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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기자단 칼럼

우리는 ‘인류세’를 살고 있다!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2. 2. 9.

우리는 ‘인류세’를 살고 있다!

< 6도의 멸종 > 을 읽고

 

 

<6도의 멸종> / 마크 라이너스 지음 / 이한중 옮김 / 세종서적 펴냄 / 376쪽 / 1만 6000원

 

서평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지난번에 짤막한 지면인터뷰를 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스스로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서평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질문 ;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답변 : 과신대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그때 이 책이 언급되었고, 호기심이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

 

*질문 : 책 소개를 짧게 한다면?

*답변 : 지구 기온이 1도씩 상승할 때마다 지구가 어떤 위기를 겪을지에 대해 자세히 시뮬레이팅 해 주는 책이다. 아주 무서웠다.

 

 

*질문 : 어떤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나?

*답변 : 그냥 막연하게 ‘더워지면 에어컨을 틀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온난화 위기가 닥치면 더운 것만이 아니라, 가뭄, 홍수 등의 자연재해는 기본이고, 전력을 공급할 수 없어서 에어컨을 틀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 뒷부분부터는 안절부절못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여름에 에어컨이 없으면 거의 시체나 마찬가지로 축 늘어져서 살기 때문이다. 나에게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라는 것은 그냥 죽으라는 말과 같다.

 

*질문 : 옛날에는 에어컨 없어도 여름을 잘 나지 않았나? 너무 유난스러운 것 같다.

*답변 : 이상하게 생각하긴 한다. 옛날에는 선풍기만으로도 충분했다. 지구가 더 더워졌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절대 내가 나이 먹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주변의 어르신들은 더위를 잘 타지 않으시는 것 같더라.

 

*질문 :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답변 : 책의 저술 시점이 조금 오래전이다. 1쇄를 2008년에 찍었고, 2021년에 16쇄를 발행했다. 책에서 저자의 가장 최근 시점은 2009년이었다. 그래서 2022년이 현재 시점에서는 이 책에서 예견한 것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궁금해졌다. 잠깐 자료를 찾아봤는데, 다행히도 지구 온도를 떨어뜨리려는 시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는 이미 인류세 대멸종이란 사태에 접어들었다’고 이야기한다. 너무 슬프고 무기력해졌다. 또, 읽는 내내 ‘한국은? 한국은 어떻게 되지?’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한국인 박사 이름도 언급되건만, 한국은 딱 한 번만 언급되어서 살짝 실망했다.(^^;;)

 

*질문 : 책을 읽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답변 : 견문이 많이 넓어진 것 같다. 내 세계는 되게 협소했는데, 세계적인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지리에 되게 취약한데, 책을 읽으면서 지명을 잘 몰라서 많이 답답했다. 결국, 지구본을 구입했다.(^^) 정치, 경제, 문화, 과학... 이런 것들이 결국은 한 울타리 안에서 엮여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질문 : 이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면 이유는?

*답변 : 사실 이 책에서 저자가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 사람들이 이런 일들에 대해 알게 되면 여러 가지 반응을 나타내는데, 그 중 ‘내가 뭘 해봤자 뭐가 바뀌겠어?’, ‘내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어?’와 같은 무기력증도 그 중 하나의 반응이라고 했다. 내가 그랬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난 지금에 와서는 ‘몰라서 못하는 것과 알지만 못하는 것의 차이’를 알았다고나 할까?

처음 운전면허를 땄을 때가 생각났다. 당장 운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와 도로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신세계가 펼쳐진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고 - 특히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 이 문제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하는 게 힘들지만, 호응해 주는 사람이 한 명만 생겨도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자체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무언가 미진한 감이 있긴 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차차 배우면 채워가겠습니다.

 

 

글 | 이혜련 편집위원(1221hannah@hanmail.net)

아들 둘, 딸 둘과 하루하루 인생을 고민하는 평범한 주부. 하나님과 삶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다가 과신대를 만나 초보 기자로 활동중이다. 과신뷰에 과신대 강좌를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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