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런 휴가지 어떠세요?

 

올해 이런 휴가지 어떠세요?

 

글_ 정준 (더처치 담임목사, 과신대 자문위원)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휴가 기분이 덜 나지만, 그래도 일상을 벗어나고픈 열망을 안고 휴가 계획을 잡아보는 것은 그 자체로 설렘을 준다.

 

올해 휴가 계획을 세우는 과신대 회원들에게 과학과 신학의 대화가 일어날 수 있는 휴가지를 제안해보고자 한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한 야외 공간으로.

 

한탄강 (출처: https://100mountain.tistory.com/445)

 

최근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에 등재된 곳이 있다. 포천 한탄강 일대이다. 세계 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이다.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보호제도 중 하나이다.

 

포천 한탄강 일대는 우리나라 4번째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난 7월 7일 최종 승인을 받은 곳이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순서대로 제주도(2010년), 경북 청송 주왕상 일원(2017년), 광주·전남 무등산 일대(2018년) 등 3곳이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어 있다.

 

포천 한탄강은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 하천이다. 신생대 4기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생대 제4기는 인류 역사가 시작하기 전인 약 258만 여전부터 약 1만 년 전 선사시대까지를 의미한다. 이 중에서 한탄강의 협곡은 50만 년 전에서 10만 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과 침식작용에 의한 주상절리와 용암지대와 더불어 U자형 용암 협곡으로 유명하다. 이런 복잡한 지질의 연대와 역사가 머리 아프다면, 이 곳에 가서 그냥 아름다운 경치와 계곡을 즐기면 된다. 철원의 용암대지와 직탕폭포, 송대소, 고석정, 경기도의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베개용암, 재인폭포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한탄강을 따라 도보 트레킹 길도 여러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걷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강변을 따라 다양한 지질의 역사를 음미하며 걸으셔도 된다.

 

고석정 (출처: https://bit.ly/2EyIalD)

 

여행이란 무엇일까, 단순 관광, 순례, 방랑? 휴가지를 선정하면서 여행자가 어떤 개념과 가치를 부여하고 길을 나서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여행에 대한 정의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지구의 역사가 담겨있는 다양한 지질을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즐기면서 하나님의 창조의 흔적과 숨결을 느껴보는 여정이라면 순례 여행이라고 불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별 계시인 성경과 함께 일반 계시인 자연을 누리는 세계 지질공원 탐사 순례 여행을 이번 여름휴가에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스라엘, 요르단, 터키, 그리스의 성지만 순례길이 아니요, 야고보의 길로 알려진 산티아고 순례만 순례길이 아니다. 이 땅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창조섭리와 질서가 신비하고 오묘하고 특별하게 지질의 역사 속에 담겨있기에 이 또한 그러한 마음으로 걷는다면 순례길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우라지베개용암 (출처: http://blog.daum.net/kimyou3/9414273)

 

창조과학회에서 그랜드캐년으로 창조과학탐사여행을 떠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미국 서부를 향해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일정이라 400여만 원이 든다고 알고 있다. 그에 비해, 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우리나라 이 땅의 지질의 역사를 공부하고, 과신대 기초과정을 이수한 소양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 지질공원 4곳 중 하나라도 걸어본다면 올여름 휴가지로서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다.

 

나는 제주도와 광주 무등산 일대, 한탄강 유역을 돌아봤다. 청송 주왕산은 현재 계획 중이다. 4곳이 전국 동서남북 사방에 한 곳씩 골고루 흩어져 있어서 자신이 사는 곳 인근으로 떠나기도 좋다. 지금까지 가 보았던 모든 곳이 다 좋았다. 과연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할 만한 곳들이었다. 그 마음을 느끼니 더 좋았다. 좋은 것은 나눠야 제 맛이다.

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