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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기자단 칼럼

Just Do Something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2. 11. 11.

『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바르게 받아야 하는가』를 읽고

 

『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바르게 받아야 하는가』|케빈 드영 지음|김수미 옮김|부흥과 개혁사|156쪽

  


많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인도를 바라며 삶을 살아간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아는 방법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중에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자체에 초점이 있는 게 아니라 “왜, 바르게”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책은 두껍지 않지만, 정말 필요한 내용만 쏙쏙 뽑아서 요약해 놓은 느낌이다.

케빈 드영은 책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위해 잘못 사용하는 네 가지 예를 들고 있다. 그것은 바로 ‘열린 문, 양털 시험, 무작위 성경 구절 뽑기, 주관적 느낌 의존’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찔리지 않은 구석이 없다. 많은 교회에서는 관례처럼 새해가 되면 ‘말씀 뽑기’를 해서 ‘올해의 말씀’으로 간직한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할 때 ‘양털 기도’를 안 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내가 원하고자 하는 일이 잘되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안 되면 그 길을 닫으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기도응답의 결정적인 증거로 ‘마음의 평안’을 꼽는 사람도 많다. 이것은 미신적이고 종교적인 활동으로 충분히 전락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방법이 다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어쩌면 위의 방법들이 통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는 자신의 결정에 관한 책임을 회피하고, 결정하는 순간을 미루고자 하는 게으름의 핑계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내세우곤 한다. 

저자는 특히 현대인들이 이러한 경향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현대가 ‘불안한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사람들은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선택하지 못한다. 일례로 마트에 가서 소스 하나를 고르고자 할 때조차도 동일 이름을 가진 많은 종류의 소스들 사이에서 고민해야 함을 들고 있다. 하물며 삶의 중요한 선택을 할 기로에 서 있을 때는 어떠하겠는가.

 



드영은 삶의 중요한 선택지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작 소스 하나 고르는 데조차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현대인의 삶을 꼬집으며, 작은 선택들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말한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현대인들은 도덕과 관계없는 결정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현실이 아닌 미래에 몰두하게 하고, 개인적 책임과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르게 알 수 있을까? 그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특별한 방법으로 알고 싶어 하는 태도를 버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 만물을 통해서, 성경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즉,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을 통해서 우리를 인도하신다. 

뻔한 답처럼 보이지만, 날마다 성경을 읽고, 그리스도를 통해, 기도를 통해,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그 예로 직업과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관해 책에 자세히 풀어놓았다. 

 

물론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전반부를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후반부의 ‘뻔한’ 답에 조금은 실망을 하기도 했고, 소위 말하는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서술은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이 책의 소제목은 “Just Do Something”이다. 케빈 드영은 현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린다’는 핑계로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그러한 이유로 현재를 내팽개치고 불투명한 미래를 불안한 마음으로 마냥 기다리고만 있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하나님은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신다. 우리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무언가 행동할 때, 하나님은 분명히 그의 인도하심을 보여주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부디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 책을 읽고 주춤거림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글 | 이혜련 편집위원(1221hannah@hanmail.net)

아들 둘, 딸 둘과 하루하루 인생을 고민하는 평범한 주부. 하나님과 삶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다가 과신대를 만나 초보 기자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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