으로서의 숙제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책의 내용 전반에 걸쳐 우주와 창조, 생명과학, 물리학  다양한 기초과학 분야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의 첨단인 공학, 특히 다가오는 4 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지능 이야기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주제의 과학적인 내용을 문외한인 대중이 쉽게 이해할  있도록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아마 저자 역시 우리와 같은 과학의 아마추어라는 점이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중간중간 과학적인 설명에 신학자로서의 기독교적 함의를 보태어 독자들로 하여금 신앙의 지평을 넓힐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저자가 제시한 통찰을   소개해보면 먼저 빛과 태양 그리고 지구의 공전을 통한 계절의 형성을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신앙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태양과의 거리는  멀지만 태양을 향한 각도가 보다 수직에 가깝기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게 되는데, 여기서 거리보다는 각도가 중요함을   있다. 어쩌면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도 이와 비슷할지 모른다. 하나님과의 거리보다는 그분을 향한 열망이 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87쪽)
 
저자는  뉴턴의 광학에 대한 내용 속에서
 
만일 밝은 투명한 빛이 하늘나라를 상징한다면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고방식처럼 혼합물이 전혀 없는 순수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무지개에서   있듯이 굴절률이 다른 여러 가지 단색광의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다. 이를 사회적인 맥락으로 번역하자면 다양성의 공존이라고 말할  있을 것이다.  하늘나라의 찬란한 광채는 순수한 백색광이 아니라 무지개의 색깔이 함께 모여서 만드는 빛이다.” (91-92쪽)
 
라고 역설하며 우리 시대의 심각한 사회 문제인 차별과 억압, 그리고 소수자에 대한 문제를 기독교인들에게 환기시킨다.
 



과학의 원리를 신앙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당연히 학문에 대한 바른 태도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과학의 원리를 유비하여 우리 신앙에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것은 어쩌면 과학에 관심이 많은 신학자인 저자만이   있는 독특한 신앙의 스펙트럼이 아닐까?
 
이렇듯 저자는 책의 전반에 걸쳐 정말 과학을 산책하는 신학자로서의 본분을 다한다. 끊임없이 기독교인들에게 과학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탐구할 것을 요청하는 것은 물론  안에서 던져지는 다양한 신앙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신학자의 과학 산책>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익한 책이  것이다. 글의 도입부에서 언급했듯 우리는 이미 거스를  없는 과학적 물결 위에서 시대를 살아간다. 그리고 때로는 그런 과학적 성취가 우리의 신앙에  위협이 된다고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듯 겉보기에는 과학적 진리와 믿음의 진리가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서로 통하는 하나의 진리(51)”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나아가 단순히 과학과 신앙 사이에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시대적 요구인 과학의 파괴력을 통제할  있는 인류의 도덕적 능력(318)” 기독교적 윤리관에서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시대를 이끌어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있기를 바라고  노력해야  것이다.
 
우주 안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룩한 인간은 이제  능력에 걸맞은 영적 각성을 요청받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이 우주 안에 출현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깨달음이다.”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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