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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북클럽 이야기

<오리진>을 읽으면 더 이상 마녀 재판은 없을 텐데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19. 3. 15.

[과신대 북클럽 이야기 | 분당/판교 북클럽]






| 강사은 (분당/판교 북클럽 회원)



클레어는 종군 간호사 출신의 당찬 잉글랜드 여성입니다. 우연히 2백년 전 스코틀랜드로 가게 되면서 일어난 일을 짜임새 있게 잘 엮은 미드 '아웃랜더'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여러 복잡한 상황 속에서 2백년 앞선 역사 지식, 의학 지식, 과학 지식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클레어가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다름아닌 '마녀'입니다.


이런 상황이 21세기에도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앙의 이름으로 과학을 현대판 마녀로 정죄하거나 과학의 이름으로 신앙을 미신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하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요즈음 사람들에게는 신앙 보다는 과학이 더 신뢰할 만한 무엇이긴 합니다. 교회 설교 중에도 자주 듣지 않습니까? '과학적으로' 라는 말이죠. 사회 생활을 하면서 배경이 다른 지인들과 대화할 때 '성경에 쓰여 있기를',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보다는 '과학적으로' 라는 말이 더 잘 먹히는 세상이죠. 이왕이면 수치도 기억하면 멋있기까지 합니다. 바꿔 말하면 과학은 날마다 새로와지는데 신앙의 언어는 너무나 old해져 있습니다. 첫 독자들이 마주한 창세기는 그렇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18세기에 떨어진 클레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오리진'(IVP) 1장~6장의 내용을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마녀 재판도 없을테고 클레어의 선한 의지 그대로 잘 받아들여졌을 텐데요. 오리진 전반부는 앞으로 200년이 지난 뒤에도 유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과 과학의 '관계'는 어떠한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과학도가 가져야 할 기본 자세도 이 책의 설명을 넘어서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학을 공부하는 중고등 자녀에게도 과학과 신앙의 조화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기본 소양 도서로 권하고 싶군요.


'오리진'(IVP)은 과학과 신학의 대화 기초를 다지기에 좋은 책입니다. 앞으로 2회 더 이 책으로 토론할 분당/판교 북클럽에 참가하실 분들을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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