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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기자단 칼럼

두 책 읽기의 성숙과정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1. 3. 4.

 

두 책 읽기의 성숙과정

 

(LEE기자와 함께하는) 과.신.대 기초 다지기 2

<기초과정2> 2강을 듣고

 

 

<기초과정2> 2강은 채 20분이 안 되는 강의지만, 창조론이 어떻게 변했는지 핵심적인 사항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1강에서는 ‘창조에 대한 종합적 이해’ 즉, “왜”와 “어떻게”를 분리하되 조화롭게 생각해야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 2강에서는 “어떻게”가 “왜”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분리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현재 기독교계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창조론의 관점은 ‘젊은지구론’이다. 그런데 의외로 초대 교부들은 창세기를 그렇게 해석하지 않았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오히려 비유적 해석을 많이 사용했고, 젊은지구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중세와 종교개혁기를 거치며 과학이 발달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과학의 발달이 비과학적인 젊은지구론을 탄생시켰는지 의아하겠지만,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지구의 창조시기를 추론하는 재료로 ‘성경’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유명한 것은 제임스 어셔의 계산법이다. 그는 6일 창조와 족보계산을 통하여, 창조는 주전 4004년 10월 23일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수용했다. 신기한 점은 과학이 많이 발달한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것은 ‘성경의 무오성’이라는 점에 기대어 여전히 창조시기의 근거를 성경을 통해 계산해야 한다고 믿는 믿음 때문이다.

 

과학혁명이 일어나면서, ‘번개가 치면 하늘이 노했다’는 식의 신화적 사고는 ‘번개가 치는 이유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바뀌었다. 이것은 “어떻게”에 대한 사고이다. 그런데 이러한 과학적인 사고는 신화적인 사고를 밀어낼 뿐만 아니라, 신 자체를 밀어내는 현상을 만들었다. “어떻게”를 “왜”로 분류한 까닭이다. 종교지도자들은 과학이 “왜”에 해당하는 원죄론, 인간론, 신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이다. 과학은 성경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책을 통해 창조세계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이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신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위적인 신관을 배제하고 연구하는, 합리적인 방법이다. 과학은 관측, 실험이 한 축이고, 이론, 수학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한 축이다. 실험 결과는 그 실험을 누가 하든 똑같아야 하며, 예측 가능해야 한다.

 

 

나는 21살에 하나님을 믿기 전까지는 철저한 무신론자였다. 과학과 신앙은 대립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후에는 하나님을 믿고, 성경의 무오성에 기대어 문자주의를 신봉했기에, 당연히 천지창조는 6일에 이루어졌다고 믿었다. 그 후, 성경과 과학이 대립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할 때 즈음 ‘젊은지구론’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과연 과학으로 창조를 증명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 나중에 과학이 더 많이 발달하면 오히려 지금 믿고 있는 젊은지구론이 틀렸다는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한 때에 마침 과.신.대를 알게 되었고, 여러 강의를 들었지만 무언가 뒤죽박죽이 되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이렇게 <기초과정2>의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강의를 서너 번씩 들으면서 학문적인 기초가 닦이는 기분이다. 원체 기억력이 짧아서 아마도 이 강의내용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콩나물에 물 준다는 기분으로 강의를 계속 듣고 있다.

 

과학이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아마 전공자들 말고는 대부분이 그렇게 느끼리라) 과.신.대 기초강의와 권장도서들을 통해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공부하며 그 끈을 놓지 않으면, 과학과 신학에 접근하는 것이 그렇게 무겁고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하신 분들은, 나와 같이 전업주부인 사람도 이렇게 용감해지는 과정을 함께 보면서 힘을 받으시기를 바란다.

 

 

글 | 이혜련

아들 둘, 딸 둘과 하루하루 인생을 고민하는 평범한 주부. 하나님과 삶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다가 과신대를 만나 초보 기자로 활동중이다. 과신뷰에 과신대 강좌를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이 기사는 과신대 <기초과정 2>를 총 6회에 걸쳐 리뷰하는 기획기사입니다.

1강. 창조에 대한 종합적 이해
2강. 창조론의 변천사 I: 고
대 창조론에서 근대과학까지
3강. 창조론의 변천사 II: 오랜지구론에서 창조과학까지
4강. 창조 방법에 따른 다양한 창조론
5강. 창조주와 창조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
6강. 창조세계의 특성과 케노시스 창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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