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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나는 표면장력surface tension이다. 거리에 공기가 냉랭하고 쌀쌀맞다. 목과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손도 동그랗게 꼭 쥐고 호호거리면서 걷게 된다.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부서뜨릴 것 같고 내 몸의 사방을 날카로운 가시들로 찌르는 것 같다. 추위가 내게 통증을 유발한다. 무참히 냉기가 엄습해 올 때,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할 수만 있다면 동그랗게 말아서 데굴데굴 굴러가고 싶어진다. 사랑의 기원에서 플라톤은 우리의 몸은 앞뒤로 똑같은 형상이 등끼리 맞붙어 있었다고 한다. 팔 네 개, 다리 네 개로 걷다가 빨리 가야 하면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굴러다녔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겨울엔 모두 이렇게 굴러다니면 좋겠다 싶다. 추울 때 몸을 움츠리는 것은 표면적을 줄여서 열을 최대한 덜 빼앗기려는 시도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츠리지만 거기엔 우.. 2020. 2. 5.
우리의 진짜 적은 무지다. 2020년 첫 행사부터 제게는 아주 좋은 공부였습니다. 공동포럼의 내용은 이미 뉴스엔조이 기사를 통해서 잘 정리가 되었기 때문에, 저는 기독교 고등학교의 교사로서 이번 행사를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기독교 학교에서 영어교사로 3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데,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진화론과 관련된 과학 지문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처음 접한 것이 헨리 모리스의 였습니다. 그 책만으로도 분명 행복한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창조과학자들과 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포럼에서 다룬 그대로, 대부분의 보수교단이 가르치는 창조신앙은 자연스럽게 창조과학으로 연결되었고, 저도 그 조류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창조과학만으로.. 2020. 2. 5.
이혜련 회원님을 소개합니다. 1. 과신대 회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어떻게 과신대를 알게 됐는지도 소개해주세요. 1976년 겨울에 태어나, 26세에 결혼을 했고, 네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한국의 진짜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최대관심사가 육아, 요리, 살림이었지요. 취미는 소설책 읽기였고요. 과신대는 남편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근본주의, 문자주의, 세대주의 가치관을 갖고 있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엄청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고민을 하던 중, 남편이 친구를 통해 과신대를 먼저 알게 되었지요. 저는 처음에 남편이 무슨 이단 종교에 빠진 줄 알고 엄청 걱정을 했답니다. 그런데 저희 부부는 과신대를 알게 된 최근 3년간이 삶에서 가장 많은 기도와 .. 2020. 2. 5.
과신대 연구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월 30일, 2020년의 첫 번째 ‘과신대 연구모임’이 신도림 디큐브 아카데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과신대 연구모임은 과학과 신학이라는 논제에 관심 있는 학자들이 모여, 관련 텍스트를 읽고 발표하며 토론하는 공론의 장입니다. 연구모임에는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자들이 참가합니다. 자연과학, 과학철학, 신학 등 각기 다른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학제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 충분하였습니다. 본래는 연구모임 회원들이 발제를 준비하며 논의하였지만, 이번에는 과학과 신학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특강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사는 장왕식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였으며, 강연 주제는 “양자론과 진화론의 시대에 읽는 화이트헤드 철학과 과정신학”이었습니다. 약 한 시간 정도 강의가 진행되.. 2020. 2. 5.
2020 과신대 온라인 핵심과정 1기 안내 **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은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합니다. ** 수강신청자에게는 매주 금요일에 이메일을 통해 영상 링크를 제공해 드립니다. 영상은 1주일 동안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과학과 신앙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구요? 성경과 신학, 과학, 그리고 윤리를 포함한 주요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새로운 교육과정 과신대 핵심과정이 2020년 3월에 열립니다. 핵심과정은 7명의 전문가로부터 성서학, 창세기해석, 조직신학의 창조론, 현대과학에 대한 신학자들의 입장, 자연의 역사, 과학에 대한 이해, 무신론, 다양한 창조의 관점, 과학과 윤리 등 핵심적인 주제들에 대해 9개의 강의를 통해 배우는 강좌 시리즈 입니다. 과신대에서 새로 개설하는 핵심과정은 신학교나 일반대학 등에서 .. 2020. 2. 4.
과신대 운동에 동참해주세요. 지난 1월 21일에는 과신대 운영위가 모여서 2019년 한 해 사역을 돌아보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할 일들로 벅찬 느낌도 들고 재정부담으로 염려도 됩니다. 과신대가 대학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는 건 벌써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과학이라는 말이 들어가니 딱딱하고 어렵고 뭔가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중요한 것 같긴 한데 선교만큼 중요할까, 모든 교인이 관심이 가져야 할 일일까,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답니다. 아닙니다. 과신대 운동은 한국사회라는 지형에 사는 교인들이 함께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합니다. 왜일까요? 1. 과신대 운동은 창조신앙을 바로 세우는 운동입니다. 창조신앙은 구속신앙과 더불어 함께 중요합니다. 그.. 2020. 1. 23.
[과신톡] 살고 살리는, 기독교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기독교와 교회에서는 낯설기만 합니다. 성공회 분당교회에서 과신대와 함게 과신톡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기독교와 페미니즘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백소영 교수님께 허심탄회하게 묻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누구든지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일시: 2020년 2월 8일(토) 오후 2시 장소: 성공회 분당교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255 티에스로드2 빌딩 7층) https://www.skhbundang.or.kr/180 강사: 백소영 교수 (강남대학교 기독교학과) 대상: 누구나 진행 순서 2:00-3:00 "살고 살리는, 기독교 페미나즘" 3:10-3:50 청중과의 거침없는 대화 3:50-4:00 저자 사인회 및 기념 촬영 **.. 2020. 1. 16.
[과신대×기사연 공동포럼] 개신교 근본주의가 반진화론과 창조과학에 빠진 이유 최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진화론에 대한 한국 개신교인들의 인식은 동성애, 이슬람, 공산주의과 비교해 일반인들과 가장 큰 견해 차이를 보였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한국 개신교인들의 반진화론적 견해는 반동성애, 반이슬람, 반공산주의라는 정치 프레임과 함께 연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개신교가 진화론을 반대하는 이유를 신학적으로 반성하고, 더불어 종교사회학을 통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과신대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함께 특별 포럼을 준비했다. ◎ 일시_ 2020.1. 28. (화) 저녁 7시 00분 - 9시 00분 ◎ 장소_ 새물결아카데미 대강의실 (서울특별시 마포구 굴레방로1길 25 (아현동, 애오개아이파크) 215호) ◎ 프로그램 7:00-7:30 발.. 2020. 1. 9.
과신대 View vol.32 (2020.01) *|MC_PREVIEW_TEXT|* View this email in your browser 과신대 가입하기 과신대 후원하기 2020.1. 과신대의 소식을 전하는 과신대 VIEW - 32호 과신대 칼럼 태동기가 마무리되는 한 해 되길 우종학 과학과 신학의 대화 대표 2020년 새해가 불쑥 다가왔습니다. 2017년 초에 단체 등록을 마치고 태어난 과신대도 이제 4년 차를 맞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과신대 사역을 돌아보니 물심양면으로 이 사역에 함께한 과신대 정회원들과 후원자들이 생각납니다. 자문위원으로 섬겨주신 분들, 실행위원회에서 직접 몸으로 뛰어 주신 분들, 그리고 사무국 간사님들의 수고도 떠오릅니다. (더보기) 2020년 새해를 시작하며 사무국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헤어짐과 만남 그리고 새로운.. 2020.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