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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 마리아 글.그림 안정혜 | 비혼주의자 마리아 | IVP | 2019 작가 안정혜는 기독교 웹툰 사이트 ‘에끌툰’에서 ‘린든’이라는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내가 처음 본 작가의 작품은 “책을 요리하는 엄마”(국민일보 연재)였다. 가정주부이며 웹툰 작가이고, 책도 열심히 읽는, 참 특이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21살에 하나님을 만났고, 너무 기뻤고, 성경에 매료되었다. 그런 내게 한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성경이 가부장적 제도를 비호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교회에서 설교를 들을 때면 어김없이 여성 성도들의 옷차림에 대한 가르침, 나중에 남편에게 어떻게 순종해야 하는가, 남편을 어떻게 내조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르침들을 많이 들었다. 결혼하기 전에도 그랬고, 결혼 후에도 마찬가.. 2020. 12. 8.
추상과 실재 추상과 실재 이런 것들이 있다. 가을에 단풍나무와 낙엽이. 비 오는 날에 우산이. 교실에 책상이. 만일 위의 말을 믿는다면 그대는 속았다. 왜냐하면 이것은 구라이기 때문이다. 왜냐고? 구라라고 말하는 나를 되려 구라쟁이라고 한다면, 그대는 진정 구라인 줄도 모르고 단단히 속아온 것이며 이것은 '찐'이다 '책상이 교실에 있다'라고 하면 마치 그 책상은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 같다. 내일도 변함없이 있을 것이며, 어쩌면 우리는 교실에 책상이 있다는 것을 당연시 여기면서 영원히 교실에는 책상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대체 교실에 책상이 왜 '있는가'를 우린 묻지 않는다. 텅 빈 교실일 수도, 복도에 있는 의자일 수도, 운동장에 있는 의자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가려진 채 교실은 책상과 짝을 이루어 교실에는 .. 2020. 12. 8.
[기후변화 제국의 프로테스탄트] 11. 온난화와 엘니뇨,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기후변화 제국의 프로테스탄트] 11. 온난화와 엘니뇨,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글_ 김진수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선임연구원, 과신대 정회원) 지난 연재에서는 엘니뇨 현상에 관해 살펴보았습니다. 열대 동태평양에서 주기적으로 수온이 오르는 현상이며, 크리스마스 시즌에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자 페루 어부들이 ‘크리스마스의 아기 예수가 또 왔군’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고 해서 El Niño de Navidad, “the Christmas Child”(크리스마스의 아이), 즉 ‘아기 예수’라는 뜻의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라니냐는 이와 반대 현상으로 동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인데, 2020년 말 현재에도 발달하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겨울 라니냐가 발달할 확률이 90%라.. 2020. 12. 4.
[기후변화 제국의 프로테스탄트] 10. 엘니뇨와 라니냐 [기후변화 제국의 프로테스탄트] 10. 엘니뇨와 라니냐 글_ 김진수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선임연구원, 과신대 정회원)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올겨울에 라니냐가 발생한다는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이미 뉴스를 통해 들어보셨겠지만, 여전히 헷갈려 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엘니뇨와 라니냐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엘니뇨, 크리스마스의 아기 예수 엘니뇨(El Niño)는 스페인어로 ‘The boy(남자아이)’를 의미합니다. 원래 명칭은 El Niño de Navidad, “the Christmas Child(크리스마스의 아이)”, 즉 ‘아기 예수’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어쩌다가 예수가 기상용어에 차용되었을까요? 페루의 서해안에는 멸치와 비슷한 안초비라는 물고기가 많이 잡.. 2020. 12. 3.
[과신Q] 9. 우리가 믿는 신은 누구입니까? [과신Q] 9. 우리가 믿는 신은 누구입니까? 우종학 교수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지적 이해를 토대로 한계를 넘어서는 믿음 기독교 신앙은 과학이 발전한 현대사회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구는 편평하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상식이 일반적이었던 고대 근동지역 사람들이 믿었던 신에 대한 신앙이 오늘날 과연 어떤 적합성이 있는지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키고 부족을 말살하는 잔인한 신이라며 폭력성을 비판하거나, 기독교는 가부장제에 기반이 된 구시대적 산물일 뿐이라고 냉소하기도 합니다. 이런 태도들을 접하면서 질문이 떠오릅니다. 신을 믿는다고 말할 때 과연 우리는 누구를 믿는 것일까요? 기독교 신앙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신을 상정하고 비판하는 것일까요? 믿음은 지성에.. 2020. 12. 3.
강한 인공지능과 인간 강한 인공지능과 인간 저자인 김진석은 서울대 철학과를 중퇴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유학하여 철학박사를 받고, 현재 인하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케빈 켈리나 레이 커즈와일이나 유발 하라리 등등의 강한 인공주의자들의 글만 읽다가, 우리나라 철학과 교수가 강한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 책을 접하게 되어 매우 꼼꼼히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니체, 하이데거, 푸코 등등의 철학자와 한스 모라벡, 닉 보스트롬, 레이 커즈와일, 앤디 클락, 브뤼너 라투르 등등의 사이버네틱스, 사회 시스템이론, 행위자-네트워크 이론 등을 이용해 모호한 형이상학적 인간 개념에서 탈피하고, 인공지능로봇에게도 사회적 행위자로서의 권리와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결과로 나타날 .. 2020. 12. 3.
[과신톡] 중세교회사 다시 읽기 과신대 분당/판교 북클럽에서 준비한 온라인 과.신.톡! 중세교회사 다시 읽기 '중세'라고 하면 흔히 모든 것이 멈춰 있던 '암흑시대'를 연상합니다. 하지만 16세기 종교개혁을 끌어낸 힘은 중세 문명 안에서 서서히 자라온 것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와는 다른 게르만 문화 및 언어의 토대에서 어떻게 독자적인 사상과 교회가 발전해 나갔는지를 주목할 때, 중세는 비로소 그 역동성을 드러냅니다. 중세는 천 년의 기간 동안 많은 문제를 겪고 그때마다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극복해 가던 시대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가 오늘 경험하고 있는 문제들과 아주 다르지 않습니다. 중세 유럽 교회의 경험을 통해 오늘에 적용하고 배울 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중세 교회사를 다시 읽으며 오늘을 다시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시.. 2020. 12. 3.
생물학자의 눈으로 본 기독교 생물학자의 눈으로 본 기독교 김영웅 과학자의 신앙공부 | 선율 | 2020 글_ 정훈재 (과신대 정회원) 페친 김영웅 박사님의 를 이제야 완독했습니다. 에세이라 생각하고 금세 읽을 듯 했는데, 읽어나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짐작했던 것보다 더 깊이 생각하며 읽어야 했네요. 처음엔 목차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이런 주제로 챕터를 구성했다니. 이를테면 이런 제목들입니다. 수정, 줄기세포, 철분, 근육, 인슐린, 바이러스 한센병, 알츠하이머, 소시오패스, 미세환경, 암세포, 분화, 사멸, 면역, 자가면역, 면역결핍, 알레르기, 통풍 등등 크리스천 과학인, 공학인이라면 연구를 하다가 이런 비슷한 상념에 빠져본 경험이 많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현상은 내가 사는 인간 사회의 이런 모습하고 닮았.. 2020. 12. 2.
나는 나의 기억인가? 나는 나의 기억인가? 김성신 교수 (한양대학교 심리뇌과학과, 과신대 자문위원) 뇌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필자에게 치매에 대한 질문을 많이들 하신다. 2-30대 젊은 사람들은 체감하지 못하겠지만 40대 이상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 (물론 필자도 그렇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나 부모님을 둔 자녀들은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 같다. 필자도 박사학위 과정 때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기억과 학습에 대한 뇌과학적 기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지만 사실 과연 인간이 치매를 정복할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것인지 궁금하다. 현재까지 치매의 원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도 발달했지만 치매를 치료하는.. 2020.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