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파사데나 과신대 북클럽 모임 후기

아주 명쾌한 진화론 수업 | 장수철, 이재성 | 휴머니스트 | 2018


김영웅 박사 


인간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방법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읽고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창조세계, 즉 인간을 포함한 자연세계를 이해하는 것도 응당 포함된다. 이러한 사실을 전제할 때, 성경이라는 책과 자연이라는 책을 각각 신학과 과학이라는 언어로 풀어낸 인간이 두 책 모두의 저자인, 한 분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은 반드시 모순이 없고 조화로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역사가 증명하듯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일부 신학자를 포함한 지식인들은 과학의 발달이 기독교 신앙을 위협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기독교를 수호하고자, 하나님을 보호하고자 (어찌 인간이 하나님을?!) 자명한 과학적 사실까지 부인하기에 이르렀고, 자칭 과학이라는 이름 하에, 실은 과학이라 부를 수도 없는 유사과학 (창조과학)을 내놓아 그들의 문자적인 성경 해석을 옹호하고 고수하려고 시도했다. 그리고 그들은 생명의 기원과 인류의 기원, 그리고 우주의 탄생 등을 설명하려는, 여러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연구된 순수한 과학 결과와 정립된 이론을 ‘진화론’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서 마치 그것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적그리스도인 것처럼 누명을 씌웠다. 과학을 이용해 하나님의 역사를 증명하여 자신들의 근본주의적인 입장을 고집하려고 했으나, 정작 그들이 잡았던 것은 과학이 아닌, 맹목적인 믿음을 암묵적으로 요구하는 거짓 정치였다. 합리적인 논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와 증거가 전무한, 그저 ‘거룩한’ 말들의 장난으로 위장한 가짜 과학이었다. 그들은 자칭 순수했던 자신들의 기독교 신앙이 타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심각하게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에 의해 결국엔 천동설이 아닌 지동설이 옳다고 증명되었을 때도 그들이 두려워하던 일은 끝내 벌어지지 않았다. 지금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은 지동설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반하는듯한 성경본문을 문학적으로 읽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문자적 해석에 갇히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을 욕되게 하거나 대적하는 행태가 되지 않는다는 것과 그런 일련의 수정된 성경해석이 더 이상 불경스럽게 여겨지지도 않는다.


이런 시대에 창조과학을 위시한 문자적 성경해석을 또 다시 들고나와 논쟁거리로 삼는 일은 시대착오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거나 우린 이런 웃픈 현실을 마주하고 있으며, 이런 오래된 갈등을 해결해야만 하는 일은 시대적 사명이 되었고, 누군가는 이러한 숙명을 앞장서서 짊어져야 했다.


과학과 신학의 대화라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 대화가 단지 학문적인 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측면에서의 개인의 기독교 신앙과 주류 성경해석의 수정 등이 모두 관련된 문제임을 이해할 때, 이 대화의 중요성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제는 파사데나 과신대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장수철과 이재성이 함께 쓴 '아주 명쾌한 진화론 수업'이라는 책으로 두 달 만에 모였다. 작년 늦여름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주로 유사과학인 창조과학의 역사와 문제점을 이해하고 함께 관련 서적을 읽으며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어져왔다.



진화에 대한 오해가 난무한 보수기독교 상황을 감안할 때, 제대로 된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위해선 진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않으면 안되었다. 나 같은 생물학자에게는 학부 때나 대학원생 시절에 배웠던 것을 간추린 내용에 불과했지만, 현직 신학자와 목회자에게는 의미가 달랐을 것이다. 비록 디엔에이의 변이 메커니즘 같은 구체적인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진화의 정의와 성질을 이해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다. 적어도 진화에 대한 오해에선 해방되었으리라 믿는다.


먼저 책을 잘 정리해주신 문순옥 박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어제 토론 시간에 나왔던 내용들이 몇 있는데, 중요한 것 하나는 우리 모임의 방향에 대한 부분이었다. 창조과학자들의 오류와 문제점을 밝히고 대항하는 차원에 머물지 말고, 진영을 가리지 않고 과학을 사실로 인정하는 기독교인이라면 모두가 관심을 가질 성경해석에 대한 부분을 더 깊고 넓게 이야기해보자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인간이 흙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단순한 구조를 가진 단세포 동물부터 시작해서 오랜 시간 동안 유전자 변이와 환경의 변화에도 적응하여 살아남으며 진화를 거듭해온 결과 중 하나라는 진화론의 설명을 받아들일 때, 과연 아담의 기원과 아담과 하와가 저지른 원죄라 불리는 사건의 의미, 그것에 대한 바울의 해석 등등의 재해석은 필히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엔 성경해석 문제로 수렴된다고 보기에 신학자들이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과학의 부인할 수 없는 결과들을 가지고 어떻게 기본적인 기독교의 진리와 가르침을 변형시키지 않으면서 하나님 말씀이라 믿는 성경을 다시 해석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과신대의 최종지향점이 될 것이다.


과신대가 상대해야 할 대상은 창조과학자들이 아니다. 변화하는 (주로 과학 덕분에) 시대에 대응하여 변하지 않는 하나님을, 변하지 않는 성경을 통해 어떡하면 바로 알아가느냐 하는 고민이다. 하나님도 성경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바뀔 수 있는 부분은 ‘해석’일 것이다. 좀 더 치열하게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깊어지고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 달 모임은 이상희 교수님의 ‘인류의 기원’을 함께 읽고 나누기로 했다. 마침 흔쾌히 초대에 응해주신 이상희 교수님의 배려로 이 모임은 저자직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2월 21일 목요일 저녁 7시 파사데나 장로교회 2층 도서실에서 모일 예정이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누구나 환영한다. 드디어 인간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된다. 아마 보수쪽에선 가장 마지노선에 있는 이슈가 아닌가 한다. 참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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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신에게 도전하다

김응빈 외 지음 | 송기원 엮음 | 동아시아 | 2017


정훈재 박사 (LG전자 연구원, 과신대 정회원)


2010년 5월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크레이그 벤터(Craig Ven ter)는 ‘화학적 합성 유전체에 의해 제어되는 세균 세포의 창조’라는 제목의 논문을 <사이언스>에 발표합니다. 이 논문은 합성된 유전체 정보에 의해 유지되는 생명체를 새롭게 만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대상은 '미코플라스마 미코이데스'라고 하는 동물의 장 속에 기생하는 세균이었습니다. 이 세균은 가장 적은 수의 유전자 수 (약 530개 정도)를 가지고 있고, 100만 쌍의 DNA를 유전 정보로 갖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생명체라고 합니다. 크레이그 벤터의 연구팀은 유전자 데이터 베이스의 정보를 바탕으로 이 세균의 모든 유전체를 인공적으로 합성한 뒤 다른 종의 세균에 이식시킵니다. 그 종이 갖고 있던 원래의 유전체는 미리 제거된 상태였습니다. 이 다른 종의 세균 세포는 인간이 합성한 유전체만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세균은 자기 복제에 의한 재생산과 대사 등 정상적인 생명체로서의 기능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크레이그 벤터는 이를 Syn 1.0이라 호칭하고, 자신들이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했다고 선언합니다. 이어서 2016년 3월 크레이그 벤터의 연구팀은 Syn 1.0 유전체의 크기를 반으로 줄이고 유전자를 채 500개도 갖지 않은 생명체 Syn 2.0을 만들었다고 <사이언스>에 발표합니다. 즉 이 생명체는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는 생명체 중 유전자 수가 가장 적은 생명체로 자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생명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이끈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2003년도에 종료된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생물학자로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이란 새로운 개념을 처음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인공 유전체를 합성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유전체 조작이 가능해진 것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에 의해 유전체를 조작하는 것이 정확하고 빠르면서 비용도 저렴해졌기 때문이라 합니다.


과학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세분화되면서 많은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합성생물학도 아직 뚜렷하게 정립된 개념은 아니라고 합니다. 미국의 대통령 생명윤리 연구자문위원회에서 정의한 합성생물학이란 ‘기존 생명체를 모방하거나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 생명체를 제작 및 합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입니다. 이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에서의 제작 및 합성의 개념을 생명체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분야의 기술은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세균 세포의 창조’라 이름 지었습니다. 그동안 종교의 영역이었던 ‘생명의 창조’라는 개념을 과학의 영역으로 끌고온 셈입니다. 그의 세균 세포 합성을 ‘창조’라 호칭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의 연구가 보여준 것은 이전에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생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로부터의 창조’는 아닐지라도 ‘점진적인 창조’도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대상도 세균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점차 복잡한 생명체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멸종 동물을 재생하거나 인간 유전체를 합성해 작동방식을 실험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의 생명체에서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인간이 새로운 생명체를 설계하고 필요한 형태로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 보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명과학 발전은 우리의 삶과 사회기반 및 가치관 자체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혁명에 가까운 변화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있어 보입니다. 정부는 연구를 장려하면서도 그와 수반되는 시스템 구축에는 매우 취약한 방식을 선택했다 합니다. NGO들은 과학적 내용을 객관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 없이 반대하는 입장을 택했으며, 연구 결과에 수반되는 좀 더 근본적인 사회 변화 등은 등한시한 채 주로 ‘먹어서 안전한가’ 등 단순하고 소모적 문제에 머물러 있습니다. 종교계는 생명 과학의 발전에 관심이 없으며, 변화의 내용과 속도를 불감한 채 마치 중세와 비슷하게 여전히 과학과의 담쌓기가 종교를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어떤 종교이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명에 대한 경외와 존중을, 변화하고 있는 생명과학의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중에게 전달하고 지켜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들의 문제의식은 시작합니다.



이 책은 다섯 명의 저자의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생명공학을 공부한 두 명의 과학자와 정책을 공부한 사회과학자, 철학과 윤리학을 공부한 두 명의 신학자가 모여 2015년부터 ‘합성 생물학’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대해서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모집해서 공부에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연세대의 교수/연구원이며 연세대 과학기술정책전공 소속이기도 합니다.


저자들은 각각의 과학적 내용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부하면서 다른 전공 기반의 다른 시각에서 느꼈던 문제의식을 정리하여 이 책에 담았습니다. 저자들은 이 책에 ‘과학적인 내용의 설명을 주 내용으로 하는 일반 과학 서적과 달리, 과학 지식에 이어 거버넌스 시스템이나 이런 과학적 변화를 수용하는 가치관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합성생물학에 대해서 우연히 알게 되었고, 찾아보다 보니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이 나온 건 2017년 4월로 벌써 1년 반이나 지났습니다. 책 표지 하단에 ‘질주하는 생명과학의 혁명을 99%의 사람들은 눈치조차 못 채고 있다!’고 쓰여있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생명과학과 전혀 상관이 없는 전공 때문인지, 실제로 저도 이러한 책이 나온 지 1년 반이 되도록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 이슈를 던지는 책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작 이 책은 전혀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인간이 생명을 설계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시장 자본주의의 힘은 이 새로운 과학기술을 극한까지 밀어붙일 가능성이 큽니다. 적절한 정책적 대응이 전체 사회의 컨센서스에 기반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 끝에 도달할 모습에 대해 얼마나 낙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이 제기하는 이슈들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좀 더 경청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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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책]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서평을 써온 김영웅 박사님의 글을 연재합니다. 과학자가 읽은 신학책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심을 환대하기

확신의 죄 | 피터 엔즈 | 이지혜 역 | 비아토르 | 2018


김영웅[각주:1]



007에게 살인면허가 있다면, 과학자에겐 '의심면허'가 있다. 과학자들에겐 의심하는 행위가 공식적으로 허락된다. 과학자는 끊임없이 의심해야만 하며, 그 의심에 묻고 답을 해야만 하는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다. 호기심이라는 멋쩍은 단어로 과학자를 다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자연 현상 이면에 놓인, 눈에 보이지 않는 법칙들을 하나씩 밝혀내는 과학자들에게 의심은 호기심과 맞먹을 정도로, 아니 어쩌면 호기심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요소인지도 모른다. 호기심은 의심으로 치열하게 진화할 때만이 그 빛을 발한다.


의심은 예고도 없이 회심한 그리스도인들도 찾아간다. 사소하고 우연한 일상의 조각들도 모두 의심의 통로가 될 수 있기에, 우린 달갑지 않은데다 성실하기까지 한 이 손님의 방문을 결코 무시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 과학자이면서 그리스도인인 나에게 의심은 불가항력적인 불청객인 셈이다.


의심의 방문에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권 밖에 없다. 하나는, 주무시지도 않고 성실하신 의심'님'의 공격을 혼신의 힘을 다해 끝까지 버티다가 결국 외부로부터의 모든 공급이 차단된 채 안에서 곪거나 굶어서 자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불청객을 오히려 환대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의 단점은 무너지는 것이 결국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버티는 동안은 자신이 견고하게 쌓아왔던 믿음의 성벽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전사로서 명예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그 끝은 무엇을 위하여 싸우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의 처절한 인지부조화와 복합적인 합리화로 가득 찬 위선적인 자기기만, 그리고 파멸이다. 이 결말은 이 책의 저자, 피터 엔즈가 정의하는 '확신의 죄'의 열매가 아닐까 한다. 죄의 삯은 사망이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오늘날 많은 목사들의 진공 포장된 설교와는 너무도 다른 현실세계를 경험하면서 의심의 순간을 필연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반석과도 같았던 안전지대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크레바스 바로 위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의심의 씨가 우리 마음 밭에 싹을 틔우고 속수무책으로 자라나면서 그 동안 믿어왔고 확신해왔던 세계는 소리 없이 은밀히 함몰하기 시작하고, 이는 곧 내면세계의 비가역적 붕괴를 가져온다. 이 부분에서 피터 엔즈는 말한다. 퓨즈가 끊어지고 믿음이 멈추는, 이 난감하고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실상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순간이라고. 하나님은 우리가 그 순간들을 통과하도록 묵묵히 인도하신다고. 아멘. 그렇다. 과학자에게 자양분이기도 한 의심은 신앙생활에서도 적이 아니라 주요 요소이며, 의심과 신뢰의 변증법적 발전을 통해 우린 비로소 예수를 닮는 삶을 현실에서 일상으로 살아낼 수 있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은 믿음과 의심, 그리고 알고자 하지 않는 지혜로움에 대한 책이다." 그는 이 책 전체를 통해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가야 할 길의 시작이요 과정이자 끝"이라고 한다. 그는 확신을 추구하고 고수하는 신앙생활의 위험을 간파한다. 하나님에 대한 생각에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믿음은 올바른 생각에 의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우리가 믿는 것에 대한 확신을 동일시하는 것은 신앙생활에서 오히려 장애가 된다고 역설하는데, 그는 이를 '확신의 죄'라고 정의한다. 그러한 태도가 '죄'인 이유는, 우리가 확신하는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신비롭고 알 수 없는 실재이신 하나님을 지적인 영역에만 가두는 행위가 될 수 있으며, 이는 곧 우상 숭배와도 같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이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는지,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신뢰하는지에 대해선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불가항력적인 불청객, 의심을 환대하면서 말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부분이라 쓰고 '모든'이라 읽는다) 그리스도인이 믿음과 신앙을 가지게 된 건 사실 이성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으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직관적이고 다분히 감정적이며 불가사의할 정도로 신비한 이유 때문이다. 만약 누구에게나 설명할 수 있어 회심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합리적인 이유가 단 하나라도 존재했었다면, 그 많은 전도와 선교 프로그램들은 모두 퇴색되어 버렸을 것이다. 믿음이 생기고 신앙생활을 하게 되며 하나님을 '어쨌거나' 신뢰하는 연습을 하는 우리들의 삶을 설명하기에는 ‘신비’ 이외에 적당한 단어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하나님 스스로가 신비이기 때문이며, 또한 성부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성자 예수를 닮는 삶을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살아내는 과정 또한 신비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신뢰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이성이 우리를 배신해도 그대로 남아있는 신뢰. 그것은 결코 의심하지 않고 확신에만 가득 찬 믿음을 뜻하진 않을 것이다. 확신에 찬 신앙, 과학처럼 앞뒤가 딱딱 떨어지는 깔끔한 신앙,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신앙이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사실은 우리 자아에게 모든 통제권을 재부여해 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반역했던 죄인의 옛 자아가 적절히 타협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부활하여 타인들에게 가치를 두지 않는 나르시시즘으로 살아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유 있고 인자하며 친절한, 모든 일상이 그저 아름다운 동화 같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신앙인들은 스스로 회심했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그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사실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을 만큼 비겁하거나 정의롭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자가 책에서 예로 드는 것처럼, 시편과 전도서, 그리고 욥기에는 결코 합리적이지 않으며, 어쩌면 당돌하고 불경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 구약 기자들의 솔직한 고백들이 많이 담겨있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고 하는 신앙인들의 무사안일, 안빈낙도는 기도제목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이 결코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구약 기자들이 그런 불경스러운 말을 하고 나서도 결국엔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으로 돌아간 것을 볼 때, 어쩌면 신앙생활이란 피터 엔즈가 말한 것처럼 “어쨌거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신뢰하는 삶이란 흔들리지 않는 독단적 확신을 넘어, 우리 삶에 지속되는 신비와 불확실성을 정상적인 신앙의 일부로 포용하여, 확신이 사라졌을 때에도 확실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해방되는 자유를 만끽하며, 우리의 이성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겸손히 인정함으로 우리의 통제권을 일체 내려놓고 창조주 하나님을 어쨌거나 신뢰하는 삶일 것이다. 그러한 신뢰는 우리의 지성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억제하고 길들일 것이고, 의심이라는 불가항력적인 불청객은 하나님이 보내신 신성한 손님이 될 것이다.


과학에서 의심하듯, 신앙생활에서도 마음껏 의심하자. 의심하길 두려워하지 말자. 베뢰아 사람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그 말씀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했듯, 먼저 배운 지식에 갇혀 하나님을 그 지식에만 가두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용기 내어 의심하고 묻고 답을 해나가자. 이 모든 과정이 곧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이 될 것이며, 하나님을 향한 신뢰는 더욱 커질 것이다.



  1. 분자생물학과 마우스 유전학을 기반으로 혈액암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미국 City of Hope에서 Staff Scientist로 일하고, 과신대 파사데나 북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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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뉴스앤조이



과신대에서 겨울방학을 맞이한 자녀들에게 

최고의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스스로를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로 소개하는 

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님께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이정모 관장님이 공룡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부터 

학자들의 최근 연구 동향까지 공룡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해 줄 예정입니다.


[수강신청 바로가기]


일시: 2019년 2월 19일(화) 7:30


장소: 더처치 비전센터 5층 채플실

(서울 관악구 쑥고개로 122)


강사: 이정모 관장 (서울시립과학관, 과신대 자문위원)


대상: 누구나


진행 순서


7:30-8:40 "공룡,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정모 관장 (서울시립과학관, 과신대 자문위원)

8:45-9:15 청중과의 거침없는 대화

    사회: 최경환 실장, 패널: 이정모 관장

9:15-9:30 저자 사인회 및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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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 기초과정 II 4기를 모집합니다.


과학과 신학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기초과정 II> 4기를 모집합니다. <기초과정 II>는 <기초과정 I> 수료자만 신청 가능하며 과학과 신학의 대화에 대한 심화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6주간 과신대 자문위원 교수님들과 함께 공부하는 집중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6주 과정을 수강하고 과제를 성실히 제출한 분들에게는 수료증을 수여합니다.


[수신청 바로가기]



✔︎ 일시: 2019년 2월 25일 ~ 4월 22일 (6주, 3월 18일, 4월 15일 휴강) 저녁 7:15~9:45
✔︎ 장소: 더처치 비전센터 6층 (서울시 관악구 쑥고개로 122)

✔︎ 수강자격: 과신대 기초과정 I 수료자

✔︎ 수료기준5회 이상 참석 및 보고서 성실 제출 
  (불출석한 세미나의 경우 관련 내용 에세이를 제출해야 합니다.)


✔︎ 세미나 강사

우종학 교수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과학과 신학의 대화 대표)

김근주 교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구약학)

김정형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박영식 교수 (서울신학대학교 교양학부, 조직신학)


✔︎ 등록비: 70,000원 (과신대 정회원은 40,000원)

  * 수강료 납부가 어려운 대학생/대학원생들에게 수강료의 일부를 소정의 장학금으로 지급해드립니다.

  * 세미나 조교로 간단한 업무 (간식, 강의안 등)를 담당할 분은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등록과 수강료, 장학금, 조교 과련 문의는 아래 연락처로 문의해주세요.

  * 문의 : 070-4320-2123  / scitheo.office@gmail.com



[세미나 내용]


(1) 2019.2.25 : 세미나 개관 및 도입 - 과학과 신앙의 관계

(2) 2019.3.4 : 과학과 신학의 관계: 갈등, 분리, 통합, 대화 (김정형 교수)

(3) 2019.3.11 : 성서해석과 과학 (김근주 교수)

(4) 2019.3.25 : 과학주의 무신론 (박영식 교수)

(5) 2019.4.8 : 창조론의 스펙트럼 (우종학 교수)

(6) 2019.4.22 : 발표 및 수료식



[등록 안내]


1. 참가신청서 작성


2. 등록비 납부 - 계좌 이체: 카카오뱅크 3333-08-9187954 (최경환)


** 입금할 때 입금자명에 본인 성명을 적어주세요.

** 등록비 납부가 확인되면 등록 완료 안내를 문자메세지로 보내드립니다.

** 등록 취소 및 등록비 환불은 강좌 7일 전까지만 가능하며 모든 환불은 거래수수료를 제외한 80% 금액만 환불해드립니다. (2월 25일 시작되는 강좌의 경우 2월 18일 자정까지 요청한 건에 대해서만 등록비 환불 가능)


(문의 : 070-4320-2123, scitheo.offi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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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



과신대의 소식을 전하는

과신대 VIEW - 20호

과신대 칼럼
"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
장현일
과학과 신학의 대화 총무이사

생각해보면 우리의 신앙에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온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시라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그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믿음입니다. 과학과 신앙이 대화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기독교 신앙의 이 두 가지 근본적인 내용에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온 세상의 창조주시라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연구하는 과학의 주인 역시 창조주 하나님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세상을 떠나 하늘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 친히 사람이 되어 창조세계의 한 가운데 오신 분이시라면, 우리는 더욱 창조 세계를 연구하는 과학에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더보기)

무엇보다 대화가 중요합니다. 대화의 기본은 자기 입장을 고집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가 정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대화가 안 됩니다. 서로 열린 입장에서 담을 허물고 대화를 해야 합니다. 대화에 들어가면, 전도를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의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듣는 자세로 대화를 해야 합니다. 심지어 무신론자나 과학주의자들과도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서문자주의나 교리주의로는 대화가 힘들겠죠. 열린 자세가 필요합니다.   (더보기)

과신대와 함께하는 분들을
인터뷰로 만나보는


   " 과신대 사람들 "   

(15)

김흡영 교수

강남대학교 명예교수

[과신Q]
매월 우종학 교수님께서 과학과 신학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씩 골라
[과신Q]라는 제목으로 연재해주십니다.
교회에서 혹은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과신Q]를 주목해 주세요.


(1)
창조기사처럼 부활도 비유로 읽어야 하나요?


(글보기)

[북클럽 소식 - Book Club]

[과신대 Book Story - 신간 & 서평 소개]
김근주 <복음의 공공성> (비아토르, 2017)

서평 | 김영웅 (미국
미City of Hope의 Staff Scientist)

평안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불의가 판을 치며,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는 사회와 국가에서 나 혼자 평안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기란 불가능하다. 복음은 결코 개인적인 마음의 평안함만을 가지도록 요구하거나, 윤리적이고 경건한 마음가짐만 강조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한마디로 복음의 목적은 개인의 구원이나 해탈에 있지 않다. 오히려, 예수의 탄생과 죽음이 로마와 유대인들의 정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듯이, 복음은 정치적으로 사회와 국가를 이루는 구조적인 악과 사탄의 체제에 예수의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저항하며, 그곳에 하나님나라가 임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더보기)

[영웅서평 英雄書評]

김영웅 박사님의 서평을 새로 연재합니다.
과학자가 읽은 신학책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지만 겸손한 내러티브들의 향연

세계관 수업 | 양희송 | 복있는사람 | 2018

(글보기)


[과신대 이야기 - Story]
<성경, 바위, 시간> 출간 기념 포럼

기원을 찾아서: 지구 연대의 성경, 과학, 역사적 이슈

지구의 기원에 관한 성경과 과학의 표현은 모순되는 것일까요? 역사 속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지질학의 증거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창조와 진화의 논의를 총체적으로 돌아보는 책 <성경, 바위, 시간> 출간 기념 포럼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2019년 1월 15일 화요일 저녁 7시

장소: NPOpia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28,낙원상가 5층 500호)

수강료 무료

* 포럼에 참여하는 모든 과신대 정회원들에게 <성경, 바위, 시간>을 무료로 드립니다.


(더보기)

2018 과신대 회원의 밤 후기

2018년 과신대는 정말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로운 사무 공간을 얻었고 새로운 회원님들과 자문위원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한해를 돌아보면 감사한 일들 뿐입니다. 그.래.서. 준비한 과신대 회원의 밤! 과연 회원의 밤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더보기)

올겨울, 과신대 청소년 캠프가 찾아옵니다!

현직 과학 교사들이 오랜시간 기획하고 공을 들여 준비한 제1회 과신대 청소년 캠프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일시_ 2019년 2월 9일 9:30-18:00
장소_ NPOpia (종로구 낙원상가 5층 500호)
대상_ 과신대 정회원 청소년 자녀 및 학부모

(더보기)

과신대와 뜻을 함께 할 협력교회를 모집합니다. 

과신대는 과학주의 무신론이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복음의 변증과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을 위해 건강한 창조신학을 교육하고 연구합니다. 

과신대의 비전과 사역을 지지한다면 과신대와 함께하는 교회로 동참해 주세요. 

과신대는 앞으로도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기독교 교육 컨텐츠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보급하기 위해 목회자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더보기)




<2019 과신대 대의원 총회>
2019.1.28 (월) 오후 7:30


<2019 과신대 청소년 캠프>
2019년 2월 9일 토요일, 청소년들을 위한
과신대 캠프가 찾아옵니다.
일시: 2019.2.9 (토) 
NPOpia

 

<과.신.대 비전>

과학과 신학의 대화(과.신.대)는
창조주 하나님과 구원자 예수 그리고 성령의 사역을 신앙으로 고백하며
성경의 권위를 존중하고 일반계시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추구하는 단체입니다.

과학과 신학의 균형 잡힌 대화를 목표로 2가지 비전을 갖습니다.        

1
-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연구하는 과학의 결과와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성경의 내용을
함께 읽어가며 창조주와 창조세계를 연구합니다.
이를 위해 과학 및 일반학문과 신학의 대화를 위해 노력합니다.

2
-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통해 창조주와 창조세계를 바르게 배우도록 한국교회에 균형 있는
교육을 제공하며 이를 위해 목회자들과 함께 노력합니다.

<자문위원>

  강상훈 교수 | 베일러대학교 생물학
  권영준 교수 | 연세대학교 물리학
  김근주 교수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김기석 교수 | 성공회대학교 총장
  김기현 목사 | 로고스서원 대표
  김요한 목사 | 새물결플러스 대표
  김익환 교수 |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박근한 교수 | 유타대학교 기계공학부
  박영식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조직신학
  박일준 교수 |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통합학문연구소
  박치욱 교수 | 퍼듀대학교 약학대학
  박화경 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박희주 교수 |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신은철 교수 |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신희성 교수 | 인하대학교 수학과
  윤철호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이길연 교수 | 경희대학교 의대, 외과과장
  이문원 교수 | 강원대학교 과학교육학부 명예교수
  이상희 교수 | 캘리포니아대학교 인류학과
  이정모 관장 | 서울시립과학관
  이택환 목사 | 그소망교회
  임범진 교수 | 연세대학교 의대, 병리학교실
  정대권 교수 | 항공대학교 항공전자정보공학
  조성호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신학
  최승언 교수 |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학
  팽동국 교수 | 제주대 해양시스템공학
  허  균 교수 | 아주대 의과대학 신경과
  현요한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운영위원>

  우종학 | 대표

  장현일 | 총무/재무이사
  김남호 | 연구/기획이사
  강사은 | 홍보/미디어이사
  심왕찬 | 홍보/미디어이사
  곽은이 | 교육/출판이사
  김재상 | 교육/출판이사
  백우인 | 교육/출판이사

  구형규 | 감사
  김성래 | 감사

  최경환 | 기획실장
  김고운 | 행정간사
  이진호 | 행정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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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그럼, 빨리 크세요!"

뒤에 올 여성들에게 | 마이라 스트로버 | 제현주 역 | 동녘 | 2018


문성실[각주:1]



처음 재미 여성과학자 모임을 갔을 때였다. 연사로 오신 분께 인사를 드리는데, 앞으로 이 모임을 위해서 힘써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전 아직 어려서요’ 그때는 어렸다. 한국에서 박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포닥을 온 지 막 1년이 넘을 때였다. 미국 사정도 모르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어리다는 말뿐이였다.


그럼, 빨리 크세요!


그분은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었다. 그 한마디가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 마음에 남아있다. 종종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자책의 순간이나 슬럼프의 문턱에서 꺼내 보는 말이 되었다. 평생을 노동의 관점에서 싸워온 페미니스트 경제학자 마이라 스트로버의 회고록 <뒤에 올 여성들에게>는 희미한 의미로 내 마음에 남아있던 “빨리 크세요”라는 말의 의미를 선명한 의미로 확신시켜 주었다.


1970년 버클리대 강사 시절, 교수 임용에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탈락되었던 날, 그는 샌프란시스코 베이브리지 위에서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그는 이렇게 회고한다. 


그날의 분노와 각성이 내 나머지 인생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터였다. 그 분노와 각성이 나를 이끌었고, 덕분에 새로운 학문 분야를 만들고, 성차별을 연구하고, 그에 대항해 싸우는 새로운 조직을 세우는 일원이 될 수 있었다.


학자로서 부당한 성차별을 받은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연구’를 택했다. 새로운 분노를 품고 도서관에 앉아 ‘여성’의 이야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가 150년 전의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의 <감성 선언서 Declaration of Sentiments>를 찾았을 때, 그는 스탠턴을 멘토로 받아들이며, “언니”로 삼는다. 여성의 대부분이 교수가 아닌 강사로 일하던 버클리의 “언니들”이 마음을 모으기 시작했다. 마이라는 그때를 “자매애가 싹텄다”라고 회고한다. 그리고, 버클리에서 처음으로 “여성과 노동”이라는 강의를 개설한다. 자유주의적인 페미니스트의 편에 섰던 마이라는 이 강의를 통해 만난 ‘언니들’을 통해 “여성이 일터에서 평등을 누리려면 사회 전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급진주의의 편에 서게 된다. 그가 걸어온 페미니스트의 길은 경제 학내에서만 여성을 다룬 것이 아닌, 가정과 노동조직, 정부 측면에서 어떤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다학문적 여정을 통해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1970년대 경제학 분야의 언니들은 대단했다. American Economic Association (AEA) 연례 회의에서 그들은 ‘여성을 위한 경제적 평등에 필요한 것’이라는 세션을 열었으며, 많은 여성 경제학자와 젊은 대학원생(여성과 남성)이 참여하였고, 그 후 AEA 사업 회의에서 캐럴린 쇼 벨은 “경제학 관련 직종에 여성의 비율이 낮은 상황을 바로잡을 것”, “경제학자들 사이의 성차별을 제거하기 위한 적극적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과 연례 회의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AEA에 요청했다. 현재에도 여러 학회에서 생각지도 않고 노력하지도 않은 일들이 무려 40년 전에 경제학 분야에서는 일어났었다.


그는 스탠퍼드 내의 여성 교수가 적은 급여를 받는 문제를 제기하고, 스트로버 보고서를 작성했다. 여성은 급여 분포 하위 1/5을 과대 대표했고, 상위 1/5을 과소 대표했다. 그는 이 보고서를 통해 교무처장이 여성 교수의 급여 수준을 지속적으로 조사하도록 요구했고, 여성 교수가 적은 학과는 여성 교수진을 늘리기 위한 채용 계획을 수립하도록 요청했으며, 성희롱에 대한 인식을 교육하고 섬세하게 만들기 위한 지속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 스트로버 보고서는 현재의 ‘다양성 보고서’의 시초가 아닐까 한다.


자네는 정상인가? 결혼해서 아이를 가질 거라면 경제학 박사 학위는 왜 따려고 하나?

매일 아침 보스턴에서 케임브리지로 차를 몰고 오면서,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고 중얼거렸다. 그곳은 남성 천지였고, 임신은 본질적으로 남성의 일이 아니었다. 임신 사실을 말하며 그들이 내 명예 남성 지위를 빼앗을 것 같았다. 좋을 것은 하나도 없어 보였다.

나는 샘의 커리어가 내 커리어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완전히 빠진 채였다.

샘은 그 과정에서 자신이 아내에게 원하는 것은 조력자이지 ‘남자의 게임’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버드 박사과정 면접에서 그가 들었던 말, 

임신 사실을 언제 알릴지 몰라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며 보냈던 시간들, 

자신의 커리어보다 남편의 커리어를 늘 우선에 두고, 

박 육아를 감당해야 했던 그의 삶의 회고는 

40년이 지난 현재의 여성들이 동일하게 겪고 있고 듣고 있는 말과 생각이다. 


그가 ‘언니들’과 함께 세웠던 Center for Research on Women (CROW) (현 클라이먼 젠더 연구원) 35주년 기념식에서 그는 35년이 지났어도 ‘젠더 혁명’은 교착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남성 수입 대비 여성의 수입은 늘지 않는다. 어머니인 여성은 엄마 벌금을 문다. 여성이 가장인 가족은 어느 때보다 빈곤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이공계 여성의 비율은 여전히 매우 낮고, 대기업 내 여성 리더나 기업 이사회 내 여성 이사는 아직 당황스러우리만치 부족하다.


‘젠더 혁명’은 오랜 시간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에 비해 부단히 경제적이지 못한 모순에 직면해있다. 그는 “나는 이제 처음 시작한 때보다 내가 추구하는 변화가 심원하고 어려운 것임을, 내 삶에서는 원했던 결과를 볼 수 없을 것임을 이해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마이라 스트로버의 40년 세월의 회고는 ‘마이라’라는 여성에게만 벌어진 일이 아닌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여성들에게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인 일이다. 그는 ‘나처럼 하면 성공할 수 있다’나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이 잘 된다’라는 전형적인 성공의 롤모델을 보여주지 않는다. 늘 힘들게 걸어왔고, 늘 일과 가정의 장애물이 있었다. 그는 자신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힘들고 장애물이 혼재한 그의 삶을 그는 결코 혼자 걸어오지 않았다. 그는 언니들의 ‘자매애’와 남성들의 지지를 통해 지금까지 걸어왔다. 나도 그 길을 걷고 있다. 비록 나는 그보다 40년이란 시간 뒤를 걷고 있지만, 마이라와 나는 함께 걷고 있는 것이다.


“그럼, 빨리 크세요!”의 의미는 내게는 내 뒤에 올 누군가를 위해 앞장서서 걸어가야 하는, 그래서 좀 더 외치고, 좀 더 글로 남기고, 좀 더 몸부림쳐야 하는 그런 것이다.


내 뒤에 올 여성들을 위해서…


  1. 바이러스 백신 연구을 하는 "평범한 여성 과학자". 아이들과 과학놀이는 즐기는 "랩순이맘". 소명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텐트메이커". 브릭 [논문 밖 과학읽기]와 [과학협주곡]에 글을 연재. [본문으로]
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과신대 VIEW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복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장현일 (과신대 운영위원장)


생각해보면 우리의 신앙에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온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시라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그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믿음입니다. 과학과 신앙이 대화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기독교 신앙의 이 두 가지 근본적인 내용에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온 세상의 창조주시라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연구하는 과학의 주인 역시 창조주 하나님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세상을 떠나 하늘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 친히 사람이 되어 창조세계의 한 가운데 오신 분이시라면, 우리는 더욱 창조 세계를 연구하는 과학에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직면한 두 가지 도전은 문자주의와 과학주의일 것입니다. 문자주의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과학적 진리를 무시한다면, 과학주의는 과학을 무신론적 증거로 내세워 신앙적 진리를 무시합니다. 우리는 이런 두 가지 도전을 피하지 않고 직면해야 하며 또 극복해야 합니다. 과학주의 무신론이 외부로부터 오는 도전이라면 문자주의는 내부에 뿌리박혀 있는 도전입니다. 과학주의 무신론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문자주의입니다. 문자주의는 과학적 진리를 부정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이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 세계에 대한 진리를 부정하고 세상과 담을 쌓는 일은 기독교의 근본 신앙을 부인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 두 가지 도전을 극복하게 될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 풍요롭고 깊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이 도전에 제대로 응전하지 못하거나 회피한다면 우리의 신앙은 메마르고 무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부터 과신대 기초과정 교육이 온라인으로 제공됩니다. 그동안 지방에 계시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과신대 기초과정 공부를 할 수 없었던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또 한 가지 올해 새롭게 청소년 캠프가 시작됩니다. 우선 과신대 정회원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소규모로 시작합니다. 과학시대의 한 가운데를 살고 있는 우리 자녀들에게 과학과 신앙이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좋은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청소년 캠프를 통해 과신대가 청소년들의 신앙 교육을 위해 지역 교회들과 협력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지난해에는 과신대 북클럽도 활성화된 시기였습니다. 과신대 북클럽은 과학과 신앙의 대화와 관련된 책을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3년 전 서울 관악 북클럽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분당(판교), 부천, 안양, 수원남부, 장신대, 제주, 전주 등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과학과 신앙의 진지한 대화가 막혀있는 한국 교회의 현실에 답답해하고 갈등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과신대 북클럽은 해방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과신대 북클럽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결성되어 활발하게 모이는 그날을 기대합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우리를 인도하실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바라봅시다.

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복음의 목적은 개인 구원이나 

도덕적인 감화에 있지 않습니다. 

복음의 공공성은 복음의 본질입니다. 

김근주 교수님을 모시고 창세기 속에 담겨 있는 

복음의 공공성을 살펴보는 특강을 준비했습니다. 


과신톡은 과학과 신학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토크쇼입니다.

과신톡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수강신청 바로가기]



일시: 2019년 2월 26일(화) 7:30


장소: 성공회 분당교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255 티에스로드2 빌딩 7층

오시는 길 안내: http://www.skhbundang.or.kr/180


강사: 김근주 교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과신대 자문위원,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D. Phil.)


대상: 누구나


진행 순서


7:30-8:15 "창세기와 복음의 공공성" 

김근주 교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복음의 공공성> 저자)

8:20-9:30 청중과의 거침없는 대화

사회: 조중식, 패널: 김근주 교수

9:30-9:40 저자 사인회 및 기념 촬영


주최: 과학과 신학의 대화 분당/판교 북클럽

협찬: 성공회 분당교회

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제1회 과신대 청소년 캠프


"신과 함께"

(앙과 학이 함께)


현직 과학 교사들이 오랜시간 기획하고 

공을 들여 준비한

제1회 과신대 청소년 캠프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수강신청 바로가기] 



일시_ 2019년 2월 9일 9:30-18:00

장소_ NPOpia (종로구 낙원상가 5층 500호)

대상_ 과신대 정회원 청소년 자녀 및 학부모

* 과신대 사역에 동의하는 모든 학부모, 자녀 20명 추가 모집


등록비학생: 2만원 (형제 등록시 1만원 할인)

학부모: 1만원

등록계좌_ 카카오뱅크 3333-08-9187954 (최경환)



#신과함께_프로그램_안내


09:30-09:45 등록 및 접수
09:45-10:00 개회예배 (말씀: 이택환 목사)

10:00-11:50 1교시 “갈릴레오, 다시 법정에 서다”

(학부모 특강: 창세기 1장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2:00-13:00 점심식사

13:00-13:30 부모님과 함께 하는 과학 골든벨

13:30~15:20 2교시 “잃어버린 화석을 찾아서”

(학부모 특강: 자녀와 대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15:20~16:30 과학 공동체 게임

16:30~18:00 3교시 “인류의 뿌리를 탐구해볼까?”

18:00~18:15 시상식 및 단체 사진 촬영


강사 소개


정승화(수정비전학교 과학 교사)

김예지(인천공항초 교사)

구형규(하늘초 교사)

서광(밀알두레학교 과학 교사)

백우인(푸른소망교회 목사, Science Communicator)

차수진(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Research Fellow)

윤세진(구일고 생명과학 교사)


학부모 특강 강사


박영식(서울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이지은(TMD 인재양성연구소 교육컨설턴트)


[수강신청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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