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뷰359 올해 이런 휴가지 어떠세요? 올해 이런 휴가지 어떠세요? 글_ 정준 (더처치 담임목사, 과신대 자문위원)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휴가 기분이 덜 나지만, 그래도 일상을 벗어나고픈 열망을 안고 휴가 계획을 잡아보는 것은 그 자체로 설렘을 준다. 올해 휴가 계획을 세우는 과신대 회원들에게 과학과 신학의 대화가 일어날 수 있는 휴가지를 제안해보고자 한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한 야외 공간으로. 최근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에 등재된 곳이 있다. 포천 한탄강 일대이다. 세계 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이다.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보호제도 중 하나이다. 포천 한탄강 일대는 우리나라 4번째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난 .. 2020. 7. 31. Homo sensibilisㅡ"untact " Homo sensibilisㅡ"untact " 그대에게 접속 contact 하는 눈을 보았다. 그대는 눈으로 존재한다.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은 눈만 보여준다. 미소 짓던 그대 입은 미치도록 보고 싶은 그리움이다. 솜털이 삐죽 서도록 달콤하게 속삭이던 그대 입술은 기억에 없다. 기억마저 깎아내 버린 천 개의 바람만 불뿐이다. 입은 얼굴에서 가려져야 한다. 머리카락에 바짝 대고 킁킁거리며 냄새맡던 코는 퇴화되어간다. 코는 더 이상 그대가 스칠 때 맡아지던 향기에 빠져들 수 없다. 봄바람에 실려온 그대의 샴푸 향기는 아련하기만 하다.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코는 불안하다. 코는 없어져야 한다. 눈, 코, 입이 있는 얼굴은 위험하다. 코와 입이 가려진 얼굴이라야 그대도 나도 서로에게 안전하다. 코와 입이 가려진.. 2020. 7. 28. 자연신학자의 소명: 리처드 스윈번의 기독교 철학 최근에 영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철학자 리처드 스윈번(Richard Swinburne, 1934~)의 책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스윈번은 그동안 분석철학과 과학철학을 활용해 기독교 신앙을 변증해 왔다. 그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그 내용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6년에 <Is There a God>이라는 얇은 책을 저술했다. 이 책이 이번에 복있는사람 출판사에서 <신은 존재하는가 - 세계와 우리 존재의 기원과 과정과 목적을 논증하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독교 철학자 책을 우리말로 읽을 수 있어 무척이나 즐거웠지만,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사연이 담긴 책이라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2007년 신학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리처드 스윈번의 기독교 철학>이.. 2020. 7. 24. 최초의 7일 존 C 레녹스 | 최초의 7일 노동래 역 | 새물결플러스 | 2016 벌써 과신대 추천도서 10권 중 7번째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 의도는 나처럼 과.포.자(과학을 포기한 자)나, 일반 주부들도 과신대 추천도서를 읽으면 변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과학 때문에 괜히 주눅 들어있던, 숨어있는 정회원들의 활동을 독려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추천도서 앞쪽 5권은 가벼운 접근에서 천천히 전체적인 모양을 다룬다면, 나머지 다섯 권은 (아마도) 깊이 있는 내용들을 다루는 것 같다는 느낌이 앞의 책 ‘오리진’을 읽으며 강하게 들었었고, ‘최초의 7일’을 읽으며 더욱 확신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두루뭉술하게 다루었던 창세기 1, 2장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읽는 데 어려움이 있었.. 2020. 7. 22.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 해롤드 쿠쉬너 |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 | 김하범 | 창 이신형 (과신대 실행위원) 내가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과신대에서 과정신학에 관한 콜로퀴움이 있었는데, 강사로 나오신 장왕식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다. 절판되어서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ebook으로는 계속 판매가 되고 있었다. 그냥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었는데, 이번에 박원순 시장의 사망으로 인해 마음이 많이 흔들렸고 그래서 읽고 있던 책을 놓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들이 조로증에 걸려 15세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인간에게 주어지는 고통을 깊이 묵상한다. 그리고 고통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고 또한 하나님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우리가 아는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2020. 7. 13. [과신책] 다윈의 실험실 제임스 코스타 | 다윈의 실험실 | 박선영 역 | 와이즈베리 | 2019 윤세진_ 구일고등학교 과학교사, 과신대 실행위원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다윈. 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나 자신도 다윈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 채로 다윈의 진화론이나 비글호 항해 정도만 아이들에게 가르치곤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접하면서는 책 표지에 소개된 글에 끌려 읽기 시작했다. "괴짜 박물학자 다윈의 집 뒷마당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실험들" 다윈에게 괴짜인 점이 있었을까? 기상천외한 실험들에 무엇이 있을까? 이런 기대들이었다. 물론, 이 기대는 첫 장을 넘겨 차례를 살펴보면서 여지없이 깨져 버렸다. 사실 이 책은 다윈의 종의 기원과 그 외의 여러 책이나 논문들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다윈이 실시했던 다양하고,.. 2020. 7. 13. 과신대 View vol.38 (2020.07) *|MC_PREVIEW_TEXT|* View this email in your browser 과신대 가입하기 과신대 후원하기 2020.7. 과신대의 소식을 전하는 과신대 VIEW - 38호 과신대 칼럼 신학 과잉과 과학 과잉 강성훈 교수 Biological Sciences Department, Eastern Illinois University, 과신대 자문위원 무슨 일이든 현상이든 과학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실은 그 설명이 과학의 모양을 한 유사과학에 근거한 것임에도 과학이라는 단어의 힘에 기대어 온갖 것에 과학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돈벌이를 하려고 하는 현상이 어쩌면 과학의 시대에 대한 반증일 수 있겠다. (더보기) 7월 사무국 소식 2020년 상반기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현장 강의가 온라인 강의로 .. 2020. 7. 6. 신학 과잉과 과학 과잉 신학 과잉과 과학 과잉 강상훈 교수 (Biological Sciences Department, Eastern Illinois University, 과신대 자문위원) 우리가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식의 얘기는 전혀 새롭지 않아서 누가 굳이 해 주지 않더라도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는 사람들도 무척 많을 것이다. 무슨 일이든 현상이든 과학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실은 그 설명이 과학의 모양을 한 유사과학에 근거한 것임에도 과학이라는 단어의 힘에 기대어 온갖 것에 과학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돈벌이를 하려고 하는 현상이 어쩌면 과학의 시대에 대한 반증일 수 있겠다. 실제로 우리의 매일의 삶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과학과 기술 발전의 혜택에서 벗어나서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시대에 .. 2020. 7. 2. Homo sensibilisㅡ"스푸마토Sfumato" 모호한 경계에서 경건한 생각을 보았다.(60) 안개 낀 날엔 세상의 표정을 붙잡을 수가 없다. 옅은 안개가 만드는 광경은 오랜 공백 끝에 나타난 나를 보고 반가워하는지 시큰둥해하는지 알 수 없던 그대 얼굴 표정이고 시야가 흐릿해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운 새벽시간이다. 먹구름이 짙은 하늘은 장마 때 널어 놓은 빨래의 감촉이다. 첼로의 낮은 선율이 스며들어 있는 공기가 스쳐 지나가면 세상은 마법에 걸려, 또렷했던 사물들의 경계와 경계가 서서히 섞이고 합쳐지면서 뭉개져 흐릿하고 자욱해져서는 결국엔 사라진다. 앞산과 뒷산이, 건물과 건물이, 도로와 자동차가, 하늘과 지평선이 서로 구분되지 않고 모호해진다. 서로 이질스럽다거나 혹은 생경하진 않더라도 머쓱하고 떠듬거리느라 서로의 곁을 내어주지 못하던 사물들이 서로의.. 2020. 7. 1.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