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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 이야기/과신대 사람들

과신대 정회원 최승주, 최승진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0. 1. 6.
과신대 정회원이신 최승주, 최승진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네, 맞습니다. 두 분은 쌍둥이 자매입니다. 언니 최승주님이 먼저 과신대 정회원이 되시고, 얼마 전에 동생 최승진님도 정회원에 가입하셔서 두 분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두 분 모두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셨더군요.) 

 

 

1. 과신대 정회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승주: 저는 천안에서 살면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최승주입니다. 엄마이자 아내이자 개척교회 목사님의 장녀이자 사회복지학 박사 논문을 쓰고 있는 학생입니다. 과신대는 4년 전쯤 교회에서 진행하는 창세기 성경공부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그때 ‘창세기는 과학책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때 과신대에 대해서 알게 됐습니다. 그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창세기가 과학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니 이전 믿음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 이후로 과신대를 알게 되어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승진: 저는 최승진입니다. 언니를 통해서 과신대를 소개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없어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과신대를 통해 공부를 해 보니 제가 가지고 있던 괴리가 해결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휴직 중인 교사입니다. 남편과 함께 잠깐 서울에 올라와 살았지만 다시 광주로 곧 내려갑니다. 저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하면서 창조과학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연구소 생활을 할 때 창조과학 강사 훈련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내가 공부하는 과학을 부정하면서 창조를 공부한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 괴리가 상당히 컸습니다. 과신대를 통해 창세기는 과학책이 아니라 구원과 복음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제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런 내용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2. 과신대에 문을 두드리기까지의 신앙 여정이 궁금합니다. 

 

승주: 어릴 때부터 보수적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서 그런지 그 안에서 지내는 것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정확하게는 94년 10월에 아버지한테 선물로 받은 책을 하나 가지고 왔어요. <진화는 과학적 사실인가?>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과학자가 되어야겠다고 꿈을 꿨습니다.^^ 그래서 생물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삐그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진화는 나쁘고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만화 피카추도 보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진화에 대한 내용이 나오거든요. 그만큼 진화를 이데올로기로 봤습니다.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지만, 학문과 신앙이 따로 놀았습니다. 내적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물어볼 곳도 없었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과학을 접게 됐습니다. 그리고는 사람에게 관심을 옮겨 국제보건학과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만약에 그때 과신대를 만났다면 지금도 과학을 하고 있을지 모르죠.^^

 

그리고 또 한 번의 갈등이 있었는데요. 남편을 따라 방글라데시에서 3년 정도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국제학교에서 과학교사로 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까 고민하다가 지적설계 교과서로 가르쳤습니다. 그때도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투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지식과 내용이 짧았기 때문에 그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때 만약에 궁금한 것들을 질문할 수 있는 장이 있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혼자서 고민하고 삭혔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편협한 사고와 생각을 전달하지 않고자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경환: 이런 고민과 노력들이 누적되고 쌓여서 지금의 논의들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다 때와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승진: 예전에 창조과학을 공부하면서 이분들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제가 알고 있는 과학 지식을 다르게 가르치고 틀린 지식을 가르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창조과학에서는 기존 과학 지식은 조작된 것이고, 잘못됐다고 가르치잖아요. 흐름이 비슷해요. 과학이 이러이러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죠. 그럴수록 저는 점점 더 어려웠습니다. 

 

저는 과신대를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진화생물학이라는 것을 공부해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종학 교수님이나 김정형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서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승주: 저는 <한국리더십학교>라는 단체에서 공부를 했는데, 여기를 졸업한 여성 동문들이 모임을 만들었어요. 여기에서 제가 과학과 신학에 대한 내용을 발제한 적이 있어요. 거기에서 창조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동문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또 제가 아이들을 기독대안학교에 보내고 있어요. 기독대안학교이니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하면서 교육을 합니다. 그런데 큰 애의 중학교 설명회를 참석했는데, 당시 과학 선생님이 지적설계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하셨어요. 저는 거기에 앉아서 표정관리가 안 돼서 참 혼났습니다. 아이들에게 정답을 미리 던져주고, 다른 걸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교육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 뒤로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비판을 하러 찾아간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하러 갔습니다. ‘선생님, 우리 학교는 어떤 과학 교과를 가르치고, 어떤 목적으로 가르치나요?’ 선생님도 깜짝 놀라셨죠. 선생님도 여러 가지 공부를 많이 하셨는데, 본인은 지금 지적설계에 가까운 입장이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우리 학교는 기독교 안에 있는 다양한 관점을 두루 가르칠 것이라고 하셔서 지금까지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학부모들과 함께 이 내용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 일도 하고 싶습니다. 

 

승진: 지금 하고 있는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일 뿐입니다. 언제 제 삶이 바뀔지는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삶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제 학창 시절을 돌아볼 때, 정말 저의 삶에 영향을 주는 선생님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어요. 이제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휴직하는 동안 인구학이나 미래학과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변화하는 사회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이제 학교로 돌아가면 학생들의 삶에 정말 실제적인 영향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지금 학교 교육은 많이 무너져있어요. 요즘에는 학생의 인권만 있고, 교육 자체는 없는 것 같아요. 교육은 부모님이나 교회에서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도 내 아이가 준비된 그릇이 되어 잘 쓰임 받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휴식 4년 동안 충전을 많이 했습니다.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제가 맡을 아이들이 잘 인도하고 싶습니다. 

 

승주: 저는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의외로 아이들은 생각이 열려있고 편견이 없는데, 오히려 선생님들이 상당히 닫혀 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들도 과신대에서 공부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창세기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면 좋겠습니다. 

 

 

4. 앞으로 과신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과신대 기초과정 홍보를 잘해서 널리 퍼뜨리면 좋겠어요. 핵심적인 내용과 키워드를 잘 정리해서 사람들이 검색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해요. 좀 더 욕심을 부리면, 어린이들이나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콘텐츠도 많이 만들면 좋겠습니다. 요즘 교회학교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교회도 많거든요. 영상이나 캠프나 모두 좋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서 많이 보급해주세요. 

 

또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분들에게 어떻게 정보가 전달될 수 있는지도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 필요하시면 불러주세요. 저희도 열심히 돕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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