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뷰353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새로운 천사 헤겔 철학의 푯대는 진보다. 개인과 민족과 국가 그리고 세계사의 행보는 프로메테우스적이지 않고 날갯짓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같다. 역사는 불을 훔친 죄로 독수리에게 끊임없이 반복해서 간을 쪼아 먹히는 프로메테우스나 발이 묶인 채 끊임없이 바위를 밀어 올리는 형벌에 처한 시지푸스가 아니라 어둠의 현실 속에서 과거를 등지고 미래의 새로운 빛의 세계를 내다보며 비상을 시작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다. 다시 말해 역사는 동일한 질서의 영원한 회귀와 원운동을 가리키는 것이라 오해할 수 있으나 생동하는 움직임인 생성과 소멸 그리고 새로움이 등장하는 원운동이며 진보와 발전을 향해 고양되어 간다. 나는 헤겔의 역사관에 불만이 스멀거린다. 헤겔의 역사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향해 부단히 날갯짓을 하기에 분주하다. 과거.. 2021. 6. 8. 슈타인형! 세상이 왜 이래 -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알버트 아인슈타인, 강승희역, 호메로스출판사)를 읽고 - 과학과 신학의 대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인슈타인을 지나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905년 꿈에 그리던 박사학위 취득에 실패하고, 25세의 나이로 스위스 베른의 한 특허국 사무실에 앉아 앙리 푸엥카레의 책을 읽는 아인슈타인을 상상해 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장소와 시간에서 아인슈타인은 그해 3월부터 9월까지 고전역학을 대신할 새로운 역학을 발표해 버립니다. 특수상대성이론의 탄생이었습니다. 상대성 이론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유명한 E=MC^2라는 공식은 같은 해 9월 3쪽짜리 각주 같은 논문에서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진정한 개척자가 아니라 로렌츠와 푸엥카레의 이론을 표절한 표절자라는 주장도 있.. 2021. 6. 8. 제26회 콜로퀴움 "창조-진화 논쟁의 역사와 쟁점" 리뷰 제26회 콜로퀴움은 「창조-진화 논쟁의 역사와 쟁점」이라는 주제로 창조-진화 논쟁의 발상지인 미국을 중심으로 논쟁의 역사와 주요 인물들을 살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은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박희주 교수님께서 수고하여 주셨습니다. 교수님은 호주 The University of Melbourne, Ph.D.(과학사 전공) 및 한국과학사학회 회장을 역임하셨습니다. 본 기사는 강연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 내용입니다. 주요 내용은 1920년대 반진화론 운동과 1960년대 창조론 운동이며, 그에 따른 스코프스 논쟁과 아칸소 법정 논쟁을 비중 있게 다룹니다. 1859년, 찰스 다윈의 출간은 기존의 기원에 대한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계기가 됩니다. 진화론은 미국에서 대부분의 과학자가 수용하게 되고 중.. 2021. 6. 7. [SF영화와 기독교] 5. 보이저스: "휴매니타스 Humanitas" 보이저스 Voyagers, 2021 SF, 모험, 스릴러 / 미국 / 108분 / 2021 .05.26 개봉 감독 : 닐 버거 주연 : 콜린 파렐(리차드), 타이 쉐리던(크리스토퍼), 릴리 로즈 멜로디 뎁(새라), 핀 화이트헤드(잭) 최근 유명한 포털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사측에서는 A.I. 가 임의로 메인 화면을 구성할 뿐 자신들은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반대 측에서는 A.I.는 핑계일 뿐 결국 누군가의 편집의도에 따라 비슷한 내용의 기사들이 메인을 장식한다고 한다. 누구의 말이 옳은지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이 논란의 과정에서 한 가지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과학.. 2021. 5. 28. [기후변화 제국의 프로테스탄트] 15. 기후변화가 초래한 위기, 식량 안보 ‘적신호’ 3월 24일, 서울에서 올해 첫 벚꽃이 피었습니다. 조금 이르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셨는지요. 1922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이르게 핀 벚꽃이었습니다. 평균적으로 4월 10일쯤 개화하는데, 17일이나 이른 시기였습니다. 지난해에도 3월 27일에 벚꽃이 피어 역대 가장 이른 개화일을 기록했는데, 올해 그 기록을 사흘이나 앞당기며 갱신한 것입니다. 올해 유난히 개화 시기가 빨랐던 것은 2월과 3월 기온이 평년보다 각각 2.3°C, 3.2°C나 높았기 때문입니다. 봄의 시작 시기가 앞당겨지는 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는 전 지구적 현상입니다. 북극발 한파와 냉해 현상 봄의 시작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연재에서 언급한 북극발 한파는 이른 봄에도 빈번하게 관측되고 .. 2021. 5. 26. [과신Q] 13.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인가요? 우리가 짜장면과 짬뽕 중 하나를 선택하는 행동은 자유로운 결정일까요? 아니면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결정되어 있지만 자유롭게 선택했다고 착각하는 것일까요? 많은 분이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관계에 관해 묻습니다. 이 세계가 시계처럼 인과관계에 의해 빈틈없이 돌아간다면 자유의지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디선가 짜장면을 봤다거나 누군가 짜장면을 언급했다거나 구수한 짜장면 냄새를 맡았거나 특정 원인이 짜장면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면 그 선택은 나의 의지가 아닙니다. 애초부터 다르게 행동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필연과 결정론의 입장은 자유의지를 부정합니다. 반대로 이미 규정되어있는 원인 때문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유롭게 뭔가를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면 자유의지가 작동하는 셈입니다. 짜장.. 2021. 5. 26. 초여름의 시작 6월을 맞아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논쟁했다. 한 사람은 “깃발이 움직인다.” 다른 사람이 말했다. “아니다! 바람이 움직인다.” 두 가지 주장을 놓고 사람들의 편이 나뉘어 있을 때 누군가 말했다. “저것은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저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1228년 중국 선승(禪僧)들의 화두집 무문관(無門關) 제 29칙의 이른바 비풍비번 (非風非幡)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이것을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첫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 “달콤한 인생”의 주인공 이병헌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잘 알게 되었다. 우리가 세상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흔들릴 때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어떤 처지와 환경 또는 경우와 입장이 아니라 다름 아닌 .. 2021. 5. 21. 핵심과정을 마치고 읽은 과도기 과신대 과 을 모두 들으신 수강생이 우종학 교수님의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을 읽고 감상문을 남겨주셨습니다. 창조과학에서 과신대까지의 여정을 소개해주셨는데, 공감하시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창조과학 이 책의 내용을 얘기하기에 앞서서 창조과학과의 인연부터 다루어야 한다. 아마도 중학교 축제 때로 기억하는데, 교실 하나를 빌려서 슬라이드가 상영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창조과학이라는 단어를 접했다. 과학적 사실과 창세기를 연결하는 것이 신기하기는 했으나 특별한 임팩트는 없었다. 내게 창세기와 과학교과서는 서로 다른 도메인이었다. 교회에서 지구 나이를 물으면 6천 년이라고 대답하고 학교에서는 시험 답안지에 45억 년이라고 적었다. 아무런 갈등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도 하다. 창조과학과.. 2021. 5. 17. 과신View vol.48 (2020.5)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전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ailchi.mp/40f964ae0b7d/view-vol43-1945339 과신View vol.48 목록 [자문위원 칼럼] ‘만만(either/or)’에서 ‘도도(both/and)’로 [SF 영화와 기독교] 애드 아스트라: 별 너머에서 신을 찾다 [과신Q] 우주는 합리적인가요? [기후변화 제국의 프로테스탄트] 지구온난화의 역설, 역대급 이상한파 [바이오로고스 Commnon Questions]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과신대 사람들] 박희주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칼럼1]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1)(2) [사무국 소식] 2021년 5월 2021. 5. 1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40 다음