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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 이야기/과신대 사람들

예원이의 창조론 수업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1. 4. 7.

 

과신대에서 진행하는 <핵심과정> 4기 수업에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수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학생 어머니를 통해 이야기를 전해 들으니 <기초과정> 수업을 들을 때도 여러 번 반복해서 강의를 듣고, 꼼꼼하게 노트 필기까지 했다고 하더군요.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사무국에서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예원이는 과신대 강의를 어떻게 들었을까요?

 

 

Q1: 과학과 신학의 대화 회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과신대를 알게 된 계기나 경로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에 살고 있는 옥동초등학교 6학년 김예원입니다. 교회는 울산 신정교회(김보성 목사) 꿈마을에 다니고 있습니다. 과신대를 알게 된 계기는 5학년이 끝날 때 즈음 부모님께서 제가 평소에 과학과 성경이 일치가 안 되는 점과 성경에 기록된 얘기들에 대해 말도 안된다며 자주 궁금해하니 과신대 창조과학 강의를 들어보라고 추천해 주신 것 같습니다.

 

 

Q2: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이 있었나요? 관심이 있었다면 어떤 내용에 관심이 있었나요?

 

저는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였습니다. 그렇지만 <코스모스>를 몇 번 읽었고, 학교에서 과학에 관하여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새 과학과 친해져 있더라구요. 

 

<코스모스>를 읽을 때 우주의 탄생과 하나님의 창조를 어떻게 해석할지 생각해 보다가 교과서를 보면, 과학을 실생활 어느 부분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Q3: 혹시 신앙생활을 하면서 과학 때문에 고민을 하거나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매주 교회를 갈 때면 목사님의 설교와 내가 아는 과학적 지식을 어떻게든 연관을 지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도가 막힐 때마다 내가 배우던 성경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던 것 같아 화가 나고 힘들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사랑하셨다’고 했을 때 만약 하나님이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만들지 않았다면 그때도 우린 하나님에게 소중한 존재인가? 우리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다른 신들이 유일신의 자리를 바꿔치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들도 들었습니다.


Q4: 과학과 신학의 대화에서 진행하는 <기초과정>을 모두 들었다고 하는데, 내용이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았나요? 어떤 내용이 인상적이었는지 말씀해주세요.

 

기초과정을 듣는 중간중간에 어려운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잘 설명해주신 덕분에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능했고,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날 시대 이론’에 관한 내용이였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전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참신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창조에 관한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중에서 ‘날 시대 이론’ 이 가장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의 하루하루는 지금의 연속된 날짜의 개념이 아니라 하루와 그 이튿날 사이의 간격을 벌여 놓는다고 설명하신 부분입니다. 이 설명을 들으면서, 현재 제가 알고 있는 지구의 연도를 성경과 가장 잘 맞출 수 있었고 왠지 앞뒤도 맞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과학적 상식으로 이렇게 앞뒤를 맞춰가며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그 시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창조를 설명하신 것이고, 이것을 현재의 눈으로 재해석해서 그 의미를 이해해야지만 된다는 것이죠.

 

    

Q5: <핵심과정>도 수강하고 계시죠? 핵심과정은 기초과정보다 더 많은 집중력과 이해력이 필요한데, 어떻게 듣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들으만 하신가요?

 

기초과학은 재미있게 두 번 듣고 공책 정리도 했습니다. 그래서 핵심과정도 많이 기대했었는데, 흥미가 많이 떨어질 뻔 했습니다.

 

여러 신학적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기초과학을 들을 때처럼 흥미롭거나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교수님들이 수업을 못하신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6: 핵심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이나 강의가 있다면 한 가지만 소개해주시겠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내용의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했었던 것 같은데, 강의를 듣고 나니 성경이 그 시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졌다는 것과 문자적 의미대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진화론과 창조론의 세계는 다르며 두 개를 각각 보되, 하나님이 두 세계를 연결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Q7: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과신대에 하고 싶은 말이나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려요.

 

저는 이 강의를 듣고 성경을 보는 시각이 더욱 다양해지고 여러 해석과 의미 등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경을 어떻게든 문자적으로 해석할려고 했던 저의 시도를 막아주어 고맙고, 앞으로도 이 강의를 듣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성경의 의미를 깨닫고 잘 이해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창조론을 다시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은 제게 아주 큰 기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예원이가 어제까지 인터뷰 질문에 답을 다 적어 놓았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가장 자연스러울까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인터뷰 전에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어른 글로 적는 것 보다 부족한 대로 아이가 적는게 낫지 싶어 직접 적게 했습니다. 

문장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내용 연결이나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을텐데,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따옴표 추가 외에는 손대지 않고 그대로 보냅니다. 사실 집에서 말로 할 때는 더 리얼하게 얘기하고 흥분하면서 엄청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종이에 공룡얘기도 적혀 있고. 하지만 글은 점잖게 민망스럽도록 사실적이고 어른인 것처럼 적어놨네요.^^ 

아이가 깨닫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되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과 기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예원이 엄마 김미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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