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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소식 202207 장마보다는 우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요즘입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때문에 비 피해를 보신 분들은 없으신가요? T.M.I입니다만.. 저는 지난 비로 서재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아주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책, 카펫, 가구들도 문제였지만 제 편집 컴퓨터가 꼬르륵 잠겨 버려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자료들은 무사했고, 컴퓨터는 못 쓰게 되어서 이번에 사무국에서 새로운 편집 컴퓨터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침수 때문에 며칠은 멘탈이 흔들흔들했습니다만 이참에 묵은 짐들을 덜어내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 새 컴퓨터가 생기기도 하니..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너무 긍정적인가요?) 그리고 기후 위기를 몸소 체험한 귀한(?) 경험이 되었네요. 마침! 이번 〈과신대 청소년 캠프 - 신과 함께〉.. 2022. 7. 11.
코로나 시대의 복음 『코로나 19 이후 시대와 한국 교회의 과제』를 읽고 이 책은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2020년에 태어났다. 그 이후 2년이 더 지났지만, 이 책은 여전히 그 가치를 발휘한다. 바꿔 말하자면, 2년 전과 현재의 교회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저자는 총 6장에 거쳐 코로나의 의미가 무엇이며, 이러한 시대에 교회는 어떤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에는 ‘결론’이라는 장으로 책 전체를 요약해서 들려준다. 당신이 만약 인내심이 없는 독자라면 ‘결론’ 부분만 읽는다고 하더라도 이 책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코로나 발생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이것은 저자의 막연한 기분에 의한 추론이 아니다. 실제로 지구 온도가 1도 높아질.. 2022. 7. 11.
『과학과 신앙 사이』요약 및 독후감① 『과학과 신앙 사이』를 읽고 이 책의 저자는 물리학자이면서 사제이다. 카이스트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신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여 사제 서품을 받고 신부로도 활동하고 있는 특이한 경력을 가진 분이다. 현재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로 학생에게 이론물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과학과 신학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충분한 권위를 가진 분이 쓴 책이라 생각되어 더욱 흥미가 가서 신문에 난 서평을 보고 사서 단숨에 읽어봤다. 이 책은 저자가 최근에 가톨릭평화방송에서 ‘과학 시대의 신앙’이라는 주제로 4차에 걸쳐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한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강의를 한 것이기 때문에 내용이 깊지는 않지만, 과학을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썼고, 논지도 비교적 명쾌한 책이라 생각된다... 2022. 7. 11.
닮은 듯 다른 우리 『닮은 듯 다른 우리』를 읽고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고등학교 시절 읽은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책의 분량이 많고 복잡하여 책의 내용을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었다. 원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셋째 아들 알료샤를 주인공으로 하여 2부로 완결되었을 예정이었으나, 도스토옙스키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것, 도스토옙스키는 러시아 정교 신자였다는 사실 등은 『 닮은 듯 다른 우리』를 읽으며 작품 외적인 정보로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유전자에서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유전 형질이 표현형으로 드러나는 생물학적 내용에 근거한 작품 해석을 통해 캐릭터에 관한 더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기회가 될 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내용을 곱씹어 보면.. 2022. 7. 8.
숫자, 굶주린 욕망 숫자에는 이상한 마력이 있다. 숫자는 문어의 빨판을 갖고 있거나 욕망으로 펄펄 끓는 마그마임에 틀림이 없다. 그 숫자가 내 의식을 잡아당긴다. 매일 밤. 춤을 추는 마법에 걸린 이야기가 나오는 동화가 있었다. 빨간 구두를 신으면 춤을 추는데, 마법에 걸린 주인공은 아침이 올 때까지 밤새도록 춤을 멈출 수 없다. 걷기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문득 이 동화가 생각이 난다. 나는 춤 대신 걷기 마법에 걸린 것은 아닌지 살짝 두렵다. 정확히 말해 걸음 숫자의 기록을 보면 걷기를 멈출 수 없다. 한발 한발 걸을 때마다 숫자가 증가하는데, 이상하게 내가 걸을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일까 궁금해지는 것이다. 과연 숫자를 어디까지 갱신할 수 있는지, 그랬을 때 나는 어떤 상태가 되는지 끝까지 가보고 싶은 충동이 걸음을 자꾸 .. 2022. 7. 8.
과신View vol.61 (2022.06) 위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과신뷰 60호 전체 글 목록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22. 7. 6.
사무국 소식 202206 SF와 함께하는 초여름 안녕하세요. 여름이 오다가 만 듯한... 6월의 다소 흐린 날에 인사드립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떤 것들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혹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계신다면, 따끈따끈한 SF 책과 영화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상상할 수 있어? 당신이 둘이라는 걸?" 먼저는 '아노말리'라는 장편소설입니다. 세달 전에 착륙했던 비행기가 세달 후에 다시 착륙한다는 설정인데요, 그러니까 현재로서는 3월에 착륙한 내가 있고, 6월에 착륙한 내가 함께 있게 됩니다. 인간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게 되는가, 모든 것이 시뮬레이션 된 것은 아닐까? 상상하며 읽을 수 있고 매우 잘 읽힙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소집된 과학자들과 종교계 인사(?)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재미.. 2022. 6. 10.
기후 위기 시대의 도전과 교회의 응답 일찍 끝날 것 같던 코로나 팬데믹 현상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모양을 바꾸며 결코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전염병처럼 여겨지던 이 증상은, 곧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로 번졌다. 사람들은 이것이 단순히 개개인의 면역력 저하로 생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또한, 이것은 한 가정이나 국가의 문제 차원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 현상의 근저에는 어떤 문제가 깔려있는가? 여러 가지 대답이 있지만, 가장 큰 줄기는 역시 ‘기후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기후 변화는 무엇 때문에 생기는가에 대한 대답을 전 세계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은 ‘산업화에 기반을 둔 문명의 발전’이다. 이 책은 신학자, 과학자, 교수, 환경운동가 등 14.. 2022. 6. 10.
『만들어진 신』에 대한 비판적 감상문 ② 『만들어진 신』에 대한 비판적 감상문 ② 리처드 도킨스의『만들어진 신』을 읽고 도킨스 주장의 문제점 (이 부분을 이해하는 데 연세대 김균진 교수의 논문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그 타당성과 문제점 」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18. 도킨스는 과학적 실증주의의 입장에서 과학을 통하여 설명되고 검증할 수 있는 것만을 실재로 인정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망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러한 입장은 종교에서 근본주의가 문제 되는 것처럼 과학에서 또 하나의 근본주의적 극단적 경향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것을 과학주의라고 한다. 과학주의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원칙상 과학을 통해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 과학을 통해 해결될 수 없는 어떤 신비의 영역도 허용하면 안 된다는 입장인데 바로 이것이 과학적 무.. 2022.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