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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 이야기/과신대 사람들

업글기초과정 수강생 후기 - 김기환, 유준호님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1. 7. 29.

과신대 ‘업글 기초과정’을 수강한 김기환 님, 유준호 님과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두 분께 수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수업 후 변화에 대해 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과신대 회원들에게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김기환  안녕하세요, 저는 김기환입니다. 학부는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했고, 루터신학대학원에서 MDiv를 마쳤습니다. 지금 현재는 기독교한국루터회 도봉교회에서 준목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유준호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사는 유준호라고 합니다. 아내 최수진과 세 아들 에녹, 노아, 언약 이렇게 다섯 식구가 살고 있고요, 나이는 39세이고 현재 병원에서 환자분들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부산 사귐의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개설한 ‘업글 기초과정’ 강의를 모두 들으셨는데, 어떤 계기로 수강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실제로 수강 이후에 어떤 부분이 업글(업그레이드) 되셨나요?

 


김기환  페이스북으로 다른 이들의 삶들을 살펴보던 중  ‘업글’이라는 단어에 무언가 마음이 홀린 듯 ‘업글 기초과정’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학제 간 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과신대의 중요성을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신학이 죽은 학문이 되지 않기 위해 늘 세상의 통용되는 말들로 신학적 관점들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신학이 다른 학문과의 대화를 잊은 채 세상과 단절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려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배운 신학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다시 신학이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세상과 끊임없이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늘 과신대의 주변에서 관심만 두다가 한 발자국 내딛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업글 기초과정’을 들으면서 가장 큰 업글은 과학이라는 학문의 가치중립성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과학은 늘 신학을 비판하는 학문으로 사용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과학은 가치 중립적이며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도리어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렌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지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더는 신학이 다른 학문과의 대화에 겁을 먹고 우물 안 개구리로 남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인간 중심적 하나님에서 우주적 하나님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즘 환경문제가 대두하고 있는데 이 또한 너무 인간 중심적인 하나님에 우리의 신앙이  매몰되어 있었던 것이 주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나에서, 우리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로 나의 시선을 옮길 때임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준호  과신대에 대해 처음 듣게 된 것은 교회 온라인 소모임 중에서였습니다. 박경애 누나라고 지인 추천으로 과신대를 수강하여 듣게 되었는데 이전에 새로운 창조세계에 대해 너무 많이 배웠다고 하셔서 그렇구나 하고 기억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최근 큰 아이(에녹, 11살)가 창조와 진화에 대해 궁금함을 표현하는 것을 듣고, 조금 더 체계적이고 바른 창조론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생각에 수강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점은, 제가 알고 있는 창조론이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업데이트가 안 된 내용이었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과학은 지난 20년간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는데, 생업과 육아에 바쁘다 보니 제가 업데이트를 따라가지 못한 상황이었지요. 강의를 들으며 온 우주를 창조하신 권능의 하나님을, 인간의 생각 수준으로 나도 모르게 제한하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되었고, 광대하신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발견해가며 놀라움과 감탄과 찬사를 드리고 싶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과학이 하나님의 전능함을 적대하는 학문이 아니라, 그분의 창조의 놀라움을 더 풍성하게 드러내 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아주 설득력 있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죠. 실제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해 본 경험이 있나요? 그럴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김기환  늘 그렇듯 창조부터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되죠. 교회 안에서는 늘 첫째날 어떤 게 창조되었고 둘째날 어떤 게 창조되었고 등등의 말이 있고, 또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셨는데 어떻게 둘이 이토록 많은 이들을 낳았는지, 아담과 하와가 가인과 아벨을 낳았는데 어떻게 가인을 죽일 다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지 등.

성서를 문자적으로만 해석하다보니 도리어 성서가 오늘날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듣지 못하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신학교에서 이런 신학을 거부하는 학생들도 꽤 있기 때문에 마음이 어렵기도 합니다. 이런 학생들이 개 교회에 나가서 목회를 하고 성경을 가르치니 문자주의적 해석에 교회가 여전히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그리스도인들이 신학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신학을 공부한 이들이 많으면 신학생들이나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하는 오류들이 바로잡힐 수 있지 않을까요? 

 

 

유준호  젊은 지구론, 늙은 지구론, 홍수 격변설 등 우리나라에 도입된 전통적인 창조론을 지지하는 여러 학계의 증거들이 있다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과학적인 돋보기를 대고 검증해볼 생각은 하지 못했지요. 전통적인 교회에서의 가르침은 창조 기사를 설명하면서 과학은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형태로만 수집, 편집되어 전달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교회 안에서보다 밖에서 비신자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 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비신자 친구들이 ‘지구의 나이가 지질학적으로 몇십 억 년이라고 나오는데 너는 지구의 역사가 6천 년이라고 생각하나?’ 하는 질문을 해올 때, 저는 막연하게 ‘과학적 연대측정법에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왜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과학적으로 측정한 연대와 내가 들어왔던 창조론의 연대가 다르다 하더라도, 그것이 내 신앙에는 영향을 줄 수 없다.’ 고 구획 나누기 형식으로 생각을 잘라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대 과학적 연대 측정법이 타당하고, 내가 들어왔던 전통적인 창조론의 측정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한 것 같네요. 진리를 검증하는 것에 나태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자주 검증해서 새로운 학설 중에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기존 창조기사를 설명하던 내용에 대해 수정할 것이 있다면 수정해가야 했었는데, 이 일에 해이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런 전통적인 창조론이 우리나라 교회 안에 일반화되어 있다 보니,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한참 옛날에 나온 창조론을 검증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시되어 왔고, 그 사이에 일반 대중에게는 과학상식이 계속 업데이트되어 가면서 그 이해의 폭은 점점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선에서의 과학과 지성을 가진 평범한 현대인들이 느끼기에는 뜨악할 만한 내용도 검증 없이 그대로 답습해 온 결과, 지금의 신자들은 비신자들과 창조-진화 대화를 진행하는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기독교인들은 반과학적인 이상한 사람들, 나아가서는 기독교는 반과학적인 이상한(미개한, 미신적인) 종교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에도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기초과정’ 강의가 어느 정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답답함이나 문제의식을 조금은 해결해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어떠셨나요?

 


김기환  100% 동의합니다. 강의를 듣기 전 ‘기초과정’은 어떨까? 기대 반 또 교만 반 강의를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기대감이 배가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페이스북을 보니 교회에서 단체로 들을 수 있는 과정도 있던데 많은 교회가 이 과정에 도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 도전을 통해 교회 안에 대화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운데 안 그래도 대화가 없던 교회가 일방적 비대면으로 인해 이제는 대화의 전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과정 가운데 신앙의 수정이 있게 되는데 이제는 자기만의 신앙에 갇히기 쉬운 시대를 우리가 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의 신앙에 긍정적인 파문을 던질 수 있는 여러 강의가 필요하며 그 중 과신대의 ‘기초과정’ 강의가 하나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준호  일단 과학은 하나님의 전능함에 반기를 드는 발칙한 학문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려는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현대 교회 대부분의 분위기는 과학을 하나님의 전능함을 담아내지 못하는 하찮은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태도 자체가 현대 과학을 신뢰하는 대부분의 비신자에게는 대단히 거부감을 줄 수 있는 것이죠. 

 

과학이 하나님의 전능함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과학적 탐구를 통해 연구하는 것들이 가치 없는 것이 아님을 과신대 강의에서 잘 짚어주었습니다. 뿐만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과학이 오히려 하나님의 창조 섭리의 풍성함을 더 드러내 줄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은 무척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이와 반대로 신앙과 과학을 조화시키지 못해서 신앙을 버려야 하나 고민하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도 이 과신대 강의는 큰 도움을 줍니다. 과학이 신앙과 서로 대립하거나 동행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성경을 각각 읽어가며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각기 다른 영역에서 더 발견해 간다는 취지는, 신앙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과학적인 기독교인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입니다.

 



기초과정 수업을 들으시고 나서 거의 모든 강의에 댓글을 남겨주셨는데요. 혹시 ‘기초과정’ 강의 중에서 인상적이거나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면 한두 가지 정도 소개해주시겠어요?

 

 

김기환  아무래도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다보니 수동적으로만 강의를 듣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이러다 보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는 않을까? 오프라인 강의를 듣는 것 같이 집중력 있게 강의를 들을 수 있을까? 딴짓(?)을 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댓글로 강의를 짧게 정리하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생각을 정리하려는 글이었는데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시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며 가장 인상적인 것 말은 하나님을 너무 축소시키지 말라는 것, 하나님은 그보다 더 광대하신 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인간을 넘어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있었음에도, 하나님을 이 세상, 지구 안에 가둬놓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더 크신 하나님을 드러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우종학 교수님이 생각보다 굉장히 보수적(?), 아니 신앙적이시다!라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전 우주를 창조하셨다는 데에 일고의 망설임도 없이 엄청난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과학자가 저럴 수 있다니!”라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과학의 가치중립성을 잘 인지하고 계시기에 신앙의 렌즈로 과학을 해석하신 것이겠죠. 과학이 가치중립성이라는 것 또한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또 창조과학이 과학이 아니라는 점도요. 과학이라는 말을 붙인다고 전부 과학이 아니며 과학은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 또한 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준호  우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 나 중심,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가지고 살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의 인생과 진로와 삶을 돕는 도우미나 조력자 정도로 위치시키고 나 중심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지구, 태양계, 우리 은하, 또 더욱더 넓은 우주를 관측할 때, 우리는 우주적으로 광대하신 하나님을 발견하며 그중 작은 점보다도 미미한 우리를 자각하고 겸손해집니다. 왕이신 창조주 하나님을 새삼 느끼며 경탄하며 찬송하게 됩니다. 과학과 신앙은 동행할 수 있습니다. 과학에서 발견한 여러 사실은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더 풍성히 드러내 주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기억에 남네요.

 



과신대 기초과정을 다른 분에게 찐하게 추천 좀 해주세요~^^

 

 

김기환  ‘기초과정’ 강의는 말 그대로 기초인데, 이 기초 또한 받아들이는 삶의 자리에서 기초가 아닐 수도 있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갈 수도 있겠죠.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은 늘 낯섦을 동반합니다. 그런 점에서 접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강의를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신학생분들 같은 경우 저같이 ‘내 관점 또는 나 다 알아!’와 같은 교만의 마음을 가지고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일단 들어보시고 판단하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의를 듣는 과정 가운데 분명 낯섦이 여러분을 찾아갈 것이며, 이것이 하나님과의 만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유준호  1) 과신대는 새로운 복음은 아니다. 그러므로 현재 의문 없이 신앙생활 잘 하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다 듣게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과학과 신앙의 조화를 이루기 어려워 고민하는 사람들이나, 신앙을 유지하려면 과학적 지성에 대해 지적 자살을 해야만 한다 생각하여 괴로워하는 이 세상의 모든 진지한 탐구자들에게 과신대는 잘 정리된 이정표와 탐험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2) 지난 20년간 기술과 정보는 쏜살같이 나타났다가 사라졌고, 수많은 지식과 과학기술이 업데이트되었다. 20년전 전화를 하려면 공중전화 카드를 사용했었다. 지금은 각자 스마트폰으로 버스를 타고, 물건을 사고, 심지어 바다 건너 외국 사람들과 실시간 화상통화를 한다. 상상할 수 있었을까? 컴퓨터와 스마트폰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데, 우리의 창조신앙은 수십 년 전 지식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과신대에서 우리의 창조신앙을 업데이트하자!

 

업데이트 부작용은 없느냐고? 걱정하지 마라. “파도 파도 미담뿐”이라는 말처럼, 과학이 더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우리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창조하신 그 풍성함과 놀라움을 더 많이 발견할 테니!

 

 

선뜻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기환, 유준호 님 감사합니다.

 


 

기초과정 신청 https://bit.ly/3xMEZ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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