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일 (신일고등학교 영어교사)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시편 8편 1절, 3~5절)

 

 

저는 작년 페북에서 과학과 신학과의 대화를 알게 된 후, 곧바로 기초과정 1과 2를 연이어 들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온통 '과학과 신학'과의 대화에 파묻혀 살았던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서울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지 올해 30년인데, 약 5년 전부터 아이들에게 복음을 본격적으로 전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들에 부딪히게 되었고, 그중 하나가 “진화론”의 문제였습니다.

 

2017년 고3 어느 수업 시간에 진화론을 비판했다가 공부 잘하는 학생들 두 명이 찾아와 항의하였고, 작년에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다가 “선생님도 그런 책 읽으세요? 그거 진화론이에요.”라는 말을 교회에 착실히 다니는 한 학생으로부터 듣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교육현장에서 진화론은 신앙을 가르는 기준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진화론에 대해 고민하던 중, 교회 전도사님의 설교를 통해 페북 모임을 알게 되고, 이 순간까지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쉽지만은 않았던 기초과정 1, 2를 너무나 재밌게 듣게 된 이유는 현장에서 고민하던 바로 그 고민을 함께하는 선배님들과 동지들이 매우 많고, 또 열정 또한 매우 뜨겁다는 것, 그리고 진화론에 대하여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을 통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오해와 진실을 바르게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학과 신학과의 대화' 모임을 만드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구약학 교수이신 김근주 목사님,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과 김정형 교수님, 서울신학대학교 조직신학과 박영식 교수님으로 이루어진 최고의 강사진으로부터 “현대 과학을 품는 창조신앙(김정형 교수)”, “성경해석과 과학(김근주 교수)”, “과학주의 무신론(박영식 교수)”, “창조론의 스펙트럼(우종학 교수)” 등의 강의를 들으며, 20명에 가까운 4기 기초과정2 참석자들은 정성껏 발제하고 뜨겁게 토론하며, 과학과 신학의 관계 회복과 바른 신앙 정립을 위해 늦은 밤까지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주교재인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우종학)과 <오리진>(하스마)과 과제 교재인 <창조기사 논쟁>(해밀턴), <과학이 종교를 만날 때>(이안 바버), <신 없는 사람들>(맥그라스), 참고 도서인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우종학) 등등을 읽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제도 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리처드 도킨스, 샘 해리스, 대니얼 데닛, 크리스토퍼 히친스 등의 새로운 무신론 과학자들의 논리가 여지없이 격파되는 것을 보았고, 그들의 허상을 확실히 “과학적, 신학적”으로 확인하고, 무엇이 진실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얻었던 가장 귀중한 세 가지 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두 가지 책이 성경과 자연이라는 것, 둘째로 이 둘은 원저자가 같으므로 모순이 있을 수 없다는 것, 셋째로 신학은 성경의 진리에 대한 영원한 근사요, 과학은 자연이라는 실재에 대한 영원한 근사라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원리를 통해 과학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고, 오히려 과학이야 말로 창조주 하나님의 무한하신 지혜와 신실함을 구체적으로 더욱 깊이 맛볼 수 있는 수단이며, 학교 현장의 아이들에게 매우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귀중한 통로임을 깨달았습니다. 신앙적으로도 성경이 제시하는 진리와 자신의 성경 해석 간의 영원한 간극이 있음을 알고, 항상 겸손해야 하며,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함을 배웠습니다. 이제는 어떤 학생에게도 과학이 지겹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매우 황홀한 공부이며, 절대로 신앙의 적이 아니라 매우 소중한 동반자임과 신앙이라는 것이 막무가내식의 권위주의적 강요가 아님을 설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과학과 신학과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 고찰에서 화이트헤드의 체계적 융합론에 매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교회와 과학이 서로 조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답답한 현재 기독교회의 숨통을 열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완전한 패러다임의 이동과 천사가 끌고 다니는 행성들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온 우주에 동일하게 작동하는 중력의 법칙으로 행성들이 움직인다는 패러다임의 이동이 수 백 년에 걸쳐 일어났듯이, 진화론도 하나님의 창조 방법임을 교회가 인정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 쉬프트를 통해서 잘못된 성경해석이 바로 잡히게 되고, 이것을 통해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기독교계의 관행들과 제도들이 사라지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생명공학의 현기증 나는 발전 속도에 비해 너무나도 느리고, 심지어 역주행하는 기독교회는 이대로 가면 복음을 전할 힘을 잃는 것은 물론 복음을 가로막는 애물단지가 될 것입니다. 지금도 이미 많은 과학자들과 과학자 지망생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으며, 심지어 어린 학생들도 비과학적이고 권위적인 교회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성세대는 차세대들에게 우주와 인간을 설명하는 과학도 분명히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영역이요, 하나님의 완전한 구원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는 또 하나의 영역임을 알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최후의 질문은 “과연 인간은 무엇인가?”일 것입니다. 만일 기성세대인 우리가 하나님의 또 하나의 책인 자연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배척만 한다면, 우리는 차세대들에게 온전한 복음을 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과학과 신학과의 대화는 복음의 진보를 위해 사활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는 과학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장대한 계획과 사랑과 신실하심을 적극 수용하고, 그 속에 포함된 함의를 일상에 적용하여 과학기술 문명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야합니다.

 

과학과 신학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이 없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없을 것이며, 인간의 무절제한 욕심으로 인해 더 크고 근원적인 빈부격차가 생겨날 것입니다. 진화주의를 포함한 근현대의 과학주의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망라한 기독교회에서 가장 무리 없이 인정하는 대표적 변신론가인 C.S. Lewis가 평생을 두고 싸웠던 대상입니다. 138억년에 걸친 장구한 세월 속에 깨알같이 들어박혀 있는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사랑을 우리가 최대한 있는 그대로 향유하며 후손들에게 전해주려면, 우리는 과학을 과학주의로부터 구해내고 신학을 고루한 근본주의적 문자주의에서 구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더욱 많은 분들이 과학과 신학의 대화에 참여하여 성경과 자연이라는 두 권의 책을 자세히 설명하시고 풀어주시고 융합하시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며, 인간으로 태어난 그 즐거움을 함께 만끽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마누엘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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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신대 사무국입니다.

이번 달부터 소소한 사무국 소식을

정회원 여러분에게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5월부터 그동안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던

최경환 기획실장이 풀 타임으로 근무하게 됐습니다.

더욱 안정적으로 과신대의 살림살이를

잘 맡아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4월 22일에 <기초과정II>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4기 수료식은 그동안 수료식과 달리

정말 많은 분들이 수료를 하셨습니다.

 

보통 50% 정도가 수료를 하는데

이번에는 80%가 넘게 수료를 했습니다.

 

힘든 과정을 함께 마친 만큼

더욱 끈끈한 관계가 지속될 거 같습니다.

 

그동안 저희 과신대 사역이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자 살롱'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바른교회아카데미 실무자와 여러 차례 만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하나씩 준비를 했습니다. 

재미있는 세미나가 될 거 같습니다.

 

목회자 살롱 안내_ https://bit.ly/2KQlPmb

 

요즘 과신대 사무국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거 아시죠?^^

이름하여 '과신사'(과학과 신앙 사이)입니다.

 

젊은 청년들의 코드에 맞춰서

과신대의 콘텐츠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방송입니다.

 

'좋아요'와 '구독' 많이 눌러주세요.

https://bit.ly/2GO8TIw

 

과신대 사무국 간사들과 잠깐이지만

벚꽃 구경도 다녀왔습니다.

 

과신대 사무실에서 가까운 정독도서관에 다녀왔는데

정말 너무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종로에는 정말 맛집, 멋집, 놀집이 많은 거 같아요.^^

 

 

그 외에도 과신대 실행위원회 모임과 교사모임

다마스커스와의 콜라보 인터뷰

전국적인 북클럽 모임 등등

정기적인 모임과 다채로운 행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사무국 뒷이야기도 많이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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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과신대 교사 모임을 진행하는데

지난 4월 27일에는 백우인 팀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카페 '거기'에서 모였습니다. 

백우인 팀장님께서 만들어주신 맛있는 

수제 샌드위치를 거하게 먹고

앞으로 교사팀이 해야 할 일들을 논의했습니다.

(정신없이 먹느라 정작 사진을 못 찍었네요.^^;;)

 

특별히 한국교회탐구센터에서

이번에 IVP에서 새로 나온
<진화는 어떻게 내 생각을 바꾸었나?>를 

교사들에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소명중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시는

선생님께서 새로 참여해 주셔서

함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올해 과신대 교사팀의 목표는

두 번의 청소년 캠프를 더 진행하고

캠프에서 사용할 교재를 집필하는 것입니다.

 

학교 일과 교회일로 다들 바쁜 와중에

과신대 청소년 캠프를 위해 헌신하시는

교사분들의 열정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뿜뿜!!

 

우종학 교수님께서 쓰신 <무.크.따>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쉽게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배울 수 있도록 집필하려고 합니다.

많은 응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은

언제든지 모임에 함께 참여할 수 있으니

저희 사무국으로 연락 주세요.

070-4320-2123 / scitheo.offi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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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 북클럽 이야기 | 강서구로 북클럽]

 

 

4월 25일 강서/구로 북클럽의 두 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 5~9장까지를 읽고 나눴습니다.
한 사람이 1장씩 맡아서 발제를 하니 부담도 적고 좋았습니다.

 


윤세진 선생님의 짧은 후기를 덧붙입니다.

 

"비 오는 목요일 저녁, 독서 모임이 시작되었다.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를 읽는 두 번째 시간이었다. 벌써 익숙해진 맴버들, 오늘 새로 정태훈 형제가 왔다. 아이티 계열에서 일하고 있다는.. 오늘은 주로 신학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했고, 백우인 샘의 탁월한 설명력은 첫 번째 모임과 다름없이 모든 이야기의 핵심을 잘 찔러 주었다. 꼬마 손님 두명(소명, 소원)도 함께 하고, 맛있는 음식이 함께했던 두 번째 모임.. 마음은 벌써 세 번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음 모임은 5월 30일(목)에 할 예정이며, 나눌 책은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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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 북클럽 이야기 | 수원 남부 북클럽]

 

 

글 | 김남수

 

* 다음 모임은 6월 8일(토)에 이정모 관장님의 2019년 신간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과 함께 합니다.

 

 

문과 출신이다. 흔히 세인들이 말하는 “문돌이”


회사에서도 글 쓰는 업무에 투입하는 시간이 많다. 비록 작성하는 글의 대부분이 최대한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감사 보고서'이기 때문에 인간미가 없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보고서를 못 쓴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는 편이다.

 

굳이 얼굴에 금칠을 하는 듯한 말을 하는 까닭은, 우종학 교수님과 이정모 관장님처럼 이과 출신이면서 멋진 글을 쓰는 분들 때문이다. 문돌이들이 설 땅이 어디인지... 가뜩이나 AI,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로 인해 전통적인 문과 영역이 위협받고 있는 마 당에... 위기다^^

 

이정모 관장님의 책은 술술 읽히는데, 그 속에 뭔가가 있다. 통찰력과 인간에 대한 애정, 사회를 바라보는 안타까움... 과학은 이정모 관장님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소재일 뿐. 그래서인지 쉽다. 과학은 어렵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책. 그것이 이 책을 마주한 첫 생각이다.

 

 

두 번째로는 “기-승-전-정치”로 전개되는 에피소드가 많다는 것이다. 다소 정파적으로 느껴질 만큼 이정모 관장님은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한다. 아마도 이 책의 에피소드는 대부분 2016년 즈음에 쓰신 듯하다. 유독 그때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촛불, 광화문, 헌법재판소, 각종 주사, 국정교과서, 민주주의, 봄.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당시 추억들이 생각나서 좋았다. 친구들과 광화문에 갔던 일, 아들과 함께 아스팔트 위에 앉았던 기억. 처음 보는 분이 나누어준 초에 촛불을 이어 붙이면서 느꼈던 감정. 그리고 정교분리를 주장하며 교회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면 안 되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 세상을 향한 사랑으로 충만해야 할 교회에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말라니... 도대체 정치와 연결되지 않은 일상사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스스로를 격리하고 고립시키는 교회가 씁쓸.

 

마지막으로는, 본인의 견해를 분명하고 단호하게 주장하는 것에 대한 감탄과 부러움이다. 올림픽 응원을 통해 국가주의를 비판하고, 처참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는 동물과 관련된 분노, 환경 보호에 대한 명확한 입장. 특히 육식을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물고기가 통증을 느낀다는 것, 민주적인 투표를 할 정도로 지능이 있다는 내용은 새로운 과제를 받은 느낌. 물고기도 먹지 말아야 하는가 고민을 하게 될 듯하다.

 

이처럼 이정모 관장님은 과학을 소재로 다양한 분야에 명확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 예수쟁이들의 본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좋은게 좋다고 넘어가면서 상대방이 듣기 좋을 말만 하는 교회 문화를 예수님이 어찌 생각하실지. 예수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두렵고 떨림이 있는 가운데 사랑과 용기가 필요하다.

 

* 생각을 듣고 싶은 주제가 많네요.. 교회는 AI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교회와 동성애. 생활인(또는 감사담당자)으로서 어떻게 예수쟁이로 살아가야 할지.

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