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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334

『아론의 송아지』를 읽고 "시내 산 정상으로 십계명을 받기 위해 올라간 모세가 사십일이 지나도록 내려오지 않자, 그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론을 강요해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었다. (중략) 우주와 지구의 기원과 관련해 성경의 문자적 표현과는 다른 설명을 제공하는 현대 과학에 대해 위기의식과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창조과학”이라는 것도 결국 아론의 송아지의 현대적 변형일 것이다." 임택규 | 아론의 송아지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 334쪽 | 16,000원 “먼저 숲을 보고, 다음에 나무를 보십시오.” 과.신.대 [기초과정 1]을 마친 사람이라면 아마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문장인지 알 것이다. 기초과정 말미에 우종학 교수님은 책 두 권을 권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과.신.대 권장.. 2020. 4. 28.
Homo sensibilisㅡ색채론 남색 Indigo•blau 비 냄새가 나는 소년을 보았다. 비가 내리는 것은 수 없이 많은 동그라미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세상에게 몸이 있다면 사선으로 유성우처럼 쏟아지는 비의 입구는 세상의 옆구리다. 간혹 세상의 천정인 하늘 문을 열고 쏟아지는 비도 있다. 며칠 전 달리는 자동차 표면에 우박처럼 빗방울이 직선으로 무겁게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 그 비는 부딪히는 것마다 요란스러운 작은 방울들을 만들면서 튀어 올랐다. 비는 지표면에서 원들이 사방으로 번지게도 하지만 작고 동그란 물방울들을 튀어 오르게도 한다. 비는 재미난 공놀이를 하고 있다. 빗방울들의 공놀이는 진지하고 탄력이 넘친다. 비가 내리는 틈과 틈을 베란다 창문에서 바라보고 있으니 비가 문장이 되어 감각인의 시각을 연다. 비는 상식의 반란을.. 2020. 4. 28.
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를 읽고 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를 읽고 우종학 교수님의 책 『블랙홀 강의』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 문장: 우주가 끝없이 우리를 부릅니다. 마지막 문장: 알마는 외계행성 연구와 블랙홀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견을 거듭해가고 있습니다. 아마 교수님의 마음이 계속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창세기 원 역사 논쟁이나 복잡다단한 현재의 삶에 골치 아플 때, 나사에서 찍은 우주 사진들을 바라보면 머리가 시원해지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이 책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함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 이성의 끝없는 도전과 발전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습니다. 신앙인의 눈으로 봤을 때, 우주를 창조하신 분과 우리에게 이성을 주신 분이 같으므로, 우리.. 2020. 4. 28.
과신대 View vol.35 (2020.04) *|MC_PREVIEW_TEXT|* View this email in your browser 과신대 가입하기 과신대 후원하기 2020.4. 과신대의 소식을 전하는 과신대 VIEW - 35호 과신대 칼럼 우리의 편견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 황소현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과신대 자문위원) 대학교 유전학 수업시간 중에 교수님께서 “종교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생물학을 연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이야기하시면서, “생물학을 공부하는 것과 신앙을 가지는 것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요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더보기) 지난 번에 저희 과신대가 '공익경영센터'에서 지원하는 비영리 스타트업 단체로 선정된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그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스타트업 단체를 돕는 엑셀레이팅 교육에 .. 2020. 4. 6.
Homo amansㅡ그대와 나는 생명나무(Tree of Life)다. 볕이 좋은 날은 창문 밖을 향해 마음이 서두른다. 초록잎을 가진 식물들이 볕이 드는 쪽을 향해 가지를 뻗고 몸이 굽는 심정이 내 심정이다. 나는 경쾌하고 강렬하게 분출하는 태양을 향해 서슴없이 반사적으로 얼굴을 돌리는 해바라기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볕 속으로 걸어 나가 볕을 맞고 있는 지금 나는 엽록소 초록 알갱이가 혈관 속으로 번져가고 있다. 초록 알갱이가 흘러간 곳은 초록색 잎사귀가 돋아나고 얼굴은 이미 해바라기가 되어 버렸다. 초록 벌판 가득 해바라기들이 보인다. 볕이 좋은 날엔 이렇게 그대와 나는 녹색 인간이 된다. 녹색인간이 된 우린 생명의 기운인 빛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상승하고 하강하면서 우주에 닿아 평화를 맛본다. 근심과 걱정, 영혼을 위축시키는 두려움으로부터 어린아이의 놀이처럼 자유롭다... 2020. 4. 3.
우리의 편견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 황소현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과신대 자문위원) 대학교 유전학 수업시간 중에 교수님께서 “종교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생물학을 연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이야기하시면서, “생물학을 공부하는 것과 신앙을 가지는 것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요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우종학 교수님의 책 와 프랜시스 콜린스의 책 를 읽고 관련 공부를 하면서, 유전학 교수님께서는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인 무신론적 진화론을 진리로 받아들이시고, 우리에게도 강요하셨던 것이라는 것을, 이는 진화를 무신론 또는 유신론 중 어느 입장에서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과신대 연구모임에서 공부하게 된 을 읽으면서도, “내가 과학과 종교에 대해서 세상사람들이 이야기하.. 2020. 4. 2.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엘리에저 J. 스턴버그 |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 조성숙 역 | 다산사이언스 | 2019년 | 432쪽 “지금으로부터 150억 년 전, 우주가 생겨났다. 50억 년 전, 지구가 생겨났다. 30억 년 전, 지구에 생명이 출현했다. 5억 년 전, 최초의 신경계가 나타났다. 3백만 년 전, 인류가 출현했다. 2백만 년 전, 인간의 뇌가 도구를 고안하여 노동 생산성을 증가시켰다. 13만 년 전, 인간이 머릿속에서 상상한 사건을 벽에 그리기 시작했다. 50년 전, 인간의 뇌가 최초의 인공 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5년 전, 컴퓨터가 저 혼자서 논리적 사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일주일 전, 컴퓨터의 지원을 받은 한 인간의 뇌가 《최후의 비밀》에 도달한다.” 위 내용은 2002년에 출간.. 2020. 3. 31.
그대와 나는 호모에렉투스Homo erectus 다. 우리의 존재방식ㅡ"걷기의 무렵" 걷는다는 것,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늘 걸었는데 문득 숨을 들이마시고 내뿜으면서 한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내 몸의 움직임과 발걸음이 경이롭게 여겨진다. 등과 허리를 펴고 머리를 곧게 세우고 다리를 뻗어 똑바로 걷는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게 됐을까? 우아하고 세련되고 아름답기까지 한 그대의 걷는 동작을 보라. 도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간이듯이 두 발로 걷기때문에 인간이라 할 수 있다. 페북을 열심히 하고 있고 산책로를 걷고 있는 그대와 나는 인간임을 확인 중인 셈이다. 혹시 그대의 발이 곰 발바닥 같이 못생겼다고 불만이 있었다면 다시 한번 꼼꼼하게 들여다보길 바란다. 엄지발가락이 다른 발가락보다 더 크고 나머지 네 발가락과 나란하게 평행을 이루면서 앞을 .. 2020. 3. 31.
내가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우종학,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IVP | 2014. 12. 5 | 개정판 2쇄 | 260쪽 | 13,000원 ‘에라, 잘 모르겠다. 구원에 관련된 중요한 이슈는 아니잖아!’ 물론 이런 태도는 결코 건강하지 않다. 하나님이 주신 지성의 전통을 맛본 사람에게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문제가 직접적으로 구원에 관련된 중요한 이슈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창조-진화 논쟁이 수많은 지성인을 신앙의 길에서 몰아내는 심각한 방해꾼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프롤로그 중) 과학은 나에게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수학을 포기하는 사람을 ‘수포자’라고 부르던데, 수포자는 필연적으로 과포자가 될 수밖에 없다. 과학은 결국 온갖 수학공식.. 2020.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