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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기자단 칼럼

영화 <그날이 오면 Come Sunday> 리뷰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1. 10. 12.

 

1. 넷플릭스 영화 ‘그날이 오면’은 미국 칼튼 피어슨(Carlton D'metrius Pearson, 1953) 목사의 파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피어슨 목사는 오클라호마주의 대도시 털사에서 가장 큰 교회인 오순절 교단의 the Higher Dimensions Family Church의 감독이었다. 그 교회는 매우 인종 차별이 심한 지역에 있는 교회이지만 매 주일마다 6,000명의 백인과 흑인 신도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유명했다. 피어슨 목사는 흑인 목사임에도 백인 사회에서도 존경 받는 목사였다. 그의 역량이 높이 평가 받아 40대의 젊은 나이에 감독(bishop)의 자리까지 올랐고, 조지 부시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직접 방문하여 멘토 역할을 해 줄 정도로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다.

 

 

2. 영화는 첫 장면부터 피어슨 목사가 수천 명이 참석한 예배에서 열광적으로 찬양하고 설교하며, 설교 후 강단 앞으로 앞다투어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안수기도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또 비행기 여행 중에도 옆 자리에 앉은 여자 변호사에게 전도하는 장면을 통하여 그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목회하는 사역자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3. 피어슨 목사는 교도소에 갇혀 있는 외삼촌 면회를 간다. 그분은 예수도 믿지 않고, 평생을 방탕한 생활을 하다 70대의 나이에도 감옥에 갇혀 사는 신세였지만, 피어슨이 어릴 때부터 그의 장래성을 알아주고 끔찍이 사랑해주었던 분이다. 그 외삼촌이 조카로부터 복음을 듣기를 원한다고 연락이 와서 면회를 간 것이다. 그런데 외삼촌은 면회 온 피어슨 목사에게 뜻밖의 부탁을 한다.

 

그는 가석방까지 불과 6주를 남겨 놓은 시점에 자신의 감방에서 마약이 발견되어, 가석방이 취소되고 앞으로 6년을 더 복역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고 한다. 마약은 자신이 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널리 존경 받는 목사인 피어슨이 가석방 심의위원들에게 외삼촌을 보증하는 편지를 써주면 가석방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부탁했다.

 

 

4. 그러나 피어슨은 이를 단칼에 거절한다. 죄를 지었으면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자신은 외삼촌이 예수 믿겠다고 하여 복음을 전하러 온 것이지, 그런 부탁을 들어주러 온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외삼촌을 여전히 사랑한다고 하면서 다시 면회를 오겠다고 하고 떠난다. 며칠 후 어머니로부터 외삼촌의 자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TV에서 아프리카 루완다에서 발생한 대학살로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질병과 굶주림으로 8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듣는다. 그중 절반은 어린아이다.

 

피어슨은 절망에 빠진다. 자살한 삼촌이나 학살 당한 사람들은 예수를 안 믿고 죽었으니 다 지옥에 가는 것인가, 그 사람들은 이미 세상에 살면서도 지옥 같은 삶을 살았는데, 죽어서는 더 극심한 지옥의 고통을 영원히 겪어야 하는 것인가? 그것이 공평하신 하나님의 뜻인가 하고 고민하면서 성경에서 해답을 찾아보고 기도한다.

 

 

5. 그는 로마서 10장 9, 10절(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에 근거하여 구원은 자신의 선택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복음을 듣지 못해서 선택의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이나, 외삼촌처럼 마음은 있으나 아직 결심하지 못해서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은 사람은 다 지옥에 있는 것일까?하고 번민을 한다.
그러다 기도 가운데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다.

 

“나는 이미 세상을 다 구원했다. 나는 너희를 다 사랑한다. 한 사람이라도 지옥에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지옥은 없다.”는 목소리(확신)를 얻었다.

 

 

6. 피어슨 목사는 바로 다음 주일 예배에서 자신이 받은 말씀을 설교했다. 보수적인 교인들은 뜻밖의 설교 내용에 동요하기 시작했다. 충실한 동역자인 백인 부목사 헨리도 그 설교 내용을 듣고 당황하여 피어슨 목사 사무실로 찾아온다. “갑자기 왜 그런 설교를 했는가?, 하기 전에 자신과 먼저 상의했어야 하지 않는가? 예수 믿든지 안 믿든지, 교회를 다니든지 안 다니든지 다 구원 받는다면 뭐하려 예수 믿고 교회 다니겠느냐? 그런 주장은 기독교 교리에 맞지 않는다. 목사님이 들은 말씀이 진짜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믿느냐?” 고 묻는다. 피어슨은 이러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한다.

 

 

7. 피어슨 목사는 오랄 로버츠 대학(Oral Roberts University)의 설립자이며 학장인 오랄 로버츠 목사의 부름을 받는다.  오랄 로버츠(Oral Roberts, 1918 ~ 2009)는 신유 은사, 직통계시를 믿는 카리스마 운동의 선구자다. 피어슨은 이 학교를 졸업했으며 백인인 오랄 로버츠는 피어슨을 아들처럼 사랑하고 아끼는 은사다. 피어슨의 성공적인 목회에 로버츠의 도움이 컸다.

 

로버츠의 아들은 예수를 믿지 않고 마약을 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자살 했다. 그는 아들이 지옥에 갔다고 믿고 있다.

피어슨은 왜 그런 기독교 교리에 맞지 않는 설교를 하느냐는 로버츠의 질문에 그의 아들 이야기를 꺼내면서 “학장님은 아들이 지옥에 가기를 원하느냐?”고 반문한다. 로버츠는 원하지는 않지만 자기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니 현실로 받아 들어야 한다고 했다.

 

피어슨은 “하나님께서 자기 사랑하는 아들이 죄를 지었다고 바로 지옥에 보낼까요? 주님은 사망을 이길 능력이 있는 분이고, 자신이 창조한 온 인류를 사랑하신 분입니다” 라고 답한다.

 

로버츠는 로마서 10장 9절을 언급하면서, 피어슨의 주장은 이단 교리이고, 피어슨이 들은 음성은 교묘하게 속이는 사탄의 음성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주 예배 설교에서 교인들에게 지난 주 설교를 철회한다고 말하라 하고, 자신이 그 예배에 직접 참석해서 확인하겠다고 했다.

 

 

8. 다음 주 예배에서 피어슨 목사는 두 가지 성경 구절을 인용하여 설교를 했다.

 

요한일서 2장 1, 2절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그리스도시라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뿐 아니요 온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

 

디모데전서 4장 10절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힘쓰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

 

피어슨 목사는 로마서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구원 대상은 자신을 믿는 사람을 넘어 모든 인류라고 말한다. “지옥은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에 불과하다. 만일 예수님이 복음을 듣고 스스로 결단을 하지 않은 사람들, 인류 역사 이래 수십 억 명이 넘는 사람을 다 지옥에 보냈다면 히틀러보다 더 나쁜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결코 그런 분이 아니다.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는 분이다”라고 설교했다. 예배 시간에 지난 주보다 더 큰 소동이 일어났다. 설교 도중과 설교 후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그 중에는 그 교회의 핵심 멤버들도 포함되어 있다. 로버츠 학장도 “더 이상 들어줄 수 없군!” 하면서 일어나 나간다.

 

 

9. 그날부터 교회는 급속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헨리를 비롯한 부목사들이 집단으로 피어슨 목사 사택을 방문하여 목사님의 견해를 철회하지 않으면 집단으로 사표를 내고 나가 근처에 다른 교회를 설립하여 독립하겠다고 했고, 피어슨이 철회하지 않자 교회를 떠났다. 그후 매주 출석 교인이 6,000명이 넘던 교회가 백인 중심으로 다 빠져 나가고, 1,000명 미만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재정이 어려워진 교회는 파산을 하게 되고, 교회 집기마저 경매에 넘어갔다.

 

 

10. 미국 남부지역 흑인 목회자 모임의 회장인 엘리스 감독이 피어슨 목사를 소환하여 감독 모임에 와서 자신의 새로운 교리에 대하여 설명을 해달라고 한다. 남은 교역자 키샤의 레지는 참석을 강력히 반대한다. 그 모임은 목사님을 이단으로 몰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가면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낙인 찍혀 그나마 남은 교인들 마저 다 잃게 될 것이라며 만류한다. 그러나 피어슨은 자신의 신념을 그 자리에서 잘 설명하면 오히려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하면서 가기를 고집한다.

 

 

11. 감독 회의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피어슨은 직접 엘리스 감독을 겨냥하여 질문한다.

 

“당신의 아버지는 예수를 믿지 않고 죽었는데 지금 어디 있느냐?”고 묻자, 엘리스 감독은 지체 없이 “지옥에 갔다”고 대답한다. “당신은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감독은 “사랑한다”고 답한다. “그러면 만일 아버지를 구해낼 기회가 있으면 구해주려고 시도하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당치 않는 질문이라는 표정으로 “내 아버지는 도박을 했고, 어머니와 자신을 구타하기도 했다. 지옥에 간 것은 마땅한 일이고 확실하다”고 답한다. 그리고 로마서 10장 9절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피어슨 목사의 견해는 이단이라고 확정 지으며, 피어슨 목사가 사탄에 넘어갔다고 하면서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한다.

 

 

12. 이렇게 되어 한 동안 목회 현장을 떠나게 된 피어슨은 로버츠 학장을 찾아간다. 로버츠 학장은 피어슨에게 “당신의 주장이 맞을 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자신이 아들을 사랑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하면서.

 

 

13. 피어슨은 교회를 떠나 텍사스 자기 어머니 집으로 돌아간 찬양 사역자 레지를 찾아간다. 동성애자인 레지는 림프종으로 약을 먹으며 거의 폐인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는 피어슨에게 “목사님이 자신에게 동성애자로 태어난 것과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것은 다르다. 더 이상 동성애자로 살아가면서 죄짓지 말라”고 한 말씀을 더 이상 따르지 않는다고 하면서 지금은 파트너까지 만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죄를 지어 앞으로 지옥에 가게 될 거라고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말한다.

 

피어슨은 “지옥에 가지 않는다. 구원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리고 조용히 “예수 사랑하심을…( Jesus loves me this I know…)”을 부르기 시작하고 레지도 따라 부른다.

 

 

14. 피어슨은 TV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난민교회 목회를 하는 이베트 플 런더 목사가 피어슨 목사의 주장에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힘을 얻는다. 피어슨은 플 런더 목사의 초청을 받아 샌프란시스코 난민 교회를 방문하게 된다.

그 교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시내 뒷골목의 창고 같은 허름한 건물에 있는 조그만 예배당에서 성소수자, 부랑자 같이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 드리는 교회로 보였다. 영화는 얼마 되지 않는 청중들 앞에서 피어슨 목사가 열정적으로 설교하고 찬양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15. 이 영화는 나에게 몇 가지 의문을 던져주었다.

 

피어슨 목사는 기도를 통하여 어떤 확신을 얻었기에 그 잘 나가던 커리어를 일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모험을 감행했을까? 또 우리가 구원 받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는 것 뿐이고, 예수 믿지 않고 죽으면 지옥 가는 것이 대부분의 크리스천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믿음인데, 피어슨 목사님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이 중요한 교리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인가? 결국 이는 성경 만으로 명확한 해답을  얻기 어려운 신정론과 관련되는 문제가 아닌가?

 

 

16. 먼저 피어슨 목사님이 성경이 아니라 기도 중에 직접 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확신을 얻었다고 하는 것은 이 분의 믿음의 배경을 보면 이해가 간다.  이 분이 소속한 교단이 성령의 은사를 강조하는 오순절 교단이고, 특히 그 핵심 인물로 카리스마 운동의 선구자인 오럴 로버츠 목사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통 교단의 믿을 만한 목사님들도 기도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간혹 하기 때문에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피어슨 목사님이 그 확신을 즉각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 놀랍다. 그는 그 파장을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다. 이 분의 전성기의 모습을 보면 그대로 갔으면 빌리 그래함, 조엘 오스틴이나 로버트 슐러, 그리고 그의 스승 오랄 로버츠에 버금가는 명성 있는 목사님으로서 많은 명예와 부를 얻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그는 자신을 속이지 아니하고, 자신이 믿는 신앙의 본질을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모든 것을 던졌다.

 

 

17. 예수 없는 구원과 지옥에 관한 그의 주장에 대하여는 정확한 주장을 알기 위하여 인터넷에 나와 있는 그의 말을 찾아 보았다. 다음은 그의 웹 사이트에 게시되어 있는 지옥에 대한 개인적 신념을 쓴 글이다.

 

“매일 술에 취해 보내는 사람은 건강, 결혼, 가족 및 직업을 망칠 것입니다. 그들의 삶은 이미 지옥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지옥은 만성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하나님께 정죄 받아 지옥에 가서 영원히 불타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자들이 그들의 죄로 인해 이생에서 받는 벌보다 죽어서 지옥에서 훨씬 큰 벌을 받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물론 그런 분들에게는 사후에 어떤 종류의 형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벌은 단지 벌 주기 위한 형벌이 아니라 치유와 교정을 위한 것일 거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그것이 정확히 무슨 벌이고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모릅니다. 지옥이 단지 10분 지속될 지 또는 1천만 년 동안 지속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옥은 끝 없이, 영원히 지속되는 곳은 아니라는 것을.... 그러나 죄를 짓지 마십시오. 당신 자신(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옥에 보낸 후에나 하나님을 만나려 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A person who spends every day getting drunk, will ruin their health, marriage, family, and career; they will make their lives a living Hell. But that still falls far short of the chronic alcoholic being condemned by a just God to literally burn in Hell forever and ever. For others it may very well be that the punishment merited by their sins is greater than what they receive in this life. For those people perhaps there will be some kind of punishment after death, but we believe that it will be remedial and corrective rather than just punishment for punishment's sake. Exactly what that will be and how long it will last we don't know. Will Hell for some people last 10 minutes or 10 million years... we don't know. But this we do know: Hell will not last for eternity; it will not be endless... Don't sin. Be reunited with God now, rather than after you have put yourself (and those you love) through Hell.”

— Pearson's belief in Hell as stated on his web site

 

18. 나도 개인적으로 피어슨 목사님의 ‘지옥은 없다.’ ‘예수를 믿지 않아도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러나 복음을 제시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죽은 그 많은 사람들의 영혼은 어떻게 된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진다.

 

복음을 제시 받고 자신의 입으로 시인하지 않은 사람은 다 지옥에 갔다면, 지금 지옥에는 예수님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 이교도들, 기독교가 전파되지 않아서 복음에 대하여 알 길이 없었던 대다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사람들 그리고 스스로 선민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도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들로 매우 붐빌 것이다. 반면에 천국에는 먼저 기독교를 받아들여 오랫동안 기독교 국가로 불리웠던 유럽 국가들 그리고 미국의 백인들이 많이 눈에 띨 거 같다. 죽어서도 인종 차별이 있는 건가? 문제는 천국이 꼭 좋은 곳만은 아닐 수 있다. 아무리 죄를 많이 지어도 예수를 입으로 시인만 하면 다 천국에 간다면 천국에는 여전히 이 세상처럼 사기꾼이나 범죄자가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 믿는다고 입으로 시인하는 사람 중에도 여전히 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19. 성경에는 천국(하늘 나라, Kingdom of Heaven)과 하나님 나라(Kingdom of God)가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 대체적으로 같은 의미인데, 죽어서 가는 곳에 방점이 찍히면 천국이고, 이 땅에서 실현이나 마음 속에 영적 실현을 강조하면 ‘하나님 나라’ 라고 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시작되었고, 재림 때 완성된다고 한다. 이의 대척점에 있는 ‘지옥’도 성경에 정확히 언급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대체적으로 알기는 일단 사람이 죽으면 믿는 사람은 ‘낙원’에 불신자는 ‘음부’에서 대기한다고 한다. 그리고 예수님 재림 후 종말이 오면 죽은 자들까지 다 깨어나 예수님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되고 그 때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진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고 한다.

 

 

20. 그렇다면 피어슨 목사님의 지옥이 없다는 말도 큰 무리는 없는 주장으로 생각된다. 앞에서 인용한 글에서도 이미 죄를 많이 지어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더라도 삶을 포기하지 말고, 돌이켜 당장 하나님을 만나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옥이 없다는 주장은 피어슨 목사님만 한 것이 아니다. 미국의 보수적인 성경학자인 바트 어만(Bart D. Ehrman, 1955~ )도 그의 책 [두렵고 황홀한 역사: Heaven and Hell, A history of the Afterlife]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리는 천국이나 영원히 고문을 당하는 지옥이라는 개념은 구약성경은 물론이고 예수의 메시지에서도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고 했다.

 

 

21. 나는 영화를 보면서 피어슨 목사님이 복음을 받아 들이지 않고 죽은 사람들의 미래에 대하여 고민하는 모습에서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탕자의 비유에서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 앞에서 간절히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을.


어느 부모가 자기 자녀가 예수 믿지 않고 방탕한 길에 빠졌는데, 아무리 돌이키도록 해도 말을 듣지 않을 때, “그래, 너는 지옥이나 가라!” 하고 쉽게 포기하겠는가?, 그러다가 그 자녀가 자살했거나 다른 사유로 죽었을 때, “그래 이제는 지옥에 갔으니 끝이다”하고 잊을 수 있겠는가!

 


22. 구원의 문제와 천국과 지옥의 문제는 다 하나님의 소관 사항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들의 희생을 통한 십자가 사랑으로 우리 같은 죄인을 모두 구원하실 놀라운 의지를 보이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남을 보고 저 사람은 예수를 믿지 않고 죽었으니 지옥 갔다고 정죄할 일은 아니다. 이미 복음은 받은 자로서 내가 진정으로 복음을 받아 들이고 있는지, 그리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그 은혜 받은 자로써 힘써 이웃에 복음을 전해야 할 일이다. 다행인 것은 모든 사람이 복음을 받기 전에는 종말은 오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태복음 24:14).


그런데 복음을 듣고도 끝까지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자기 책임으로 자기 운명을 결정하고, 그 결정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사람조차 사랑하실 거라고 나는 믿는다.

 

 


 

글 | 송윤강

과신대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과학강연, 영화, 도서 등 과학 관련 리뷰를 기고하고 있다. 현재 아름다운서당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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