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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기초과정

과학의 도전에 대한 나와 교회의 대응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19. 10. 18.

 

글_ 이현식 (육군 군목, 기초과정II 5기 수료자)

 

 

지난 5주 동안과학과 신학의 대화와 관련된 여러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참 감사하다. 먼저 이런 귀한 기회를 마련해 주신 과신대에 깊이 감사드린다. 새로운 안목을 열어주시고 기존의 시야를 넓고 풍성하게 해주신 교수님들과 모든 참가자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세미나를 마치면서 과학시대의 도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정리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도 참 의미가 있다. 나는 목회자로서 아래와 같은 대응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1. 성도들이 성경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가르치겠다. 설교와 성경공부 외에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에 대한 친절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과학주의의 영향으로 성경을 과학책처럼 읽으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초등학생들도 성경은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많아 믿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이다. 지성인조차도 성경을 대할 때는 모든 지성의 활동을 접고 문자적으로 성경을 읽으려 한다. 성경이 어떤 책인지, 성경을 읽을 때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가져야할 지 가르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위해서 <성경을 읽는 법>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을 열거나 도서를 읽도록 할 것이다.


2. 창조신앙에 대해 더 자주 설교해야겠다. 지난 몇 년간 내 설교를 돌아보니 창조신앙에 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음을 발견하였다. 창세기 뿐 아니라 신구약 성경의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창조 이야기를 토대로 성경적인 창조신앙에 대해서 설교할 필요를 깨달았다. 특히 창조신앙이 단순히 기원 논쟁이나 창조의 과정에 대한 논의를 넘어 더 포괄적이면서도 핵심적인 하나님 고백과 하나님 나라 백성의 신앙고백임을 드러내는 설교를 통해서 창조신앙이 오늘 자신의 삶의 구체적인 상황속에서 고백되도록 해야겠다.


3. 교회 내에서 과학과 신앙의 관계에 대한 탐구의 기회를 확대해야겠다. 특히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교사들과 부모들이 이런 기회를 갖도록 교사세미나, 부모 세미나 등에 반드시 이런 과정을 포함시키고자 한다. 현재 우리 교회에서는 어린이 부서 교사들이 매주 우종학 교수님의 <과학시대의 도전과 응답>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창조과학적 접근에만 익숙했던 몇몇 교사들이 처음에는 저항이 있었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새로운 안목으로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보기 시작한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 역시 교육이 중요하다.


4. 다음세대를 위한 과학과 신앙 캠프를 열어야겠다. 지난여름 방학에 학생부 담당 전도사와 중고등학생 중 희망자 몇 명이 과신대 과학캠프에 다녀왔다. 참석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더 많은 다음 세대가 이런 캠프에 참석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기회를 마련해주어야겠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무엇보다 목회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성도들의 영적성장 및 건강한 신앙 형성에 목회자의 역할이 상당히 큰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어느 단체나 리더 만큼만 성장한다는 이야기가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하겠다.

 

과학주의가 점점 더 큰 소리를 내며 진리를 독점하는 것 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맹목적이고 문자주의적인 근본주의 신앙을 토대로 한 교조주의적 외침이 마치 기독교의 유일한 대변자인 것처럼 여겨지는 세상에서 건강한 성경적 관점과 과학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한 기독교 신앙이 자리매김하도록 교회 내에서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뿐 아니라 그런 동역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과학시대에 이 세상 한가운데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이미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사역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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