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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뷰/기자단 칼럼88

귀를 기울이면 보이는 것들 귀를 기울이면 보이는 것들 - 영화 2022. 3. 10.
종교는 비이성적이고, 비과학적인가?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 "그건 과학적으로 말이 안 돼!" 종교에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에 대해 비 신앙인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다분히 회의적이죠. 이성이나 과학은 어떠한 현상에 대해 이해나 분석을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구가 과연 종교를 판단하고 입증하기에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선, ‘종교는 비이성적이다’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처드 도킨스가 믿음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믿음이란 이성적으로 사고하면서 증거를 평가해야 할 의무를 회피하는 엄청난 구실, 엄청난 변경거리다. 믿음이란 증거가 없는데도, 아니 어쩌면 증거가 없기 때문에 믿는 것이다. 믿음은 논증을 통해 스스로 정당화하지 못한다." 한 마디로 종교적인 믿.. 2022. 2. 10.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세계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세계 카를로 로벨리의 을 읽고 학창시절에 기본 과목의 하나로서 과학을 배우기는 했지만, 더 심도 있게 과학을 공부하려면 관련 서적을 읽어야 할 것이다. 특히나 물리학은 어려운 전문 용어들과 복잡한 공식들로 인해 선뜻 발을 들이기는 어렵다. 그리고 읽어야 할 분량 또한 많아서 더욱 망설이게 된다. 그런데 분량도 적은 데다가 비교적 쉽게 써놓아 제법 수월하게 읽히는 책을 만났다. 카를로 로벨리의 은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소설들보다 적은 분량이지만 물리학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이 확실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의 첫 장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대하여 적절한 삽화와 예시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해 준다. 저자는 상대성이론에 대해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시작했을 때의 감.. 2022. 2. 10.
우리는 고백의 짐승이다 우리의 존재방식 - '고백告白의 현상학' 우리는 고백의 짐승이다. 정말 맛있는 커피콩을 두고 커피를 못 마신 지가 벌써 4일째다. 모터식으로 된 그라인더에 커피콩을 넣고 배꼽처럼 생긴 큼지막하고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콩 갈아지는 소리, 회오리치듯 빙글빙글 돌다가 가운데는 놔두고 벽을 따라 동그랗게 모여 집적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돈키호테보다 더 용감무쌍하다고 감탄하면서 아껴줬는데 목요일 아침부터 토라진 청소년처럼 아무 반응이 없다. '어쩌다 그랬는데?' 그라인더가 작동이 안 된다고 난감해하는 내게 가족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말들이 모두 똑같다. 기계가 작동이 안 되는 것에 대해 그들은 중세시대의 고해성사실에 나를 앉혀두고 뭔가 고백을 듣고 싶어 한다. 고백은 고해성사 이래로 세속권력과 종교 권력.. 2022. 2. 10.
마더, 안드로이드 넷플릭스 영화 감상 1. 요즈음 정치권에서는 한국이 망하게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외국에서는 그렇지 보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에 한국의 문화가 폭발적으로 전세계적으로 뜨고 있다. 어제 우리나라에서 만든 아기상어댄스의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100억뷰가 넘었다고 한다. 전 인류가 한 번 이상 시청하고도 남을 정도라고 하니 대단한 기록이다! 2위와의 격차도 23억 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하니 당분간 이 기록을 경신할 다른 영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 몇 년 전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뜨기 시작하던 한국 문화가 BTS에 이르러서는 비틀즈 이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영화 ‘기생충’, ‘미나리’,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는 영화가.. 2022. 2. 10.
우리는 ‘인류세’를 살고 있다! 우리는 ‘인류세’를 살고 있다! 을 읽고 서평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지난번에 짤막한 지면인터뷰를 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스스로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서평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질문 ;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답변 : 과신대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그때 이 책이 언급되었고, 호기심이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 *질문 : 책 소개를 짧게 한다면? *답변 : 지구 기온이 1도씩 상승할 때마다 지구가 어떤 위기를 겪을지에 대해 자세히 시뮬레이팅 해 주는 책이다. 아주 무서웠다. *질문 : 어떤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나? *답변 : 그냥 막연하게 ‘더워지면 에어컨을 틀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온난화 위기가 닥치면 더운 것만이 아니라, 가뭄.. 2022. 2. 9.
신앙 문제에서 자유스러운 의견 개진의 중요성에 대하여 1. 흔히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이 약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목사님들이 강단에서 성도를 질책하시는 말씀 중 하나도 ‘믿음이 약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믿음이란 무엇이고, ‘믿음이 강하다, 약하다’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2. 믿음에 대하여는 여러 사람들이 정의하고 있지만, ‘믿음이란 어떤 사실을 알고(지식) 이를 받아들이고(동의)하고 신뢰하는 것’이라는 찰스 스펄전 목사님의 말씀이 귀담아 들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믿음, 자신 있게 대답하라], 찰스 스펄전 외, 생명의말씀사, p.12-30에서 인용) 신뢰하면 그 신뢰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결국 믿음이란 자신이 알고 받아들인 것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일치시키는 행위라 볼 수 있다. 3. 믿음이 강하다, 약하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실 .. 2022. 1. 12.
바벨론 강가에 울려 퍼지는 볼레로 바벨론 강가에 울려 퍼지는 볼레로 - 이사야 43장 이스라엘 백성의 인생 오디세이는 한 마디로 불안과 안심,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의 진동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고요. 이사야 42편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전쟁과 포로생활 가운데 하나님께 탄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탄원도 듣지 않고 절망적인 상황에 그들을 계속 가두어 둔다고 불평을 하지요. 전쟁과 포로, 억울함과 분냄, 절망과 저항 그리고 원망 속에서 그들은 묻고 또 묻습니다. 야훼 하나님, 그분이 누구시지? 그는 어떤 하나님이시지? 우리에게 어떤 분이시지? 우리는 누구지? 묻습니다. 묻는 것은 어찌 보면 존재의 몸부림 같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물음은 존재의 근원과 이유를 찾아 나서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43장은 하나님께서 역사 안에.. 2022. 1. 12.
그대와 나는 뼈다 우연히 X-레이로 촬영한 뼈의 사진을 보면서 다소 경건한 숭고미를 떠올리는 중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교한 그 정렬들이라니. 그것은 차라리 단호함, 무결함을 넘어 대칭성의 아름다움이다. 예술가들의 미와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미의 표현이 엄연히 다르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움은 칸트의 미학에서 숭고미라는 이름으로 만나진다. 엑스레이의 시작은 1895년 뢴트겐이다. 이마를 어딘가에 콩 찢거나 부딪히면 눈에서 번쩍 불이 나오는 경험을 해봤다면 그의 발견이 새삼스럽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 당시 X선의 발견은 엄청난 것이었다. 뢴트겐은 어두운 암실에서 음극선관을 두꺼운 검은 종이로 싸서 빛이 새어나올 수 없게 했는데 책상 위쪽이 밝은 것을 우연히 발견한다. 그는 아내 안나의 손을 음극선과 감광판 사이에 올리게 해놓.. 2022.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