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살리는 기독교 페미니즘 (백소영)

 

오늘(2월 8일) 분당성공회 교회에서 백소영 교수님 특강이 있었습니다.

 

여성운동의 녹두장군처럼 녹두색을 멋지게 입고 가뿐히 날아오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신앙과 과학처럼 신앙과 페미니즘도 대화 가능한가?”라는 질문으로 오늘 우리의 북콘서트는 막을 올렸습니다.


“왜 지금 우리는 페미니즘에 눈을 크게 뜨고 있는가?” 지금은 페미니즘 re-boot 시대! 신앙과 과학이 상보적 관계에 있는 것처럼 페미니즘도 신앙과 상보적 관계에 있어 대화를 나눌수록 ‘살고 살리는’ 아름다운 공동체성을 살려낼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강의는 뜨거워졌습니다.

 

 

페미니즘은 우리 공동체의 Text와 Context에 그 동안 배제되었던 여성의 경험, 시각, 의미, 해석을 포함시키는 ‘이념’이고 ‘운동’이라는 강사님의 포문에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는 “명예남성”이 되어 자신도 오천 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소수 지배권력 집단들에 의해 면면하게 형성돼온 ‘가부장제’의 희생물임에도 그 자각이 없이 동일하게 지배 권력에 편승 또는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향해 억압의 채찍을 휘두르는 여성에 대한 고찰과 남성의 지배구조에 힘을 보태고 있는 ‘거세된 여성’에 관한 담론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여성을 약자로 보았을 때 자신도 그와 같이 약자의 정체성을 갖는다는 남성 페미니스트, 상황화를 위한 ‘여자되기’의 남성 페미니스트 주제로 페미니즘의 외연이 확장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과 래디컬 페미니즘의 경계를 훑어보는 것도 첨예한 주제로 유익했고, 다시 한번 강조되는 교수님의 성경 독법인 ‘경줄’과 ‘위줄’의 개념도 신선한 미드라쉬였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것은 ‘보편성’과 ‘초월성’이 담보되는 ‘경줄’입니다. 그러나 잠자는 남성의 갈비뼈로 여성을 만드셨다는 것은 ‘위줄’로 해석을 다시 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히브리어는 ‘아담’입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하신 것은 바로 남자가 아닌 ‘사람’ 임으로 ‘남성’에게서 갈비뼈를 취하신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갈비뼈를 취하셔 ‘여성’을 만드신 것이니, 여성은 ‘남성’의 한 부분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있는 해석입니다. 사람을 만드신 후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여 만드셨다는 것이 더 정확성은 높은 해석입니다!”

 

아~ 그렇군요. ‘그동안 너는 나의 살 중의 살이요 뼈 중의 뼈니라’ 그 달콤했던 사랑의 고백이 오류에서 기인했던 것이군요.

 

 

끝나지 않는 질문과 교수님의 열정적인 답변으로 분당 교회는 펄펄 끓는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오늘 참석하신 분들 대부분이 젊은 분들, 그것도 남자 청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좀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여성들과의 대화에 그만큼 진지하고자 하는 것이니까요.

 

페미니즘에 관해서는 저의 훨씬 선배가 되는 딸아이가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하니 감사하고, 이제 딸과 조금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저 개인적으로는 어제 독서모임에 이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긴긴 질문 끝에 단체 사진을 찍어 오신 분들을 다 담지 못해 좀 아쉬웠습니다ㅠㅠ

 

저희들의 유익함을 위해서는 언제나 문을 열어주시는 분당 성공회 교회에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글_ 김란희 (분당판교 북클럽 회원)

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