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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기자단 칼럼

8월 과신대 연구모임: 생명 윤리 개괄 특강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1. 8. 6.

과학과 신학의 대화(이하 과신대)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연구모임’의 시간을 가집니다. 참여하는 회원들은 대부분 연구자입니다. 연구모임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합니다. 1부에서는 ‘과학과 신학’에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특강을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현재는 연구모임 회원들을 중심으로, 각자의 전공과 ‘과학과 신학 분야’를 접목하는 형식의 특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1년에 과신대 연구모임에서 다루는 연구 주제는 바로 ‘합성생물학’입니다. 작년 노벨화학상에 선정된 연구자들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상을 받기도 하였는데요. 한때 화두가 되었던 만큼 연구모임에서도 이 주제를 ‘과학과 신학’의 시각에서 조명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전 특강으로는, 지난 상반기에 황소현 선생님께서 ‘합성생물학 개괄 강의’를, 전진권 선생님께서 ‘과학철학 개괄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또, 이번 여름방학(7월)에는 박영식 선생님께서 ‘신학 개괄 강의’를 하셨습니다. 각각의 특강은 ‘합성생물학’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다차원적인 각도로 생각해보는 기회를 던져주었습니다.

 

이번 달(8월)에는 김재상 선생님께서 ‘생명 윤리 개괄 특강’을 진행하셨습니다. 생명과학의 유전자 편집 기술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서, 그와 연관된 윤리적인 쟁점들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사전 읽기 자료로는 《김상득, “유전자 편집의 윤리,” 「생명, 윤리와 정책」 2 (2018), p. 1-24.》이 제공되었습니다. 1부 순서에서는 위 텍스트의 내용을 중심으로 합성생물학 기술을 사용할 때에 숙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The Farm by Alexis Rockman, 2000

 

강의 도중에는 이 그림을 언급하시기도 했습니다. 급속도로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현대인의 욕망과 인간중심주의를 풍자하는 그림인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닭이 점점 인간의 탐욕을 반영하는 모습으로 진화하고, 소와 돼지 그리고 토마토는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크기로 변했습니다. 우측에 보이는 노쇠한 개는 상패를 받았습니다. 인간의 요구에 못 이겨 강아지들을 수없이 낳다 보니, 저렇게 늙어버린 것이지요. 아마 개는 상패를 받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간이 무분별하게 욕심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자연과 동물, 기후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대목입니다.

 

특강을 마치시면서 김재상 선생님께서는 논의해볼 만한 다양한 토론 주제를 제안해주셨습니다. 2부 순서로는 자유롭게 질문하거나 생각난 점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고의 토의 끝에 맺어진 결론은 “기술은 점점 급속도로 발전해갈 것이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윤리적인 문제가 중요하다고 할지라도, 자본에 의하여 좌우되는 생명 공학을 비롯한 기술들은 나날이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인은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한 선생님께서는 “그러하기에 윤리 문제를 검토하는 연구자와 시민(단체)들이 긴밀한 상호 협력을 이루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과학자와 공학자들은 이미 달려가는 와중에,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확인하고 되짚어보기 위해서는 결국, ‘사회 전반의 논의’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비단 윤리학자들이나 기독교인들만의 사안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속한 구성원들의 문제의식이 필수적으로 요청됩니다. 따라서 변화하는 과학 기술이 인간에게 던지는 윤리적인 안건들을 자유롭게, 학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자리들이 적극적으로 마련되도록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겠지요.

 

어떤 선생님께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사이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생각할 때, “이것이 과연 이웃을 사랑하는 일인가? 생명을 사랑하는 일인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하는 길인가?”라는 물음을 던져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과학, 기술, 의학, 실험, 유전자 등이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유의미한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앞선 질문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열띤 특강과 토론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다음 달(9월)에는 정대경 선생님께서 ‘과학신학 개괄 특강’을 준비해주실 예정입니다. 올해 남은 연구모임에서 더욱 흥미롭고 유익한 논의가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과신대 회원 여러분께서도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글 | 이준봉 (joonbong96@stu.ac.kr)

과신대 연구모임 연구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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