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뷰/기자단 칼럼91 Homo sensibilis ㅡ 색채론 수평선이 지워진 곳에서 검은Schwarz 태초의 시간을 보았다. 밤하늘이 캄캄하다. 낮에 바라본 하늘이 천장 위에 펼쳐진다. 하늘색 도화지가 되어서 나뭇잎들이 그려져 있고 바람이 지나다니고 광섬유의 전반사가 일어나듯 온통 밝았던 그 하늘이 지금은 캄캄해져 있다. 검은색은 캄캄한 것들의 색이다. 검정은 두려우면서도 신비로운 아우라를 지녔다. 우주의 무한한 공간을 채우고 있으면서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들은 검정이다. 분명히 무언가가 있는데도 딱히 그것이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것들은 검은색으로 말해진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없어서가 아니라 알 수 없어서 붙여진 이름이지 않은가. 그대의 들떠있는 얼굴을 보고 그 이유를 헤아릴 수 없어 내 머릿속도 까맣게 되었지. 검정은 그대와 우주의 .. 2020. 5. 26. 이전 1 ···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