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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 이야기/과신대 소식

과신대 온라인 북클럽 “코로나19와 하나님”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0. 8. 27.

 

“코로나19와 하나님”

 

 

지난 8월 19일과 26일, 2주간 과신대 온라인 북클럽이 진행되었습니다. 북클럽에서 다루었던 책은 『하나님과 팬데믹』 (톰 라이트 지음, 비아토르, 2020)과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 (월터 브루그만 지음, IVP, 2020)라는 책이었습니다. 북클럽에서 대담을 나누어주신 분은 박영식 교수님(서울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과신대 자문위원)이셨습니다. 각각의 북클럽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는데, 1부는 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 및 정리를, 2부는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질문,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본 지면에서는 1부에서 다루어진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언급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박영식 교수님께서 총 5장으로 구성된 톰 라이트의 『하나님과 팬데믹』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주셨습니다. 우선 재난과 고대철학의 입장은 대략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스토아학파는 숙명을, 에피쿠로스학파는 우연을, 플라톤학파는 초월을 주장합니다. 톰 라이트는 이러한 입장들 사이에서 그렇다면 기독교는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이에 기독교적인 질문은 ‘왜’가 아닌 ‘무엇’을 물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톰 라이트는 이러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전체적인 책 내용을 이끌어갑니다. 그동안 재난은 죄에 대한 징벌로 인식되어 온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것은 구약성경의 논리에 해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톰 라이트는 반드시 죄의 대가로만 재난이 일어나지는 않음을 환기합니다. 대표적으로 욥과 태어나면서부터 소경된 자(요9:1-3)를 거론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죄에 대한 징벌로 고난당한 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드러내는 자들이었습니다.

 

톰 라이트는 팬데믹 상황에서 종말에 관한 음모론도 경계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기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님의 현존을 간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묵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톰 라이트는 코로나19 사태를 예수님과 나사로 일화와 연관시켜 보았습니다. 나사로가 죽었을 때 예수님은 그의 죽음이 죄에 대한 결과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단지 눈물을 흘릴 뿐이셨습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가 결정론적이지만은 않으며, 속죄가 인과응보적 개념만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누군가가 아픔과 고통스러움이 단지 ‘죄’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재난을 해석하기보다 교회의 역할에 더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세상의 신음을 들을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곧 교회의 신음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는 곧 성령의 신음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즉, 기독교인은 애통하는 자가 되어서 세상을 향해 섬기는 봉사를 해야 하며, 나아가 창조 세계 회복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고 톰 라이트는 단언합니다.

 

 

한 주 뒤에는 월터 브루그만의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경 본문 해석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월터 브루그만은 구약학자답게 구약성경 본문을 분석하면서 코로나19를 조명합니다. 그는 구약성경에서 전염병이 나타나는 배경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첫째는 언약의 집행 방식, 둘째는 하나님의 권능의 현현, 셋째는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브루그만은 전염병이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자비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박영식 교수님께서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언급하셨습니다. 노아의 홍수 심판은 결코 하나님께서 인간을 징벌하기 위한 도구로만 인식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홍수 뒤에 ‘무지개’를 보여주시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심판을 내리지 않겠다는 자비의 모습을 함께 드러내시기 때문입니다.

 

한편, 브루그만은 기도와 권력 혹은 기도와 마술이 혼합되는 일을 주의해야 한다고 환기합니다. 또한, 기도 자체를 신앙하지 말고 기도를 통한 하나님을 신앙하는 일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동일한 선상에서 현재의 한국교회가 기도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외치는 주먹구구식 신앙지상주의(fidelism)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브루그만은 코로나19 시대에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신자의 자기중심적이었던 삶은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으로 변화되어야 하며,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섬김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박영식 교수님은 뉴노멀의 시대에 기독교인으로서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코로나19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없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현재에 대한 탄식과 미래에 대한 희망은 동시에 필요합니다. 이는 십자가의 부활을 신뢰할 때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와 하나님”을 논하는 두 권의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본 북클럽에서 참여자들은 책의 내용을 인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박영식 교수님의 해설을 통해 새롭게 생각할 거리와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이 세상에 지속하는 한, 관련된 논의는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바라기는 앞으로 이와 관련된 연구와 담론이 발전되기를 기대하며 여러분도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이준봉 기자 (joonbong96@st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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