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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amansㅡ그대와 나는 생명나무(Tree of Life)다. 볕이 좋은 날은 창문 밖을 향해 마음이 서두른다. 초록잎을 가진 식물들이 볕이 드는 쪽을 향해 가지를 뻗고 몸이 굽는 심정이 내 심정이다. 나는 경쾌하고 강렬하게 분출하는 태양을 향해 서슴없이 반사적으로 얼굴을 돌리는 해바라기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볕 속으로 걸어 나가 볕을 맞고 있는 지금 나는 엽록소 초록 알갱이가 혈관 속으로 번져가고 있다. 초록 알갱이가 흘러간 곳은 초록색 잎사귀가 돋아나고 얼굴은 이미 해바라기가 되어 버렸다. 초록 벌판 가득 해바라기들이 보인다. 볕이 좋은 날엔 이렇게 그대와 나는 녹색 인간이 된다. 녹색인간이 된 우린 생명의 기운인 빛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상승하고 하강하면서 우주에 닿아 평화를 맛본다. 근심과 걱정, 영혼을 위축시키는 두려움으로부터 어린아이의 놀이처럼 자유롭다... 2020. 4. 3.
우리의 편견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 황소현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과신대 자문위원) 대학교 유전학 수업시간 중에 교수님께서 “종교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생물학을 연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이야기하시면서, “생물학을 공부하는 것과 신앙을 가지는 것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요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우종학 교수님의 책 와 프랜시스 콜린스의 책 를 읽고 관련 공부를 하면서, 유전학 교수님께서는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인 무신론적 진화론을 진리로 받아들이시고, 우리에게도 강요하셨던 것이라는 것을, 이는 진화를 무신론 또는 유신론 중 어느 입장에서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과신대 연구모임에서 공부하게 된 을 읽으면서도, “내가 과학과 종교에 대해서 세상사람들이 이야기하.. 2020. 4. 2.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엘리에저 J. 스턴버그 |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 조성숙 역 | 다산사이언스 | 2019년 | 432쪽 “지금으로부터 150억 년 전, 우주가 생겨났다. 50억 년 전, 지구가 생겨났다. 30억 년 전, 지구에 생명이 출현했다. 5억 년 전, 최초의 신경계가 나타났다. 3백만 년 전, 인류가 출현했다. 2백만 년 전, 인간의 뇌가 도구를 고안하여 노동 생산성을 증가시켰다. 13만 년 전, 인간이 머릿속에서 상상한 사건을 벽에 그리기 시작했다. 50년 전, 인간의 뇌가 최초의 인공 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5년 전, 컴퓨터가 저 혼자서 논리적 사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일주일 전, 컴퓨터의 지원을 받은 한 인간의 뇌가 《최후의 비밀》에 도달한다.” 위 내용은 2002년에 출간.. 2020. 3. 31.
그대와 나는 호모에렉투스Homo erectus 다. 우리의 존재방식ㅡ"걷기의 무렵" 걷는다는 것,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늘 걸었는데 문득 숨을 들이마시고 내뿜으면서 한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내 몸의 움직임과 발걸음이 경이롭게 여겨진다. 등과 허리를 펴고 머리를 곧게 세우고 다리를 뻗어 똑바로 걷는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게 됐을까? 우아하고 세련되고 아름답기까지 한 그대의 걷는 동작을 보라. 도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간이듯이 두 발로 걷기때문에 인간이라 할 수 있다. 페북을 열심히 하고 있고 산책로를 걷고 있는 그대와 나는 인간임을 확인 중인 셈이다. 혹시 그대의 발이 곰 발바닥 같이 못생겼다고 불만이 있었다면 다시 한번 꼼꼼하게 들여다보길 바란다. 엄지발가락이 다른 발가락보다 더 크고 나머지 네 발가락과 나란하게 평행을 이루면서 앞을 .. 2020. 3. 31.
내가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우종학,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IVP | 2014. 12. 5 | 개정판 2쇄 | 260쪽 | 13,000원 ‘에라, 잘 모르겠다. 구원에 관련된 중요한 이슈는 아니잖아!’ 물론 이런 태도는 결코 건강하지 않다. 하나님이 주신 지성의 전통을 맛본 사람에게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문제가 직접적으로 구원에 관련된 중요한 이슈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창조-진화 논쟁이 수많은 지성인을 신앙의 길에서 몰아내는 심각한 방해꾼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프롤로그 중) 과학은 나에게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수학을 포기하는 사람을 ‘수포자’라고 부르던데, 수포자는 필연적으로 과포자가 될 수밖에 없다. 과학은 결국 온갖 수학공식.. 2020. 3. 27.
“겁나” 가슴에 와 닿았던 『창세기와 성경해석』 과신대 핵심과정 "창세기와 성경해석"(김근주 교수)을 듣고 이번 과신대 핵심 강의가 뜻하지 않게 오프라인 강의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아쉬움 가득한 건 모두가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김근주 교수님의 강의는 정말 유익했고 “겁나” 가슴에 와 닿았던, 명불허전(名不虛傳) 그 자체였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김근주 교수님은 성경이 어떤 책이며 어떻게 읽을 것인지에 대해 창세기를 중심으로 신구약을 관통하는 해석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번 강의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창세기와 성경해석』 이라는 주제 하에 2개 강의로 나누어서 진행해 주셨는데요. 첫 번째 강의인 ‘창세기는 어떤 책인가?’에서는 성경을 ‘정확과 무오’의 관점으로 보는 게 맞는지, ‘문자나 문맥’을 충분히 고.. 2020. 3. 23.
과신대 View vol.34 (2020.3) *|MC_PREVIEW_TEXT|* View this email in your browser 과신대 가입하기 과신대 후원하기 2020.3. 과신대의 소식을 전하는 과신대 VIEW - 34호 과신대 칼럼 Homo amans - 180만 년 전부터 준비된 사랑의 능력자 백우인 과신대 출판팀장 터키 북동쪽, 조지아 드마니시에서 180만 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가 다 빠진 채로 살다 죽은 흔적이 보이고 머리뼈의 봉합 상태로 추정했을 때 노인이라고 한다. 빙하기였고 먹을 것이 부족했을 환경에서 노인이 살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더보기) 지난 2월에는 과신대에 어떤일이? 과신대 사무국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 ▶︎▶︎ 사무국 소식 보러가기 소소한 사무국 소식을 정.. 2020. 3. 6.
사무국 소식 202003 과신대 북클럽에서 기획하고 사무국에서 지원하는 "과신톡" 행사가 지난 2월 8일 성공회 분당교회에서 진행됐습니다. 백소영 교수님께서 "살고 살리는 기독교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셨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과신대 북클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과신톡 행사를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과신대 강의를 들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 과신톡 모임 후기: https://www.scitheo.org/499 지난 2월 10일에는 2020년 과신대 대의원 총회가 있었습니다. 총회라고 하면 다소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이번 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하고 유쾌했습니다. 사무국에서는 장소 섭외에 실.. 2020. 3. 6.
창세기 원역사 논쟁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사랑과 연합의 과정 제임스 K. 호프마이어 외 2인 | 창세기 원역사 논쟁: 창세기 1-11장의 장르에 대한 세 가지 견해 | 주현규 역 | 새물결플러스 (2020) 토라의 첫 번째 책이자 정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는 모든 것의 기초가 되는 책이다. 창세기는 모세 율법의 서론이며, 성경 나머지 부분에 나오는 구속사의 시작이다. 성경은 창조로부터 타락으로, 타락에서 구속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재창조로 나아가는 네 악장(창조-타락-구속-재창조)으로 이루어진 교향곡이라고 묘사될 수 있을 것이다. 창세기는 처음의 두 악장을 간략하게 기술함으로써 성경의 나머지 부분의 기초를 놓아주는 것과 아울러 세 번째 악장을 시작한다. 네 번째 악장은 성경의 마지막 두 장(계 21-22장)의 주제인.. 2020.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