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대 청소년 캠프를 다녀와서 


안겸비 (거창고등학교 2학년)


‘학교에선 진화를 가르치고, 교회에선 창조를 가르친다.’ 언뜻 보기에는 너무도 당연한 상황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학교에서 과학을 배울수록 나의 이 ‘당연한’ 생각은 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가지 물음이 생겼다. “과학과 신학은 아예 다른 것일까?”

그러던 중, ‘과학과 신학과의 대화’라는 단체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캠프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을 듣고, 과학과 신학과의 관계에 대한 나의 의문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캠프는 총 3교시에 걸쳐 진행되었고, 강의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도 준비되어 있었다.

1교시에는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오의 재판을 재구성한 글을 바탕으로, 검사 측과 변호인 측 최후의 변론 및 판결문을 작성하는 활동을 하였다. 각색된 재판의 내용을 보면서, 지금까지는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하였다’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었지, ‘왜 교회 측에서 갈릴레오의 주장을 반대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지 못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교회 측에서는 하나님의 계획에서 인간이 중심이기 때문에 인간이 사는 곳, 즉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그렇기에 지구가 중심이 아님을 주장하는 지동설은 틀렸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갈릴레이는 성서란 인간의 구원을 목적으로 평범한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비유와 상징 등을 사용해 쓰인 것이므로, 성서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것을 보면서 성서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이해가 잘 안되었던 이유를 찾을 수 있었고, 더불어 성서의 진정한 해석은 문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2교시에는 ‘화석’의 분석을 통해 과학의 특징을 알아가고, 직접 손가락 화석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를 들으며 학자들은 화석을 통해 생명체의 역사를 밝히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과학은 경험적 자료를 바탕으로 탐구하며, 경험적 연구가 불가능한 초자연적 현상은 다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초자연적 현상은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진화를 통해 신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라는 문장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과학의 원론적인 내용을 깊이 탐구해 볼 수 있었다.

3교시에는 ‘인류의 뿌리를 탐구해보자’라는 주제 하에 창조와 진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직접 생물의 계통수를 그려보는 활동을 하였다. 여기서 나는 내가 품어왔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진화라는 방법을 사용하셨다.”

강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인데, 이를 통해 과학과 신학은 ‘배타적’ 관계가 아니라. ‘보완적’ 관계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진화, 진화론, 진화주의 세 가지 용어의 차이점을 배우며 진화는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는 오개념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과학과 신학은 보완적 관계이다’



2월 9일, 하루 동안 진행된 과신대 청소년 캠프에서 나는 오랫동안 품어왔던 과학과 신학과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준비된 강의와 체험을 통해 과학을 배우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 값진 경험이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캠프 참가자 학년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게 있었던 반면에, 전반적인 프로그램은 고등학생 이상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캠프의 집중도가 다소 떨어졌던 것이다. 앞으로 참가자의 이해도를 고려한 프로그램과 조 편성이 이뤄진다면 훨씬 더 좋은 캠프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바이다!

만약 과학과 신학 사이의 벽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그 고민에 대한 올바른 답을 찾고 싶다면 나는 과신대 청소년 캠프를 추천하고 싶다. :)

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