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모 관장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지난 5월 17일(금)에 수원남부북클럽 회원 6명이 이정모 관장님을 만나기 위해 서울시립과학관에 다녀왔습니다. 6월 8일(토)에 있을 북토크 전에 사전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 말이죠. 약속 시간 전인데도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인터뷰이: 이정모 관장
인터뷰어: 오세조 회원
사진: 심왕찬 팀장

 

 

Q: 한때는 ‘과학의 대중화’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과학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에는 ‘대중의 과학화’로 슬로건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과학 커뮤티케이터’라는 직업이 나왔는데 관장님께서는 이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제 생각에는 ‘과학의 대중화’와 ‘대중의 과학화’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시민들은 과학을 어려워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과학은 어렵습니다.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일반 시민이 사용하는 언어가 다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과학자들의 스펙트럼과 시민의 스펙트럼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 둘이 만나는 접점이 필요합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이 접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독일에 있을 때, 저는 이 ‘과학 커뮤티케이터’의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이런 이름조차 없었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오니 ‘과학의 대중화’ 또는 ‘대중의 과학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름이 있어야 정체성도 생깁니다. 그리고 정체성이 생겨야 전략이 보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서로의 공간이 꼭 필요합니다.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과 신학의 대화’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지요. 제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을 더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는 것은 제가 그만두어야 다른 사람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을 한 거지요. 물론 마침 서울시립관장 자리가 나서 저는 이곳에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여러 곳에서 서로의 역할을 하면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다른 나라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연대에 좋은 예가 있습니까?

 

A: 다른 나라라고 해서 특별히 좋은 예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 경험으로는 다른 나라의 경우에 협력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지역에 있는 과학관과 지역학교와의 긴밀한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방학 때면 교사의 월급이 지급이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생계를 위해 방학동안에는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교사들은 방학 때도 월급이 나옵니다. 안정성 면에 있어서 좋은 것이지요. 또한 우리나라 과학교사들은 방학 때도 과학 활동을 아주 많이 합니다. 과학의 홍보화 또는 특별활동들을 아주 많이 합니다. 저는 이렇게 활동적인 사람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에너지가 넘치는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Q: 과학자이시면 신앙인이신데, 힘든 점은 없으셨습니까?

 

A: 사실 제가 독일에 있을 때, 교회에 다닌다는 것 때문에 지도교수와 갈등이 있었습니다. 과학도인데 어떻게 교회에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것이지요. 반면에 교회 내에서도 과학을 하는데 신앙이 있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힘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고, 신앙인으로서 과학 활동을 하는데 개인적인 어려움을 별로 없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저는 언제나 양쪽 모두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Q: 이번에 출판한 책은 서평을 모으신 것인데, 올해 지금까지 읽은 책이 몇 권이냐 되십니까? 또한 과학 작가들은 서로 친한 것 같은데, 친한 이유가 특별히 따로 있습니까?

 

A: 올해 지금까지 읽은 책이 모두 69권입니다. 사실 요즈음은 서평을 옛날만큼 쓰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문학가들은 모르겠는데, 과학 작가들은 서로 친한 편입니다. 책이 나오면, 서로 홍보도 해주고,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합니다. 아마 이런 현상은 과학자들의 겸손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과학은 진리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최대 설명이죠,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과학자들은 겸손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겸손’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때 시작됩니다. 기존 지식이 틀렸다면, 과감히 그것을 인정하고 새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겸손해지기 어렵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교회에도 많다는 것이지요.

 

 

이번 6월 8일(토)에 하는 수원남부북클럽 과신톡의 주제인 ‘천동설과 지동설의 대결’이 이런 과학의 겸손함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주제입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6월 8일에 뵙도록 하겠습니다(글에 오류가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임을 밝힙니다. 관장님이 말씀을 하도 재미있게 하셔서 인터뷰하는 것을 놓친 적이 많기 때문입니다). ‘천동설과 지동설의 대결’이 왜 과학의 겸손함을 배울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6월 8일(토)에 오시면 알 수 있습니다.

 

* 이정모 관장님과 함께 하는 '과신톡' 안내

 

💫 일시: 6월 8일(토) 오후 2시
💫 장소: 성공회 제자교회(경기도 오산시 세남로14번길 25, 1호선 세마역 5분 거리)
💫 대상: 누구나 (무료)
💫 수강신청: https://bit.ly/2Yr12aY

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