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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넘어 새 시대 앞에서 글_ 김상기 교수 (감신대학교 구약학) 이스라엘은 기나긴 광야 여정을 마치고 이제 요단강 앞에 섰습니다. 그 세월을 버티게 했던 땅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억제하기 힘든 감동이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에 격하게 흘렀을 것입니다. 아프고 힘들었던 모든 기억들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희망만이 그들의 가슴을 채웁니다. 바로 그들 앞에 모세가 장로들과 함께 서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들의 부모세대부터 그들을 이끌어왔고 그들을 바로 여기까지 인도한 모세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에게 모세는 특별히 다르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들과 동고동락하며 꿈을 일깨우고 꿈을 일궈오며 100세를 훌쩍 넘긴 노인입니다. 자랑스럽고 그지없이 고마운 사람입니다. 자신들과 하나님 사이에서 숱한 고생을 했던 그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에게서 벗어나.. 2020. 5. 8.
[기후변화제국의 프로테스탄트] 3. 기후와 성격,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 글_ 김진수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선임연구원, 과신대 정회원) 날씨는 기분, 기후는 성격 기후변화를 살펴보기에 앞서서, ‘기후’가 무엇인지부터 더 자세히 따져보려 합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기후는 “일정한 지역에서 여러 해에 걸쳐 나타난 기온, 비, 눈, 바람 따위의 평균 상태”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날씨와 기후의 개념을 헷갈려 하는데, 쉽게 얘기하면 날씨는 매일매일의 기상 상태를 가리킵니다. 뉴스 마지막 순서에 나오는 일기 예보의 ‘오늘의 날씨’처럼 말이지요. 이와 달리, 기후는 오랜 시간에 걸쳐 관측한 날씨의 평균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유로 설명하자면, 날씨는 ‘기분’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는 기뻤는데 오늘은 우울할 수 있는 기분처럼, 어제는 맑았는데 오늘은 비가 오듯이.. 2020. 5. 8.
코로나 이후 임범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과신대 자문위원) 오늘 오전 4시간 동안 근무하는 병원의 코로나 선별진료소 당직을 섰습니다. 의사가 진료하는 것이 무슨 특이한 일이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병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임상진료 커리어는 1999년 인턴 수료 이후 중지되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해 20년 만에 진료실에 불려 나온 것입니다. 군의관 시절 사격훈련을 받으면서 군의관이 총을 쏴야 하는 상황이면 그 전쟁이 승산이 있는 전쟁이냐라는 농담을 했는데, 병리학자가 환자 진료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면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어지간히 큰 위기가 닥친 것인데 그래도 결말은 해피엔딩에 가까운 듯 하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굳이 pandemic이라는 무시무시한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이번 코로나19 감염사태는.. 2020. 5. 7.
[과신책]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윤신영 |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 2014 | Mid 요즘 우리나라나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 Covid 19 바이러스이다.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는 이 바이러스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한편으로 사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조그만 바이러스가 이렇게 세계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끈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점도 있다. 어쨌든, 사람들은 살아가는 여러 일들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인데, 그중에서도 자신의 필요나 이익, 생존에 직접 관련된 것에는 예민하게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런데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는 많은 것들이 있다. 특히 언 듯 봐서는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 급하게 해결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 나 말고 누군가 다른 사람이.. 2020. 5. 7.
21세기에는 21세기의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자! “21세기에는 21세기의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자!” - 이정모 관장님의 과신대 핵심과정 강의를 듣고 - 과신대 핵심과정 5강은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님의 "과학으로 보는 창조 역사"였습니다. 이정모 관장님은 생화학을 전공한 과학자로서 서울시립과학관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도 계셨습니다. 과학관 관장님이 과학자이실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하다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관장님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좀 더 확인을 해보니 지금은 종영된 TV 방송 프로그램인 ‘어쩌다 어른’에 출연하셔서 과학강연을 한 적이 있으셨습니다. 아마 편안한 이미지와 재미있는 강의로 많은 시청자 분들이 좋아하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관장님은 이번 강의에서 신학과 과학의 최초 충돌이었던 천동설과 지동설, 그리고 두 번째 충돌.. 2020. 4. 28.
『아론의 송아지』를 읽고 "시내 산 정상으로 십계명을 받기 위해 올라간 모세가 사십일이 지나도록 내려오지 않자, 그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론을 강요해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었다. (중략) 우주와 지구의 기원과 관련해 성경의 문자적 표현과는 다른 설명을 제공하는 현대 과학에 대해 위기의식과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창조과학”이라는 것도 결국 아론의 송아지의 현대적 변형일 것이다." 임택규 | 아론의 송아지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 334쪽 | 16,000원 “먼저 숲을 보고, 다음에 나무를 보십시오.” 과.신.대 [기초과정 1]을 마친 사람이라면 아마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문장인지 알 것이다. 기초과정 말미에 우종학 교수님은 책 두 권을 권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과.신.대 권장.. 2020. 4. 28.
Homo sensibilisㅡ색채론 남색 Indigo•blau 비 냄새가 나는 소년을 보았다. 비가 내리는 것은 수 없이 많은 동그라미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세상에게 몸이 있다면 사선으로 유성우처럼 쏟아지는 비의 입구는 세상의 옆구리다. 간혹 세상의 천정인 하늘 문을 열고 쏟아지는 비도 있다. 며칠 전 달리는 자동차 표면에 우박처럼 빗방울이 직선으로 무겁게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 그 비는 부딪히는 것마다 요란스러운 작은 방울들을 만들면서 튀어 올랐다. 비는 지표면에서 원들이 사방으로 번지게도 하지만 작고 동그란 물방울들을 튀어 오르게도 한다. 비는 재미난 공놀이를 하고 있다. 빗방울들의 공놀이는 진지하고 탄력이 넘친다. 비가 내리는 틈과 틈을 베란다 창문에서 바라보고 있으니 비가 문장이 되어 감각인의 시각을 연다. 비는 상식의 반란을.. 2020. 4. 28.
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를 읽고 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를 읽고 우종학 교수님의 책 『블랙홀 강의』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 문장: 우주가 끝없이 우리를 부릅니다. 마지막 문장: 알마는 외계행성 연구와 블랙홀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견을 거듭해가고 있습니다. 아마 교수님의 마음이 계속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창세기 원 역사 논쟁이나 복잡다단한 현재의 삶에 골치 아플 때, 나사에서 찍은 우주 사진들을 바라보면 머리가 시원해지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이 책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함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 이성의 끝없는 도전과 발전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습니다. 신앙인의 눈으로 봤을 때, 우주를 창조하신 분과 우리에게 이성을 주신 분이 같으므로, 우리.. 2020. 4. 28.
뇌과학자 김성신 박사님을 만났습니다. * 과신대 기자단에서 제19회 콜로퀴움 발표자이신 김성신 박사님(기초과학연구원 뇌과학이미징 연구단)을 만나고 왔습니다. 김성신 박사님의 안내를 따라 뇌과학 실험실과 장비를 소개받고 재미있는 뇌과학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콜로퀴움은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수강신청 바로가기] 일시: 2020년 4월 10일 인터뷰어: 백우인, 최경환 과신대 회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기초과학연구원 뇌과학이미징연구단의 김성신 박사입니다. 저는 최첨단 뇌과학 장비를 사용해서 인간의 기억과 학습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학습을 하고,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희 과신대는 어떻게 아시게 되셨나요? 한 4년 전인가, 제가 시카고에 있을 때, 제가 있.. 2020.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